나쁜남자

영화감상평

나쁜남자

4 이강도 1 1703 0
창녀촌 포주 깡패인 한기가
괜한 여대생을 창녀로 만들어놓는 이야기
영화는 스토리를 따라가는것이 아니라는것
스토리를 따라가자면
깡패 하나가 길가던 여대생 창녀 만들어놓는 이야기
그러나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사랑하나에
한기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방법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한기가 평생 본 방법은 그 방법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사과해 라는 단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한기를 보고
사과해라고 강요하는것은 폭력이다.
그 폭력은 괜한 여대생을 창녀로 만들어 놓는 폭력을 낳고
우리는 우연으로 결정된 인생이라는 조합속에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산다.
여대생이 창녀가 된것은 상처 큰 운명이고
한기가 태어나자 마자 창녀촌에 버려져 언어장애자를 지닌 깡패로 사는것은
상처 큰 운명이 아닌것인가?

어차피 인생은 어디를 봐도 허무할 뿐이다.
유한한 인간은 어디를 봐도 완벽할 수 없다.
유한하기에 완벽할 수 없다.
한기와 선화가 만든 커다란 상처는
길을 떠나는 유목민처럼 아프기만 하지만
그 또한 하나의 소꼽놀이와 같은 모습 아니겠는가?

나쁜남자의 마지막 씬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까지 나쁜남자를 최고의 영화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기와 선화는 환타지로 도망갈 수 있는 최후의 순간에도
여전히 포주와 창녀로 살아간다.
김기덕의 모든 영화에는 환상으로의 도망, 이상향으로의 탈피 따위는 없다.
언제나 지금 현재 여기서 무너지고 쓰러진다.
깡패이던 창녀이던 말던 그것은 인생의 우연의 조합이 만든 겉껍질일뿐
한기와 선화가 만든 이 커다란 상처라는것이
어쩌면 신이라는 우연을 만든 존재에게 
같은 위치에서 대화를 걸 수 있는 
신이 대화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존재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신은 언제나
가장 높은곳, 가장 낮은곳, 가장 멀리있는곳, 가장 떨어진곳에 있는
가장 잘 보이는곳에 위치한 인간들에게 손을 내미는 법이니까.

나쁜남자를 만든 김기덕 감독님께 감사할 뿐이다.
난 지금까지 나쁜남자를 능가하는 예술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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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Q타란티노  
오우... '나쁜남자'를 능가하는
예술을 본 적 없다고 말씀하실 정도라니...ㅎㅎ

그 정도로 이 영화를 좋게 보셨군요.^^;

'나쁜남자'... 조재현 눈빛 연기 죽이죠.
대사가 있었나 모르겠네요

오로지 조재현 눈빛 연기만 기억납니다

대사 하나도 없이
눈빛으로만 연기한 것처럼 강렬한 기억이 있네요

"김기덕의 모든 영화에는 환상으로의 도망, 이상향으로의 탈피 따위는 없다.
언제나 지금 현재 여기서 무너지고 쓰러진다."

이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ㅎ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