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HammerBoy) - 아이들 속에서 같이 즐긴 애니

영화감상평

망치 (HammerBoy) - 아이들 속에서 같이 즐긴 애니

1 차봉준 3 216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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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인 "파오"님의 초대로 오늘 딘오꼬날과 같이 시사회를 참석했다. 이 작품은 허영만 작가의 1988년에 연재했던 만화을 원작으로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날아라 슈퍼보드"와는 다른 재미를 주었던 작품으로 디스토피아 미래세계에서 평화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하는 망치의 이야기가 재미가 있었다. 단, 연재하던 잡지와 허영만 작가간의 문제로 완결이 제대로 되었는 지 기억이 안나는 작품이기도 하였다. 요즘은 동네 만화방에서 볼 수도 없다. 그래서 이 작품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다고 하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과는 달리 가벼운 내용으로 제작이 되었다. 원작은 좀 더 어두운 내용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전개가 된다.

원색계통의 선명한 색채들과 세밀한 움직임 표현, 코믹한 표정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성우들의 더빙도 근래 보았던 한국 애니중에 가장 좋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망치의 코믹한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을 봐도 아이들이 없는 요일와 시간대를 골라서 봐서 오늘의 경우는 조금 색달랐다.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고 할까. 그것은 나도 많이 웃기는 했지만 그 중 대부분은 아이들이 웃었기 때문이었다. "아유... 망치 있잖아... 망치", "무식칸?" 등등 아이들의 외침과 수근거림과 웃음속에 같이 즐겼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나가자고 징징대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은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원작에서 가지고 온 것이지만 캐릭터들의 모습은 허영만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망치는 비슷하나 그 외 캐릭터들은 마치 일본과 미국 애니에서 본 듯한 모습이다. 한국이 OEM으로 제작한 "배트맨" TV 애니메이션에 나온 캐릭터풍과 비슷한 모습인 것인 허영만의 작품을 기대한 나한테는 아쉬웠다.

올해 8월에 정식 개봉한다고 하는 데 2003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 개막작으로 개봉하였다는 것은 제작이 완료된 것은 1년이 지났다는 것인데 너무 개봉을 늦게 하는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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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 밖에 나와서 보게 된 입간판이었다. 실물 사이즈로 나와서 많은 아이들이 이 간판 옆에서 서서 사진을 찍었다. 애니를 보고 난 이후라 그런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보였다. 그 옆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하고 있었다.

PS : 이 애니를 본 아이들이 망치를 휘두르고 다니면 어쩌나하는 우려깊은 상상을 잠깐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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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정우성  
  오~ 망치가 드디어 개봉을 하는 군요. 제작 발표를 하고 어느정도 제작 단계에 이르렀을때 회사의 재정문제로 중단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벌써 한 7년전이군요..그때 잠깐 트레일러 비슷한걸 봤는데 꽤 퀄리티가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정식 개봉 기다려지네요 ^^
1 정영선  
  에잇.. 이 망치..

캐릭터 플랜 이사.. 양.. 뭐던데.. 아무튼.. 이 이사의 말이..참 웃겼죠..
우리 학교 와서.. 했던말..
우리는.. 지브리를 지향합니다.. 헉.. ㅡㅡ;; 듣고 당황했었죠..
애니는.. 완전.. 디즈니.. 를 따라가는것 같은데..
거기에서.. 보여줄땐.. 영 아니였는데..
제발.. 앙망하기만을 바래야죠.. 애니메이션.. 에 관련된 사람으로 봤을댄.. 참.. 캐릭터.. 구성이나.. 다.. 별로였는데.. 원작을.. 많이 훼손..했으.. 으.. 제발.. 망하지 마라..
1 머루  
  10년전 만화의 원작을 현 에니메이션이 수준을 맞출수가 없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