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2-혼돈의 시대..흔히 볼수없는 멋진 갱스터무비..

영화감상평

무간도2-혼돈의 시대..흔히 볼수없는 멋진 갱스터무비..

1 NIMSH-J 2 1753 1
'게임의 법칙'이나 '친구'가 한국적 갱스터영화의 중요한 성취였다고 생각한다.
'무간도'시리즈는 홍콩 갱스터 영화의 위대한 부활이라고 생각한다.
무간도가 그야말로 엄청난 장르내의 걸작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어도 이정도로 위대해
보이는 것은 그동안 날림 영화들로 도배되온 홍콩 영화시장이 얼마나 추락해있었는가
에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영화는 멋지다. 어떻게 보면 헐리웃 갱스터영화들에서 익히
봐왔던 컨벤션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적절히 홍콩식으로 소화해내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넘칠정도로 등장하고 그에 걸맞게 인물들의 얽힌 관계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1편이 유덕화,양조위 두 인물에 대부분이 집중되어 재미는 있었지만 조금
답답한 감을 주었다면 2편은 마치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진수성찬 같은 느낌이다.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칠지 모르고, 필요없어진 사람은 매정하게 숙청하는 (내가 이런 종류의 갱스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아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차가운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서 좋았다. 4명의 (태국에서까지 합치면 5명인가?) 보스들을 처리하는 장면이 교차편집으로 동시에 보여지던 부분이 인상적이다.

음악은 약간 과다하게 쓰였다 싶지만 적절하게 쓰인 부분이 훨씬 많고 또 음악이 꽤나 멋들어진다. 특히 1편에서 양조위와 유덕화가 함께 들었던 그 노래가 2편에서도 몇번 나오는데 묘하게 퇴폐적이면서도 감미로운 것이 특이한 노래같았다.
1편을 보고 보면 물론 재미가 배가되겠지만 그냥 따로 떼어 놓고 봐도 멋진 영화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약간만 더 건조하게 갔으면 좋았을 법한 부분이 몇군데 있었다. 관객이 불편해 할 것 같아서 였을까나. 음악을 뺀다든지, 카메라 앵글을 멀리 뺀다든지 했다면 좋았을 듯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3부작이라는 거 다들 아실거다. 3부작하면 언뜻 반지의제왕과 매트릭스가 생각난다.
반지의 제왕은 원래부터 3편이 동시에 촬영됐고, 3편이 완벽하게 이어지며 한편의 영화를 3개로 쪼개놓았다는게 맞는 영화다. 매트릭스도 2편과3편은 그렇다고 할수 있지만 1편과는 좀 다르다. 그런면에서 무간도2는 매트릭스2와 매우 흡사한 점이 있다.
1편에서 보여준 이야기가 빙산의 물위에 떠있는 부분에 불과했고, 관객들은 속편이 나올거라는 것을 당장은 몰랐다. 그런데 2편이 나왔고 빙산의 물속에 가라앉은 부분을 관객들에게 공개했고, 관객들은 다소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매트릭스2의 수많은 함선의 선장들과 시온의 규모가 그랬고,
무간도2의 주인공들의 과거에 얽힌 그야말로 '장황한'이야기가 그렇다.

무간도가 처음부터 3부작으로 만들계획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면 매트릭스처럼 감독이 3부작으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1편의 흥행결과에 따라서 제작이 결정된 걸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편과 연결시키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3편에서 그 부분들을 채워줄수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멋진영화를 본 건 분명하다.
빨리 3편이 보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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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울트라네이비  
  멋진 감상평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무간도... 멋지네요.. ^^
근데 2편이 과거 이야기죠?
1 이재연  
  대부를 보시고 하시는말씀?? 감독은 아마 대부를 봤을겁니다 물론 참고가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