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할아버지와 앤디 듀프레인의 차이점

영화감상평

브룩스 할아버지와 앤디 듀프레인의 차이점

2 Moretta Che 6 1980 0
학교는 인재양성이 목표가 아닌 학생 개개인이 자기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정확한 줏대 ; 생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그러기 위하여 자기의 현실을 뒤집어 생각하는, 학문의 근본인 철학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또, 넓은 세계와의 많은 사람들과 우정을 쌓기 위한, 온 세계를 발판으로 활동하기 위한 활발한 외국어 학습이 필수적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떠놓은 예술을 배우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은 예술을 통해 아름다움의 본질을 꿰뚫게 되며 취미로서의 마음의 안식처 또한 가슴에 두어 인간 본연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밝히고, 다른 사람의 글을 자신의 생각과 더해 정확히 읽을 줄 아는 모국 수업도 필요하다. 이외에,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가지 법칙들과 계산 등의 정도만 배워도 고등학교까지 정말 충분하다. 현실을 살펴보다 모르는 옛 역사가 불쑥 나왔다면 스스로 찾아보며 그 상황을 이해하게 만들어야 하며, 물은 왜 100도씨에서 끓을까에 대해 스스로 자료를 찾아 읽어보며 그 부수적인 것까지 자기 스스로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

 

 11년 동안 받아왔던 나의 한국 교육을 되짚어 본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부모님의 노력에 정확히 한글을 떼었고 피아노 레슨까지 받았다. 초등학교 에서는 자연, 말하기 듣기, 읽기쓰기,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등의 과목들을 선생님이 자기 의견을 말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그저 생각없이 수용하는 것으로 교육되어 졌었다. 학생들은 그때부터 생각없이 사회에 복종하도록 6년동안 훈련받는다. 학기 말에는 시험을 보는데 그 시험문제들은 초등교육이 학생의 개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은 미처 발견하지 못하도록 막는 학교의 속셈을 여실히 드러낸다. 천편일률적인 상식 따위의 문제나 상황에 대한 의무적 표현 따위의 문제를 내기 때문에 시험만을 위한 초등학생 사교육이 존재할 수 있다. 이 6년동안 길들여진 아이들은 중학교때 부터 본격적으로 플레이 되기에 이른다.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와 예술이라고 음악, 미술을 배우는데 이 세분화 과목들은 전혀 연관성 없는 하나의 틀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도록 가르친다. 본격적으로 사회의 인재를 찍어내기 위해 이름대신 번호를 우선시 하며 그나마 초등학교 때 운영되던 모둠활동도 없어 그저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상식만 쳐다보며 머리속에 각인 시키는 것 이외에 학교에서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모국어 교육은 국어로 배우는데 정부에서 직접 만든 교과서로 선생님은 그저 내용을 읽어 주며 '삶은 달걀'은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의 사랑의 매개체라고 하며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는다. 외국어 교육은 영어만 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다른나라의 언어로 설명해야 할 말하기와 쓰기는 뒷전이고 열심히 읽기만 해야 한다. 아하! 남의 말만 듣고 믿으라 이거지? 다른 과목도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학생들에겐 시험과 수행평가를 위한 배움이다. 시험을 위해 학원도 열심히 다닌다. 이렇게 해서 나온 시험 성적을 산출해 실업계 갈 학생과 인문계 갈 학생으로 나눈다. 이 학생들은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가 수능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대학진학에 힘쓴다. 실제로 거의 98%의 학생의 꿈은 좋은 대학에 또는 취직이 잘되는 과를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닐 것이다. 교육방식은 중학교 때와 거의 똑같다. 2학년 올라가면서 문과,이과를 선택하라고 요구 받는데 그 선택기준은 수학이 큰 비중을 차지 한다. 수학에 흥미없으면 문과를 가는 것이 상책이다. 타율적인 지식습득에 익숙해져 있기때문에 학교나 학원이 없으면 절대 공부할 수 없다. 또, 학교의 명예는 수능 고득점자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라고 밤 11시까지 불법인 야자를 시킨다. 많은 경험을 철폐 시키기 위해 방학까지 특기적성을 짜놓는다. 무작정 시험을 위해 12년 공부해 길들여진 아이들은 남의 주장은 비판없이 잘 수용할 능력을 갖추어서 대학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지만 막상 일자리가 없다고 투덜댄다. 반면, 우리나라 인사채용자는 창의적인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세계가 일자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은 사람을 수입해 오는 지경에 이른다. 언젠가 독일인 2명과 인터넷으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고등학생이라고 하니까 대뜸 힘들겠다 하며 안타까워 했다. 하루종일 공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11년 동안 길들여진 수동적 생활을 청산하기가 쉽지 않다. 쇼생크탈출에서 나오는 브룩스 할아버지는 40년 동안 감옥 울타리에 갇혀 생활하다 사회에 나와 절망하고 결국 자살에 까지 이른다. 반면, 앤디 듀프레인은 'Hope is Good Thing' 이라며 자기 생각을 가지고 좁은 감옥을 그의 플레이 장소로 만들었으나 이 감옥이 떠나할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탈옥한다. 그가 견뎌낸 생활은 21년... 나는 11년... 일년후 나는 석방된다. 나는 1년도 채 남지않은 시점에서 그냥 조용히 굴을 파기로 결심했다. 학교없이 살 수 없었던 나의 생활, 시험을 위해 살아왔던 내 자신 ; 게으르고 타율적인 나를 한꺼번에 뒤집는 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런 저런 고민속에 나를 게으르게만 방치해 놓았다. 하지만 이제 세계와 우정을 나누고 싶다던 나를 일으켜 세워 현실과 적절히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며 멋진 나를 이룩할 것이다.

 

 

 *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생이다. 내 고등학교 2학년 생활기록부에 선생님 의견에는 이렇게 기록되어져 있다.

 " 친구들과 사이가 좋고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고 항상 모든일에 적극적이나  다소 고집이 셈 "

고집에 세다는 의견에는 할 말이 없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달라고 선생님에게 부탁한 것 밖에는 없을 뿐이다..... ; 대한민국 전통적 명문 고등학교는 이렇다......

 

 *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학문 습득이란

  ' 그 지식을 받아들인 후 내것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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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채지욱  
  우와 고등학생이 글을 잘쓰네요
진정 고등학생의 글인가
근데 영화감상평은 아닌듯 ^^
1 강용현  
  저는 지금 중년이랍니다.
내 학창 시절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활이였지요.

부디 탈옥에 성공 하기를 기원 하겠읍니다.
글솜씨와 님의 마인드를 추측 하건데 부룩스 할아버지를 도와 주는 일만 남은 듯 합니다.
2 Moretta Che  
  글쎄요... 제가 가보지는 않았지만 독일은 실제로 선진적인 철학 수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독일 학생들은 고등학생만 되도 제가 쓴 글보다 배는 더 자기 생각을 잘 표현 할수 있다고 들었고, 외국어는 최소한 모국어 이외의 2개는 문제 없다고 들었습니다.
 브룩스 할아버지들을 도와 주는 일은 실험 계획 중입니다. 초딩 4학년인 제동생을 대상으로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교육이 가장 바뀌기 어려운 보수적인 대상이라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1 머루  
  독일인들 모국어외 3개국어는 대부분 흔하게 하더군요.
거 누구지?...
얼마전 종영된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드라마에서 권상우를 돕던
회사중역으로 나온 그 독일인도 6개국어를 구사한다더군요.
대부분 중학생이상이 되어서 영어회화에 능통하지못하면 알게모르게 패배자취급하며 좀 의아하게 여긴다고합니다.
생각보다 좀 살벌한 곳일수도.....
3 냉無  
  글쓴분 도시(대도시)에서 사시나요?..전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습니다..그때의 교육은 글쓰신분께서 갈망하시는(?) 그런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됩니다.(고등학교는 중소도시로..)..모든 교육기관이 그런것은 아닙니다. 시골학교는 뭔가가 있습니다.
1 이필구  
  흠...... 난 그런 교육들을 다 거부했는데....... 글이!! 너무!! 뛰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