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12 Angry Men

영화감상평

[감상] 12 Angry Men

1 최석원 1 2230 2
12 Angry Men

50년대 흑백영화.

'Guilty' or 'not Guilty'

한 소년이 부친 살인죄에 대한 재판을 두고 배심원들의 판결이 엇갈리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11명은 유죄를 확신하고 단 한 명만이 무죄를 주장하지만, 그 이유는 불확실합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영화의 결말은 쉽고 정확하게 추론되지만, 이 영화는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음 두 가지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하나는 예전에 ‘Primal Fear'에서 본 리차드 기어의 선한 믿음을 끝까지 펼치는 모습이고, 나머지 하나는 로마인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인간이란 본디 자신이 처한 상황 밖에는 보지 못하는 법이다.’라는 말입니다. 12명의 배심원들을 말을 듣다보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영화에서는 관객들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정당한 의심’인가?

정당한 의심.... 정당한 의심.... 그렇습니다.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 둘 무죄인 상황으로 끌려가지만 그것을 좀처럼 이해하거나 납득하질 못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믿는다는 신념이지요. 영화에서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지식’한 사람으로,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논리적’인 사람으로 분류되는데, 마치 선과 악의 대립 또는 아이들과 어른의 대립을 보는 것과 같은 인상입니다.

정당한 의심이란 자신의 주장 또는 다수의 의견 일치가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고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것이겠죠.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 깨끗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로 시작한 11명의 배심원들과 ‘잘 모르겠소.’라는 미심쩍인 생각으로 시작한 1명이 배심원의 ‘정당한 의심’ 대결이 펼쳐집니다.

정당한 의심이라면 선한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게 본래의 우리들 모습일 겁니다.

* 영화에서는 배심원 한 자리가 빠져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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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홍정표  
  진정한 법정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