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영화감상평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22 박해원 6 1776 0
 
'쥬라기 월드'처럼 1~2편에 대한 오마쥬와 트리뷰트, 리스펙트가 빠방하지만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해 수많은 볼거리와 감정선을 그려냈다는 데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3편처럼 이름만 빌린
 
무대뽀 B급용 플롯으로 가지도 않고, 4편처럼 암울하고 칙칙한 색감에 올 전쟁으로만 진행돼
 
'터미네이터'라는 타이틀을 퇴색시킨 것도 아닌지라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는 데에 반가움과 정겨움이 공존했다.
 
'늙었다'라는 말을 밥먹듯 해대는 터미네이터의 모습에 아놀드가 투영되어 괜히 친근하고
 
응원해주고 싶어진 건 덤ㅋ 거기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전작들과의 연결 고리 역시 팬서비스
 
차원에서 넘넘 즐거웠고! 전체적으로 추억 상기와 동시에 원작 뒤틀기를 경험할 수 있어 
 
괜찮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지는 않다. 우선 장점으로 작용하는 전작들에 대한
 
깨알 요소는 관객들이 1~2편을 보지 않았음으로 인해 모호함과 막연함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럼 아마 'I'll be back' 정도만 어필하고 그 외엔 루즈하게 비춰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다소 감정적인 등장인물들의 소통 방식. 바쁜 건 알겠는데 넘 헐레벌떡하다 보니
 
보는 내가 다 어지러웠다. 때문에 생사가 달린 일인데도 차분하고 냉정하지 못한 모습을 
 
간간이 보여줘 일을 그르치는 게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 역사상 가장
 
이례적인 엔딩을 보여준다. 설정상 뭐라 따질 수는 없지만 뭔가 애매모호하고 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즉 말이 안되는 거 같은데 따져보면 이상할 것도 없는? 비유하자면 디게 억울한데
 
상대방 말이 맞는ㅋㅋ 이 부분은 안도감과 벙찜이 머릿속에서 싸우기에 적합할 듯하다.
 
 
왈가왈부 말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단점도 포용해줄 만한 액션 수작였다고 본다. 본인이
 
터미네이터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한몫하지만 (졸작인) 3편의 세계관을 버리고, 4편의
 
전쟁터에서 다시 도시로 돌아와 터미네이터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한 데에 대해 높이 산다.
 
쿠키샷만 봐도 속편 계획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의 시리즈라면 썩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다만... 그때까지 아놀드 옹이 현역이기를ㅠ 乃 (엄지척)
 
※2편에서 터미네이터는 120년을 산다더니 여기선 금방 퇴물돼 버린ㅠㅜ 설정 붕괴 ㄴㄴ해
 
☆☆☆☆☆☆☆☆★★+α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6 Comments
28 godELSA  
이번 편은 호불호가 아주 갈리더군요 ㅎㅎ
비평가들은 대체로 안 좋은 평이지만ㅋㅋ
22 박해원  
최근 작품인 터미나 쥬공, 기생수 이런 애들은 객관적으로 보질 못해서 유감스러워요. 워낙 광팬이었던 작품들인지라... 고질병임ㅋㅋ
14 규래  
칼리시 괜찮게 나오나요?
22 박해원  
넹, 이쁘더라구요. 인터뷰 보니까 사라 코너는 웃음이 없는데 본인은 원래 웃음이 많아서 고역이었다고ㅋ
9 오징어야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2편의 임팩트가 너무 컸었는지..
후속편이 약간 걱정될 정도였는데,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군요. ^^
22 박해원  
터미는 2편만한 거 없죠ㅎㅎ 따져보면 추억팔이긴 한데 저한텐 그 이상으로 느껴져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