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 줄거리 따윈 중요치않아.

영화감상평

클로버필드 - 줄거리 따윈 중요치않아.

1 가륵왕검 3 4537 0

사실 영화 클로버필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작품 외에는 이렇다 할 것이 없었던 감독 매튜 리브스 때문이 아니라 제작자 j.j에이브람스 때문이죠.


미드 로스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 양반은 자신이 관여하는 작품을 잘 포장해서 사람들을 홀리는데 꽤 재주가 있는 편입니다.


특히 로스트는 맨 처음에 무인도에 불시착한 여객기에서 나온 사람들이 맞닥뜨린 미스테리한 일에 대해서는 3시즌인 지금까지 속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있죠.


클로버필드 역시 도통 뭔 내용인지 알 수 없는... 자유의여신상 모가지가 날아와 뉴욕 한복판에 떨어지는 예고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근데 정막 뚜껑을 열어보면 별것 아닐거라는 의심스러움 때문에 말도 많아던 작품이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적어도 아이디어 하나만은 홀려도 괜찮은 구석이 있다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클로버필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이 영화는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한 뉴욕시내의 송별 파티장에서 친구 허드는 떠나는 롭에게 전할 마지막 인사를 캠코더에 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처음에서 끝까지 주인공 일행을 찍는 캠코더의 시점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 따라 일반적인 영화의 촬영기법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정말 그 현장에 있는 사람 손에 들린 핸디캠처럼 영상은 흔들리고 촛점도 맞지 않으며 사운드 역시 고르지 못합니다.


 


그렇다보니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불문율인 점프컷이나 프레임아웃 등은 다반사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계산되지 않은 어떠한 거대한 위기에 닥친 사람의 반응과 공포 혼란을 매우 주관적인 입장에서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익숙한 촬영과 편집효과로는 결코 그러한 생생한 느낌이 전해지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괴수는 어떤 이유에서 나타났는지는 나오지 않고 오직 파괴에만 충실한데 영화의 설정 상 일반시민인 주인공만을 따라다니는 카메라가 전반적인 얼게를 담을 수는 없다보니 아예 배제를 한 듯 합니다.


괴수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습성 같은 것도 엄청나게 크다라고 짐작하게 할 뿐 확실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다보니 주인공일행들을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괴수의 몸에서 기생하는 작은 괴수들이 공격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무엇보다 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가능성은 영화의 전체적인 개연성에 치중하는게 아니라 관객들에게 현장감을 전달하는 것에 더 큰 목적을 두었다는 점일겁니다.


이는 1인칭 시점의 게임을 즐기는데 익숙한 세대들에게 영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PMP등의 발달에 따라 각자의 좀더 세밀한 취향에 따라 이동하는 중에도 즐길 수 있는, 그러한 부분에 특화된 영화의 탄생 또한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영화는 이래야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스스로가 만들어낸 엄숙주의나 스토리가 최고라는 편견에 갖힌 사람들에게는 멀미만 유발시키고 뭐가 뭔지 모를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특히 그럴듯한 라스트씬 신봉자들은 무척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촬영은 제네시스라는 HD카메라로 했다는데 필름카메라의 거대하고 불편하기 이를데없는 형태로는 상상하기 힘든 촬영방식이었을 겁니다.


가볍고 튼튼해서 마구 돌리고 집어던지며 찍었기에 아마추어가 찍은 것같은 날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는군요.


아무튼 디워 정도는 수준낮아 못보겠다던 콧대높은 관객들에게 어떤 편가를 받을지 심히 궁금함을 느끼며 평을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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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강경남  
서사 자체가 없는 영화 중권이가 보면 아마 개거품 물고 쓰러질듯..
1 윤석주  
머 주된목적이 시선끌기 였으니 그것 나름에 의의를 두고 봐야할듯하군요...

촬영기법이라던가 그런쪽에서 점수를 많이 받을수 있으니 말입니다.
1 조용선  
중권이평을 듣고 싶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