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자막 제작시 디워팬카페에 올렸던 글

영화감상평

디워 자막 제작시 디워팬카페에 올렸던 글

22 박해원 6 3575 2

그러니까... 2007년 10월경, 제가 네이버 디워팬카페에 올렸던 글이군요.



올리자마자 하루만에 엄청난 비난과 함께 영구탈퇴됐습니다.



이젠 뭐 추억이지만, 그땐 기분이 좀 나빴던 듯. ㅋㅋ 그냥 이곳에 남기기 위해 올려봅니다.


 


제가 박해원이며, 디워 자막을 만든 사람입니다.


벌써부터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욕하고 난리났어요.


저 역시 처음에는 건전하게 풀려고 노력했는데


무조건적인 압박은 서서히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훗... 근데 재밌는 건 제 메일에 항의글이 하나도 안 왔어요.


끼리끼리 모여서 욕하고 그걸로 끝나나 보군요. 하하.


전 이미 이 카페 탈퇴될 준비를 하고 이 글을 쓰는겁니다.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시려면 보지 마세요. 그냥 욕하세요.※


 


자, 일단 이걸로 시작하죠.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범죄를 안 저지르고 계시는지.


영화, 게임, 유틸리티 등 중에 뭐 하나 안 받은 적 있는 사람?


있을리가. 시대에 흐름에 맞춰서라도 다들 받기 마련이죠.


그런데 왜 디워만 우대시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예, 많은 소릴 들었어요. 디워는 심형래 감독의 6년을 투자한 영화로써,


제작지가 얼마니 울 나라 최초의 SF 시도작이니 뭐니...


그런데, 따져보면 다를 거 없습니다. 다른 한국 영화는 안 그렇습니까?


많은 작품이 힘들게 만들어놓고 흥행이 안 돼 참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가리 때는 엄청난 비난을 했으면서 스케일 커지고 화려한 CG에


블럭버스터급 비쥬얼 이펙트가 가미되니까 보호하려고 난리군요.


 


솔직히 말입니다. 여러분이 디워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면...


논리적 근거와 설득적 문장은 제가 보기에 거의 없습니다.


수와 맹목적 국수주의로 풀어나가려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디워를 쭉 기대해 왔던 한 팬 중의 한명입니다.


저도 3년동안 기다려왔고, 꽤 많은 팬아트, 자료들도 만든 바 있습니다.


그런데 개봉을 하고 나니까 그저 씁쓸하더군요... 뭔가 찝찝한 느낌...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열광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계속 디워를 추천하며 다녔습니다.


카페 활동도 계속 하고... 디워 보라고 친구들에게 얘기도 많이 했죠.


근데 미국 개봉할 때 그 전에 한말과 달리 편집을 한국판과 똑같이 해서


그대로 개봉하여 상영수를 많이 하게 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솔직히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소위 말하는 '디워까' 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는데...


그 반대 세력인 '디워빠'도 다시 일어서서 대립이 일어났습니다.


전 벙벙했죠.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마침 그 시기에 디워 캠판 릴이 떴더군요.


제가 생각한 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디워에 대한 생각은 반반인데... 한국에선 거의 개봉도 끝난 디워가 외국 릴로 떴네...


자막은 계속 안 나오고 있고... 만들어도 별 일 없겠지. 실력 향상에 도움도 될테고..."


 


그런데 웬걸, 항의가 많이 일어나더군요. 솔직히 전 당황했죠.


이 카페 회원중 한명이 씨네스트에서 자막을 지워달라고 요청을 했을 때


전 단호하게 거절하고 완성본까지 올렸습니다.


그 때문에 카페가 뒤숭숭해진 건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어디까지나 전 디워를 사랑 '했기' 때문에 자막을 만들려고 했던겁니다.


 


제 생각을 말하죠. 어차피 외국 릴은 외국에서 캠코더로 찍은 거기 때문에


이미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우리 나라 거지만


이미 수출한 영상을 가지고 어떻게 시비를 걸겠습니까.


그리고, 자막은 2차적 산업물로써, 저에겐 절대적으로 책임이 없습니다.


만들 땐 만든다고 개고생하고, 만들고 나서는 욕들어먹고 하지만...


여러분들이 절 욕은 할 수 있어도 어떻게 처벌할 권한은 없다는 게 되겠죠.


 


그리고 앞에서 얘기했듯이, 이제 이게 나돈다 한들 디워 흥행에는 별 타격이 없습니다.


거의 개봉도 끝난 영화인데... 곧 DVD스크리너 버전도 뜨겠지만... 별 상관없다고 봅니다.


영구아트에서 제재를 하길 원하지만 정작 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위의 내용같은 이유 때문이겠구요.


 


정리하겠습니다. 저를 욕하고 비난해도 좋지만, 자신들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디워를 위해서 애국심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건, '영화가 재미없는데 뭐' 라는 관념에 의해 깨지게 됩니다.


디워가 소중한 영화인 만큼, 다른 영화에 대한 생각도 같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킥... 헌데 재밌는 게 하나 생각나네요. 3년 전에 DC인사이드에다가 제가 이렇게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애국자도 아닙니까? 진정 한국을 사랑한다면 디워를 밀어줘야죠."


- 답글 : 뭐 병시나. 디워 사랑하는 거랑 애국자인 거랑 뭐가 상관있냐?


........이제는 답글이 좀 이해가 됩니다. 애국심으로 일관하려는 생각은 자제해주세요.


 


모든 영화가 다 각자에겐 소중하니, 너무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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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전형주  
적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것입니다.
1 라젠카K  
저는 영화관에서 가족이랑 잼있게 봤는데... ^^
당연히 아쉽고 미흡한거는 있습니다.. 3년의 기달림에 ^^

잼있게 봤다면 다른분들이 아마도 저의 수준을 가지고 뭐라고 하시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는 사람의 입장니니깐...

저도 여기서 감상평을 자주 읽지만
자막에까지 이럴 정도인지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네요...
도를 넘어서면 아무리 좋은 모임이라도 그 모임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단체의 이념이 강해지죠..
우리가 2002년에 붉은악마를 그렇게 만들지 안았나 생각됩니다..

저도 디워 팬카페 회원입니다...^^
1 김영호  
우뢰매를 보면서 자랐던 세대라면 누군들 디워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겠습니까
디워를 보면서 든 생각은
'우리 나라에서 만든 작품치곤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별로 재미는 없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다른 사람에게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어요
물론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다면 더 좋긴 하겠지만 어쨌든 님은 님이니까요
한마디는 해야겠군요 '님 덕분에 디워 자막 잘 봤습니다.'
22 박해원  
음, 제가 이 글을 올리면서 디워에 대한 감상문도 썼다고 보셔면 됩니다.
전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말이죠.
다들 관점, 사상이 다르니, 결코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이유가 없습니다.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감상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우선 자막 만들어 주신것 감사합니다.

디워가 극장상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비디오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꾀하고 있다는 것도 아실텐데
그런 민감한 사항에 대해 디워팬카페에서 위의글은 심했습니다.

자막자체야 법적으로 아무문제가 없지만
(어떤영화가 되었든간에) 영화관계자나 흥행을 바라는 팬들입장에서 본다면
공공에적이겠지요. 그것도 아주 나쁜.

시네스트와 같은 일반적인 영화커뮤니티에 올리셨으면 찬반등의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을테지만
팬카페에서 직접적인 글은 경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그냥맨  
일단 자막 지우라는 놈 누군지 보고싶냉 이곳에서 나오는 것 100프로 다 불법이지 모가 문제인지모르겠내
팬이라면 팬이지 이런곳까지 와서 자막 지우라 마라 거참 세상 말세내 지도 디워 다운해서 보는 놈들이 말이 많아 자막 하나 만들라면 자기 시간 얼마나 투자해서 만드는지는 모르고 그저 다운해서 쳐 보는 놈들이
모가 불만이냐 만드러주면 만드러준대로 쳐 보고 감사하다고좀해봐라 인간들아 얼마나 억울하면 이런 글이
올라오겠냐 등신같은 디워까는 놈들 부터 옹호하는 놈들까지 한심한 허접 인생들 디워도 그냥 영화야
등신들아 똥또 모르고 댄장도 모르놈들이 헛 지랄을 다 하내 젠장 자막 제작자 한분 또 포기하시냉
영화 보기 점점 힘드러진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