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로 본 다크나이트!! 완전 다른 영화네요!!(스포)

영화감상평

아이맥스로 본 다크나이트!! 완전 다른 영화네요!!(스포)

1 에레미야 2 6567 0
엄청난 폭우를 뚫고 고속도로를 달려
부산의 서면CGV에 8시5분 상영시간에 가까스로 도착!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아이맥스 다크나이트 관람!

관람료 일만원!(헉스~)

결론은 일만원이 아깝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선 첫장면
약간 휘어진 거대한 화면을 꽉 채우는 워너와 DC코믹스 로고를 거쳐...
푸른 화염을 뚫고 나오는 배트맨 표식...
(블루레이와 같은 고화질의 선명감이 벌써 확연함.)

화면 가득히 퍼지기 시작하는 웅장한 고담시의 도입부분.....
(첫장면서부터 타극장에서 봤던 다크나이트와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물씬 풍깁디다..)
물론 일반극장과는 다르겠지라는 기대를 했는데...
진짜 그 기대를 하나도 저버리지 않고 충족시켜주었음.

고담시로 빨려 들어가는 현장감,실재감이
영화의 리얼리티에 몰입하는데 일조를 합니다.

조커가 승합차에 타는 첫장면의 씬도
그 거리의 현장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이어 은행강도씬
총소리가 장난아님..
훈련소에서 처음 사격장 가서 그 굉음에 엄청 놀랬던 것처럼
여기서..진짜 그런 소리가 납니다..
대포가 터지는 거 같은 소리..아이맥스의 사운드는 정말 엄청납니다..
이제부터 일반극장에서 영화 못 볼거 같애요..

영화내도록...
음악이 얼마나 생동감있게 전달되는지...
무슨 음악회감상하듯이 리듬맞춰가면서 영화봤음..

배트맨이 홍콩에서 건물 뛰어내리는 씬의 경우는..
내가 같이 떨어지는 거 같음...짜릿짜릿하더군요..
비행기로 하이재킹하는 씬도 엄청 짜릿해요..

도시의 전경을 비추는 씬들이 정말 압권입니다..
그리고 아이맥스의 장점인거 같은데...영화속 디테일들이 아주 잘 보입니다..

첫 장면의 고담시라든지....강도들이 줄타고 빌딩넘는 장면..
조커가 은행강탈하고 다른 학교버스들에 합류할때..옆에 걸어가는 시민들이라든지..
짐고든과 하비덴트가 처음 사무실에서 만날때 사무실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거리의 전경이라든지..
루시어스팍스와 홍콩에 헬기타고 내릴때..비치는 홍콩의 전경..
특히 하비덴트의 모금파티때 그 건물을 멀리서 비추는데요...맨 꼭대기층의 파티장의 디테일이
눈에 참 잘 들어옵니다..
또 고담시민들이 선착장에서 수많은 자동차와 경찰과 뒤엉킨 전경도 퍽 웅장하게 비춰집니다.
(설마 CG 아니겠지...CG라면 정말 엄청난 기술임...아무리 봐도..진짜 엑스트라 대거 출연시킨듯..)

배트맨과 엑스맨이 대결했던 프레스티지,
인섬니아,미멘토,배트맨비긴즈 등에서 느낀건데
감독은 화질을 영롱하면서도 맑은 톤을 선호하는 게 확실한 듯..
그의 영화는 화질이 맑고 영롱하고 깨끗합니다..

시장을 암살하려던 장면말인데요..
거기가 시카고로 알고 있는데..
그 거리가 아마도 옛날에 케빈코스트너의 언터처블스에 나온 동일장소같습니다...

배트맨과 조커의 취조실장면서 느낀건데..
히스레저는 완벽한 사탄의 역할을 자처한 거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 그의 신원을 확인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이 나옵니다.
신원조회가 안되는 이상한 인물이죠..또 자기 입으로 얘기합니다..
자신은 Angel of Chaos (혼돈의 천사)라고..그리고 Anarchy(무정부주의)라는 단어도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옷은 뱀가죽의 육각형문양이고 넥타이는 뱀가죽을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쉴새없이 낼름거리는 혀는 뱀을 모티브로 했음이 여실해집니다.
창세기에 나오는..서양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탄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간질시키고...심리적으로 사람을 꿰뚫고...속이고...파괴하고..

그것을 이기는 방법을 감독이 제시하는데..
한 험상궂은 죄수(이 아저씨 제5원소에서 대통령으로 나왔던 아저씨인데..)가 기폭장치를 버립니다.

즉 조장된 공포에 맞서는 방법은 자신만 살자고 바둥대는데서 벗어나라는, 이기주의를 버리라는
명확한 메세지였습니다...테러라는 조장된 공포(ZEITGEIST라는 다큐에도 나오지만..)를 이길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임을 감독은 특히 미국인에게 얘기하는 듯 합니다)

모든 고담시의 통화를 추적하는 장치앞에서 루시어스팍스는 얘기합니다.
"아름답지요..그리고..비윤리적이고(unethical)...위험하고..(dangerous)"
미국정부의 국민감시활동에도 분명한 메세지를 가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미국사람들에게 퍽 공감이 될 것입니다..

아이맥스로 영화를 찍어서 팬들에게 이런 보너스를 준 것은 참 좋네요..
상영내내 느낀 것은 감독이 1편을 능가하는 2편을 만들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사이코심리물의 전문가인 감독이.....
예전 배트맨시리즈처럼 회가 거듭할수록 생겨나는 거창한 배트카라든가..첨단장비들을 최대한
절제시키고...다시금 심리를 파고들어가는 그 도전정신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놓칠수 있는 부분인데..
레이첼이 죽고 나서 브루스웨인과 알프레드의 장면인데요..
브루스의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자기가 레이첼을 죽게 해 버렸다고..
배트맨비긴즈에서처럼 다시 죄책감과 가책에 시달리려는 브루스(이때는 정말 어린애 같더군요)
그러나 그의 중심을 엄정한 현실로 잡아주는 알프레드..

또..투페이스가 짐고든에게 집요하게 요구하는..레이첼을 죽인
또 다른 죄책감...그것에 무너지는 짐고든...

감독은 이런 죄책감을 자신의 모든 다른 영화에서도 다 다루고 있습니다..
어제 인섬니아 보고 너무 놀랐다는..너무도 배트맨이랑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 많아서..
(사람속을 후벼파는데는 귀재네요 귀재..)

하비덴트의 죄를 모두 짊어지는 배트맨에게서 이제 죄책감을 벗어나..
진정한 책임감을 장착함으로 캐릭터가 성장하는 걸 보게 되어서 뿌듯했습니다..
배트맨은 비긴즈때보다 분명 성장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커의 맨얼굴이 유일하게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요..
시장을 암살하려던 씬인데..아이맥스로 보니 얼굴이 뚜렷합디다..
이 장면에서 히스레저의 그 얼굴과 눈빛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정말 눈매가 매섭고 악독한게...와아..장난아니더군요..
단순히 분장만으로 악독감이 나온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히스레저를 첨 게..기사윌리엄이었는데..그 쌈박하던 금발청년이..
저런 연기변신을 한다는게 정말 놀라울 따름..

끝까지 크레딧올라가는 거 다 봤는데요..'우리 친구 히스레저를 그리며'...라는
코멘트가 나오더군요...안타깝습니다..정말..내가 오스카위원이라면 상줍니다!

영화끝나고 주차장에서 차 몰고 나오는데..
헉스! 마치 텀블러를 모는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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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새벽 5시  
실감나는 감상평 잘봤습니다. 부산가서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아이맥스영화관에서~
조커의 분장에 사탄의 이미지가 들어가 있었네요. 글보고 알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은 데뷔작부터가 심상치 않았는데 결국은 대박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메멘토,인썸니아,배트맨까지 진화해가는 모습입니다.~
1 이극상  
저도 심야로 IMAX로 봤습니다. 심야가 아닌 시간은 괜찮은 자리가 없어서리..ㅠㅠ
하비 덴트를 연기한 아론 애크하트. 이번 영화에선 약간 안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이 사람 출연한 영화중 기억나는 것이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에린 브로코비치(에린을 좋아하는 오토바이 족으로 나왔었음)',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영화화한 Possession에서 미첼역, Thank you for Smoking에서 담배회사 대변인..정도인데..그 외에도 많이 나왔지만 기억할 만한 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중 단연 Thank you for Smoking에서 담배회사 대변인이 제일 잘 어울렸던 거 같은데.. 다크 나이트에선 얼굴반쪽이 날아가서 그런가 심리변화가 그다지 와닿지 않았던 거 같아요.
다들 크리스찬 베일이랑 히스 레저의 연기 이야기만 해서 전 다른 사람 이야기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