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블루스 - 외모가 중요하나? 영혼이 중요하나?

영화감상평

신석기 블루스 - 외모가 중요하나? 영혼이 중요하나?

1 차봉준 1 1974 4
20050306_01.jpg

- 감독 : 김도혁
- 출연 : 이성재, 김현주, 이종혁, 김창완, 신이
- 제작 : 한국, 2004
- 장르 : 코메디, 판타지

영화에 대한 시놉시스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의 태그라인인 "못생긴 것이 죈가요?"라는 문구로 연상되는 것은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남자의 외모를 다룬 영화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게 외모 지상주의 세태를 꼬집는 블랙 코메디가 아니다. 영화 "코르셋"의 경우 여자의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어내면서 페미니즘적인 블랙코메디로 제작되었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남자의 외모에 대해서도 건드리게 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더욱이 단순히 코메디적 소재가 아니라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는 소재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나타난 추남이란 소재가 과연 현실적인 모습인가를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다. 과장된 억지가 다분히 묻어 있는 대상이다. 외모로 인해 편견을 받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외모로 인한 인생의 자신감이나 태도마저 다르다는 납득하기 힘든 설정을 보여준다.

인생의 성공을 향해 이기적인 자신감으로 뭉쳐있던 인간의 영혼이 하루하루 힘든 삶을 보여주는 인간의 몸으로 들어갔다고 이기적인 인간이 타인을 배려하는 인간으로 바뀐다는 것도 납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역시 그 몸에 맞추는 설정 또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한 것에는 "신석기"를 연기한 "김성재"의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각본 구성 자체에 문제가 많은 설정이랄 수 밖에 없다. 영혼이 다른 육체에 갔다고 원래 가지고 있던 습성이 180도 변한다는 것은 비슷한 설정의 영화인 "비밀"이나 "체인지"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너무도 감동을 억지로 이끌어내기 위해 만든 설정이다.

즉, 외모지상주의의 세태를 꼬집기 보다는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과 그 설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화적 충격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억지적인 코메디를 만든 영화이다. 이것도 성공적이지 못해 영화를 답답하게 느끼게 했다.

오히려 영화 초반에 "김현주"가 연기한 "서진영"이란 캐릭터가 남자 외모와 배경에 빠져 몸을 쉽게 허락하고 그것으로 사랑을 얻었다는 생각을 가지는 일부 철없는 것들을 대표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게 한다. 그 이후의 순애보적 모습은 코메디 그 자체이지만.

시트콤 드라마로 TV로 방영했다면 그나마 봐줄만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로 제작되느라 투입한 비싼 CG와 세트 제작비등이 아까운 영화이다.

PS :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영혼이 바뀌었다고 자신의 영혼이 들어간 사람이 어떻게 살아 왔는 지를 모른다는 것은 인간의 뇌에 기억이라는 데이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있다는 것인가? 인간의 뇌는 하드웨어임에는 분명하지만 테이터를 저장하는 하드웨어는 아닌 모양인가 보다. 이 영화 설정대로라면 그렇다.

2.jpg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최윤주  
  다 동감 가는데요 ,, '영혼이 다른 육체에 갔다고 ~ 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는건 동감이 잘 가질 않습니다 .. 비밀이나 체인지에서도 어느정도의 가설을 인용해서 만든 영화 아닙니까 ? 사실을 토대로 만든게 아니므로 신석기 블루스 또한 꼭 잘못된것만은 아니라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