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를 본지 얼마 안됬는데 또 머리 아픈 영화를 보고 말았네여..
보는내내 긴장감있고 재미있었는데..
다보고 난 뒤에 당췌 스토리 정리가 안되는 영화였습니다.
같이 본 동생넘하고 나름대로 정리해보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는.. ㅡㅡ;;
감상평들을 보니 의견이 분분한거 같은데, 제가 내린 결론은..
역시 사이먼은 죽은게 맞고 2000년 사고 이후부터 2002년까지의 모든일은
사이먼의 상상이었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사이먼에게 시간여행 능력이 생겨서 잘못된 과거를 바꾸기위해
시간을 넘나들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머 이런식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류의 영화에 흔히 나오는 스토리 라인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시간여행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오류가 숨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결정적인것은 영화후반 죽은 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두 형제와 아버지의 얼굴이 나온 사진이 클로즈업되고 사진속의 아버지가
2002년에 닥터 뉴먼이라는 인물로 등장하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2002년에 아버지와 닮은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부자연스럽다고 봅니다.
굳이 그런식으로 만들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아무튼 이건 닥터 뉴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를 이미지화한 사이먼의 상상의 산물임을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생각되더군여..

또하나 2002년에 사이먼의 아내로 나오는 애나의 말중에
"그 여자가 왔었던 걸 알아.. 클레어, 병원에 말이야"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건 현실이라고 보기엔 불가능한 설정입니다.
왜냐면 클레어는 2000년의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죠..
즉, 2002년의 상황이 실제라면 죽은 클레어는 애나의 눈에 보일 수가 없습니다.
2002년에 등장한 클레어는 사이먼의 상상속에 나타난 "유령" 정도겠죠..
아마도 사이먼에게 뭔가를 깨우쳐주기위해 그의 상상속으로 들어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형의 약혼녀와 바람을 피우고 또 사고로 형을 죽게 했다는 사실에
너무 큰 죄책감을 느낀 나머지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이먼은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설정의 허구를 만들어 낸겁니다, 죽어가는 그 짧은 순간에 말이죠..
사고 직후 사이먼의 시야에 들어온 사람들이 상상속의 등장인물이되고..
2002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죽는 순간 들려온 "사망시각 20시 02분" 이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친 것이구요..
영화에서도 20:02분이라는 시간을 부각시킴으로서 그 관계를 암시하고 있죠..

후.. 쓰다보니 무슨 소설처럼 되버렸네여.. ^^;;
다분히 개인적인 감상평이니 너무 욕하지는 마시구여..
저렇게 본 놈도 있구나 하고 이해해 주시길..

큭.. 허.. 허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