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밧드 7대양의 전설 - 신밧드는 없었다.
![20031105_01.jpg](http://www.i-power.co.kr/image/20031105_01.jpg)
어린 시절 "신밧드의 모험"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신밧드 이야기를 장편으로 각색해서 매주 한편씩 방송하여 꿈과 모험, 상상을 키워주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신밧드를 중심으로 드림웍스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기에 관심있게 보았다.
그러나 신밧드는 없었다. 원작의 신밧드가 성장하여 청년이 된 것이라고 일단 이해를 한다고 해도 그 세계관은 신밧드의 세계관이 아니었다. 신밧드의 세계관은 어쩔 수 없이 이슬람 세계이다. 바그다드가 나오는 아라비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도 알라신을 믿는 이슬람교이다.
어릴 때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신밧드가 항상 말하는 "알라신의 이름으로" 또는 "인 샬라" 같은 말은 당연히 없다. 그럼 어떤 세계관인가 하면 그리스 신화의 별자리와 신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세계라는 느낌이 강하다.
즉 주인공이 이름이 신밧드가 아니여도 이 애니는 좋았을 작품이라는 것이다. 상업적 마케팅으로 인해 신밧드라는 이름만 도용한 작품에 불과하다.
마케팅적 요소라고 해도 이상한 것이 있다. 이슬람적 배경요소를 나타내지 않는 것은 미국의 껄그러운 아랍정책에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신밧드를 사용했을까는 의문이다. 신밧드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만든 것도 드림웍스만의 패러디식 유머인가?
현란한 셀 애니메이션과 3D 기법으로 비주얼 퀄러티는 높을 지 모르나 스토리의 내용의 빈약함과 원작의 캐릭터 훼손까지 범한 이 작품이 흥행 실패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