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 공각기동대 그 이후의 세계

영화감상평

매트릭스 : 공각기동대 그 이후의 세계

1 김충기 17 2266 0
그 말많은 매트릭스 리로디드를 그저께 받아뒀다가 어제 새벽에 봤다.
이 영화에 대해 왜들 그렇게 말들이 많은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1편에서부터 감독들은 1995년에 나온 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에서 영화의 내용을 따왔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좀 둔해서 그리고 각각의 영화를 본 시간차 때문인지 그 1편을 볼때는 매트릭스와 공각기동대가 어떤 연관성을 가진다는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단순히 지금의 현실이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일 수도 있다는 정도의 메세지를 느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리로디드를 보고나니 그 말많은 '매트릭스의 세계관'이라는 것이 '공각기동대 그 이후의 세계'라고 나름대로 확신하게 되었다.

공각기동대는 인간의 뇌가 전뇌화(電腦化)되어 마치 프로그램처럼 육체를 떠나 컴퓨터(프로그램) 네트웍의 세상에서 활동하게 되는 좀 색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마지막에는 인간의 목적을 위해 순수히 인간이 만든 프로그램이 전뇌(Ghost)화된 인간들과 접촉하고 그들의 껍질(Shell 육체, 생체이든 기계화된 것이든 싱관없이)을 떠돌면서 자아를 갖게되고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을 추적하던 전뇌화된 주인공인 인간과 그 프로그램이 합성 변이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떠나게 되는 것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세계는 ......

그것이 바로 자아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지배하는 세상 매트릭스.
인간들의 세상에서 개개의 인간이 각자 자아와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매트릭스의 세계에서는 프로그램들이 각각 자아와 개성을 가지고 홛동하고 있다.
공각기동대의 세상에서는 인간이 육체(Shell)를 버리고 전뇌(Ghost, 프로그램)화 된 것과는 반대로 이번 매트릭스 후속편에서는 자아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인간의 육체로 들어가 그 육체를 지배(뭐 이것도 공각기동대의 세상에서 이미 있었던 것이지만...)하려고 하는 중에 다음에 결론을 내리겠다(to be concluded)고 하며 끝난다.

과장된 액션장면들과 화려한 그래픽과 특수효과들은 이 영화시리즈의 트래이드 마크이지만 그것은 약장수들이 사람들을 불러 모을려고 뱀쇼나 차력시범을 보이는 것 같은 것을 좀 신경써서 만든 Shell 이고 영화의 Ghost는 자아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개인적인 해석일 뿐이지만)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의 액션이고 장면이니 그 가능성이란 프로그램(기계든 인간이든)의 능력에 따를 뿐이지 현실에서 어떻게 그런게 가능하느냐는 논의의 꺼리가 될 수도 없다. 한마디로 감독들이 상상하기 나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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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1 두리  
  패러디와 오마쥬는 다름.  잘 모르면 인터넷검색을 이용하길.
1 두리  
  매트릭스와 공각기동대의 고민은 이런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가. 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은 실제인가? 아니면 주입된 인공적인 기억인가. 어디까지가 생명이고 어디서부터 기계인가? 자유의지는 존재하나? 자유의지에 대한 선택은, 내 의지대로의 선택인가?  쿠사나기 소령이 다이브를 하면서 독백처럼 말하는 내용들은,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이야기 하는 것(매트릭스에 대한 설명이나 훈련 중 이야기들,오라클을 만난 후 등)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방대한 정보를 통해서, 갑자기 자아라는 존재를 깨닫고, 자기 의지를 말하는 이 존재를(기계에서부터 온 이 것)...게다가 하나의 궁극으로만 치달아 파멸로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생명체라고 여겨지는 쿠사나기와 교잡을 원하는 이 것. 이러한 것을 새로운 생명이라고 불러야 할지? 이런 주제와 배경들이 매트릭스에서 차용되고 있기 때문에 매트릭스를 설명할 때 공각기동대가 따라다니는 것.
1 두리  
  이러한 고민거리가 비슷한 영화 중 13층과, 다크시티,오픈유어아이즈, 그리고 토탈리콜이 남는다. 토탈리콜, 정말 상당히 충격적으로 보았으나 흥행이나 평단의 평가가 과히 좋지않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요 근래 한 기사에서 보았는데 매트릭스 두 형제감독도 이 영화에 광적인 팬이라고 해서 위안이 되었음
1 두리  
  어떠한 것을 생명현상이냐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도 엄청난 양의 페이지가 필요하게 될 것. 특히 최첨단 학문으로 알려지는 인공생명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이 두 영화를 보는 폭은 몹시 달라질 것. 인공지능, 인공개미 등으로 웹페이지 검색하면..
1 배재훈  
  오마쥬는 오마쥬죠. 그것도 원작자에 대한 경외가 느껴지는... 하지만 솔직히 2는 그러한 메시지에서 좀 벗어난 매트릭스풍의 활극에 가까운 작품이 되어 버렸지 않은지... 21세기형 액션을 제외한 요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1 두리  
  언뜻 스치는 생각인데...혹 아스키 픽쳐나 에니메이션을 본 적 있으신가요?? 코드를 보면 그저 의미없는 기호들의 나열인데, HTML 세계에서 보면 모양도 있고,색깔도 있고, 움직이기도 하고, 혹시..그런 것들이 자기가 생명체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갑자기 자신이 그저 기호들의 나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상상하면 재미있겠죠??
1 편홍범  
  갑자기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 두리님의 대화에 무척 끌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학적이면서 또한 주관이 뚜렷하신 분 같습니다. 한국의 교육정서상 드문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 (나름대로의 칭찬이니 불쾌하게 생각치 마십시요.) 또한 다양한 유형의 영화를 상당히 깊이있게 정독(?)을 하시는게 매우 인상 깊습니다.
1 편홍범  
  제 생각엔 인공지능에는 몇가지 환상이 숨어있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공지능에 관한 기술적 발전이 무한히 계속될것이라는 착각(?)입니다. 인공지능의 태생은 2차대전 당시의 어뢰개발 기술로서 움직이는 목표를 따라서 명중할때까지 스스로의 자세를 수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주시대에 와서 원거리 탐사선이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까지 발전하고 퍼지이론에 의하여 사전에 예측하지 모했던 상황도 분석하고 통제하는 (부분적이지만)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쉽게 말하면 전기밥통의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거죠. 우주왕복선의 인공지능 컴퓨터가 하는 일도 단지 계산의 속도만 빠를 뿐 하는 일은 전기밥통의 제어회로와 같은 정도의 일입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간을 연구하여 통제한다는 발상은 미신과도 같은 기술만능주의의 우화적인 단상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1 두리  
  현학을 내세울, 어떤 건덕지도 없는 b급 시민입니다. 아마 그렇게 보였다면, 이 곳이 꽤나 대중에 많이 노출된 사이트겠지요. 영화읽기만을 위한 게시판들은 하이텔 같은 곳이 더 보기 쉽겠죠. 아니면 여러 대학게시판이나 영화전문사이트 등. "열광하는 소수에 의해서" 제대로 된 감상들이 있는 곳.
1 두리  
  퍼지이론은 꽤 클래식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인공생명에 대한 언급은,공각기동대에서처럼 꼭 A.I.가 출현한다라기 보다, 그 탄생자체가 꽤 놀랍고, 철학적사유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적은 것 입니다. 즉, 영화의 소재가 되고도 남을 만 하다는 것이죠.
1 두리  
  인공생명을 접하게 된 것은 과학동아인가에서 '인공개미' 기사를 접하고 부터 찾아보게 된 것인데요. 많은 이야기는 못하겠고...그냥 눈길을 끌 만한 내용은...컴퓨터내에 개미가 생존하는 방식을 입력하고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지켜보았답니다. 처음에는 집단생활을 하고, 모이를 나르고...새끼를 돌보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굉장히 놀랍게도, 한 그룹의 개미가 다른 그룹의 개미의 먹이창고를 습격하고 훔쳐오고 그러더랍니다. 그것은 입력된 정보가 아닌데도 말이죠....
1 두리  
  이러한 인공개미실험은 네트워크의 트래픽을 분산시키는데 그 기술이 쓰이기도 한답니다. 인공생명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것 입니다. 개체보존과 종족보존, 진화,그리고 영혼이라는 관점이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요....종족보존을 못하면 생명이 아닌가....라이거는 생명이지만 대를 잇지는 못하죠...바이러스(컴퓨터바이러스포함) 역시 논의의 대상이구요....인공생명대한 연구는, 생물학과 프로그래밍,전자기학 등의 학문으로 생명현상 자체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공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하는 일인지도 모르지만요...하여간 인공생명에 대해서 인터넷이나 과학잡지 등을 참고하시면 꽤 놀라운 실험내용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생각이 좀 더 넓어지겠죠....
1 두리  
  이런 잡설을 하게 되는 것은, 모든 지 보이는 만큼 보게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OS나 네트워크를 공부한 사람, 생명과학을 공부한 사람, 언어학과 기호학을 공부한 사람, 모두 이 두 영화를 보는 눈이 남들과 조금 다르겠죠. 전 키메이커가 열쇠수리공이라는 것, 전혀 웃기지 않았거든요.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인증을 받는 과정이 열쇠로 백도어를 열고 드나드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오라클이나 os설계자의 대화 역시 귀를 기울이게 하는 대화였거든요.
1 두리  
  전 겨우 스크립문으로 css style 정도를 공부해보았고, 네트워크에 대한 상식 정도만 있는데요..리로디드 마지막, 설계자와의 대화를 듣고 자이온이 컴퓨터의 쓰레기통이나, 또는 불필요한 레지스트리키삭제, 또는 포맷 후 재설치 등이 연상이 되는데...이런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비난받을 이유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형편없는 영화야라고 이야기 해도 그걸 비난할 것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개인적으로는 3편에서 기가막힌 반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오라클이 시스템전복을 노리는 악당이였다거나, 네오가 변종바이러스였다거나.....일어나 보니 다 꿈이였다거나....하여간 기막힌 반전을 기대합니다.
1 두리  
  제 말은 공각기동대나 매트릭스에서 수많은 숨은 그림을 찾았다 해서, 또 작가가 숨겨둔 그림이 아닌데 찾았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이 아니듯이, 찾지 않고 있는 그림들은 참 재미없더라라고 느끼는 것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나봅니다
1 The End  
  와 ㅡㅡ ; 진짜 어려운 말이들이 많내요...
1 김윤하  
  저는 오늘 늦은 밤에 매트릭스를 보았습니다. 1편에서도 그랬지만 1편에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른분들의 감상평을 보려고 들어왔는데 이곳에도 역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네요.. 작년에 공각기동대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공각기동대 역시 나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고, 그래서 졸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매트릭스에서는 화려한 액션신은 1편보다 볼만 했지만, 내용은 역시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to be continue 가 나올때는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요...ㅡㅡ;; 3편이 나오면 2편을 볼텐데 3편에서는 이해가 될까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여기저기 많이 물어보고 다녀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