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Star] '헤어밴드'와 80년대의 鄕愁

영화감상평

[Rock Star] '헤어밴드'와 80년대의 鄕愁

1 양정호 2 2253 3
039_ROCKSTAR_DOUBLESIDED.jpg

미국의 젊은애들한테 가장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구
물어보면 열에 최소한 대 여섯은 록큰롤밴드의 스타라는
대답이 나올 듯 싶다.
매일 투어를 하며 밤마다 파티에 약에 술에 섹스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그 넘들은 그렇케 ‘망가져도’
용서가 된다는 것. 사실 망가질수록 인기가 더 높다.
걔네들이 전하던 매세지가 다름아닌 섹스와 술, 마약이였으니까.
특히 80년대를 주름잡던 소위 ‘헤어밴드’들은 말이다.

내 나이또래나(28) 그 이상인 분들이라면 본 조비나
데프 래퍼드 등 메이크업과 헤어뱅잉이 난무했던 시절의
추억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 역시 가사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지만
락의 전문가인척 하며 그때 우리나라에서 한창 인기 좋았던
잉위 맘스틴이나 아이언 메이든의 CD를 사모으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게 다 어디 갔을까..)

이 ‘Rock Star’란 영화를 보며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시절의 추억들을 음미해 보는 것이였다.
영화의 스토리는 딱히 특별할 게 없다.
인기밴드 ‘스틸 드래곤’의 카피밴드였던 마크 월버그가 우연히
스틸 드래곤의 싱어로 발탁되어 하루아침의 부와 명예를 얻지만
나중엔 자신의 음악을 찾아 (또한 옛사랑을 찾아)
씨애틀로 간다는 내용이다.
90년대들어 많은 이들이 씨애틀로 가 머리를 자르고
커트 코베인 흉내를 내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크 월버그는 가수경력이 있는 배우답게 무대 위에서
화려한 매너를 보여준다.(비록 노래는 직접 부른 거 같진 않치만.)
또한 영화 내내 흐르는 헤어밴드시절의 명곡들을 흥얼거리는
즐거움도 크다.
최근 영화중엔 카메룬 크로의 ‘Almost Famous’와 비교될 수
있지만 카메룬 크로의 번뜩이는 날카로움보다는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에 맞추어져 보다 대중적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엄밀히 말하면 난 무기력하고 가라앉은
‘그런지’세대에 속하지만
환상을 쫓으려했던 80년대가 가슴속엔 아직
이상처럼 남아있는 듯.
조금은 얄팍하지만 순수한 쾌락을 추구했던
그 시절의 향수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영화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이정웅  
난 그런지세대다. 난그런지가 좋다.
 '음악은 자유이다. 세상어느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나는 그자유는 노래한다.'
 나의우상 커트코베인........
1 황희  
주인공 가창력 주기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