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바로 들어갈께.
정말 어중간한 영화더군...

이런 류의 영화의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두편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들 공감할진 몰라도 개인적으론 동일한 소재를 다른 포커스로 접근했던 '딥 임팩트' 와 '아마겟돈' 을 꼽고 싶어.
두 영화 모두 지구의 재앙이라는 소재, 그것도 약속이나 한듯이 유성과의 충돌이라는 사건을 다루고 있지. 하지만, 잘봐... 두 영화가 접근하는 방법은 좀 달라.
우선 '딥 임팩트' 는 피해자들의 입장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상대적으로 지구를 구하는 과정보다는 피난행렬에 오른 일반인들을 집중조명하면서 얘기를 풀어나가잖아?
반면, '아마겟돈' 같은 경우 피해자들 입장은 거의 다루질 않아. 그냥 단편적인 사실들로만 접할뿐이지...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안봐도 알아, 주인공 팀들이 해내지 못하면 정말 x 된다는 사실을 말야.
간결하고 집중력있게 어떻게 하면 위기의 지구를 구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결과 때문에 이야기가 말이 되든 말든 영화에 몰입하게 되, 작정하고 최루탄 뿌려대던 막판의 작위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콧등까지 시큰해지면서 말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원래 원작이 방대해서 그런가본데, 영화가 정말 산만하더라...
일본인들이 겪는 재난상황 보여주랴, 정부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습 보여주랴, 남녀주인공의 로멘스에다가 삶을 위해 일본을 떠나느냐 추억과 함께 남느냐를 놓고 고민한번 해보라는 물음까지...그 모든걸 다 받아먹으려니 영화중간쯤엔 도저히 오바이트가 쏠려서 말이지...
정말 근성으로 영화보게 만들더군~

그 모든걸 욕심부려가며 보여주기보단 그 중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골라서 거기에다 집중했으면, 지금보다 제작비도 덜 들었을거고, 영화제목처럼 재미가 침몰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해.

재난민을 구호하려는 계획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 및 세계 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숨막히는 정치물로 갔어도 좋았을 것 같고, '아마겟돈' 처럼 니뽄 히어로를 탄생시켜도 비위는 좀 상하겠지만, 재미는 지켜낼수 있었을지 몰라...뭐,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짐작해보면 '딥 임팩트' 스타일로 가는 게 가장 잘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딥 임팩트' 는 별로라고 생각하기에 그런식으로 가는 것에는 반대야.

이래저래 대리만족 혹은 다른 어떤 재미를 느껴보려고 결단을 내렸지만, 결과는 어중간한 영화덕에 기분만 가라앉아버렸어...
다른 사람들 반응 좀 살피고 선택할 걸 그랬지?

http://dollhk.egloos.com

p.s. 왜 카운트다운을 써먹지 않은거지? 첨에 338일 남은 시점에서 차츰 카운트다운 들어갔으면, 긴박감이 고조되었을텐데...진짜 어중간하다...
진짜 어이없었던 건, 인간 네비게이션 초난 강씨! 어디에 있던 순간이동이라도 하는 듯 바로 찾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