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특급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Twilight Zone은 지금까지도 공포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자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1985년부터 88년까지 방영되었던 이 시리즈는 사실 총 2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New Twilight Zone]입니다.

환상특급은 59년 방영된 오리지날 시리즈와 85년부터 방영된 리메이크 시리즈, 그리고 최근인 2002년도부터 시작된 새로운 시리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린시절 봤던 환상특급은 85년도의 [New Twilight Zone]이지만 이 시리즈의 오리지날 버전은 1959년부터 64년까지 5시즌에 걸쳐 제작된 흑백 TV물입니다.
 
이번 2002년도에 만들어진 New Twilight Zone은 59년도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하는데 잠잠했던 것을 보면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는 못한 듯 하군요. 59년도 작품을 리메이크하면서 시나리오를 좀더 다듬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제가 본 몇 작품들은 그리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네요. 20분이라는 방영시간도 큰 제약이라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각 편들을 감상하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각 편에 대한 감상은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따른 평입니다.

1. evergreen
망나니 딸 때문에 골치를 썩히던 부부는 결국 큰 돈을 들이고 evergreen이라는 동네로 이사오게 된다. evergreen은 군대처럼 모든것이 통제되어 있었고 망나니 딸은 이런 것을 참지 못하고 호시탐탐 탈출할 기회만 엿본다.
- 괜찮은 소재로 죽쑨 케이스라 하겠다. evergreen이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충분히 공포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그러질 못했고 결말 역시 막무가네식으로 들이대니 감흥이 떨어진다. 

2. one night at mercy
어느 폭풍이 치는 밤. 초보의사 Dr.제이 퍼거슨은 병원 응급실에서 38시간째 대기하며 응급환자를 돌보고 있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실려 들어온다. 그는 창고에서 20시간 이상 목 메달린 채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 1편과 마찮가지로 소재는 괜찮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감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3. shades of guilt
비가 오던 밤 매튜 맥그리비는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던 흑인을 외면한다. 매튜는 다음날 신문에서 그 흑인이 괴한들에게 살해당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고 이후 자신의 몸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 후반부의 교훈적인 결말이 오히려 이야기를 망쳐버렸다. 이런 이야기 구성은 요즘 공포영화에서 심심찮게 사용되는 것들이라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결말이 아쉬웠던 작품.

4. dreamlover
만화가 앤드류 로맥스. 그는 요즘 심한 슬럼프와 마감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자신의 만화 속 인물인 산드라가 현실에 나타나고 그녀의 위로 속에는 앤드류는 다시 힘을 내어 작품을 진행한다.
- 간만에 맘에 들었던 작품이다. 예상치 못한 결말이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