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항간의 악평에도 불구, 볼만은 하다. 생계형 집단 이기주의자들의 군중심리, 그릇된 지도자의
인도로 인한 퇴폐 및 자기합리화, 그리고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말로 등의 이야기가 '기승전쥐'의
전개로 진행된다. 웃기면서도 벙찌고,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보기 드문 한국 쥐 블럭버스터.
물론 아쉬운 점도 왕왕 눈에 띤다. 우선 비교적 유치한 초반부는 애써 유쾌하고 웃긴 분위기로
몰아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로 인한 후반부의 대비효과를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50년대
감성치고는 신식 하이개그에 산만한 농담이 작품 색깔에 잘 스며들었는지 의문이다. 둘째론
애매한 등급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대중 관객, 특히 여성들은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 멘붕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작품 분위기나 시사하는 바, 연출 부분에서도 애시당초 15세들에겐
버거운 비주얼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18세 이용가도 아니기 때문에 시원시원하게 잘리고
썰리는 모습이 내비치는 것도 아니다. 즉 심의를 되게 애매하게 통과한 듯하다. 찝찝하고
기분은 나쁜데 뭔가 다 보여준 느낌도 아닌지라 어중간하다. 차라리 대놓고 18세 이용가로
만들어서 흥행은 좀 덜 신경쓰더라도 보여주고 하는 바,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나라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했으면 좋을 뻔했다. 마지막으로 호불호가 갈릴 듯한 엔딩... 으음.......
류승룡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넘 피도 눈물도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기회를 주지ㅠ 마지막
인간성을 보여줄 기회였는데...
감히 두 작품을 붙혀놓을 순 없지만 보는 내내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가 떠올랐다. 한국도
물량빨 동물들을 가지고 공포심을 유발하는 작품이 하나 나온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2% 이상 부족했다. 기술력을 떠나 전체적인 구성에서 찝찝함과 허전함이 남는다. 괜찮은
소재였는데... 아주 별로는 아니지만 즐겨 찾을 작품은 아닌 듯하다ㅋㅋ
※영화를 다 보고나서 포스터를 보니 이 작품은 포스터 하나는 참 잘 만든 듯ㅎㅎ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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