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우리 영화 [파송송 계란탁]과 비교 및 대조가 되는 영화.

어쩌면 우리 영화에 대한 실망이 그만큼 컸었던 까닭이었는지 모르겠습니만, 할아버지의 무뚝뚝함은 물론 꼬마 소녀의 천진난만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프랑스 영화 특유의 '수다스러움'도 몇 군데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신기하게도 언제부턴가 대사가 적은 영화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사람의 혼을 빼어 놓는 일부 프랑스 영화나 홍콩 영화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습니다.

편집도 깔끔하고, 프랑스의 아름다ㅇㅜㄴ 자연 풍경과 두 사람의 나이를 잊은 대화는 제법 잘 어울리더군요.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하필이면 '한류韓流'가 실제로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 나라는 왜 이런 영화를 점점 만들 수 없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가장 절실히 들었습니다.

내용면에서도 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 부분을 과감하게 줄이고, 새로운 사건을 집어 넣어 관객들이 가질 수 있는 지루함을 최소화하는 등, 러닝 타임에 집착하지 않는 깔끔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였습니다. (참고로 러닝타임은 85분이며, 실제 영화 관람시간은 80분이 채 안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DVD 재킷에는 '시네마천국'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강력 추천으로 써 있던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과장 없는 잔잔한 감동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해 드릴만한 영화입니다.

Originkim의 간략 평가
- 차분하고 조용하며 자연스러운 감동은 흔치 않다. 이 영화는 이러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의 요구를 뛰어넘지도 혹은 못 미치지도 않는 그 중간 쯤에서 충실히 대변하고 있다.

별점 : ★★★★ (5개 만점)




▶ 아래는 직접 추출한 정지영상입니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고집 센 늙은 나비수집가 줄리앙. 어느 날 위층에 젊은 여자와 8살 난 그녀의 딸 엘자가 이사를 오게 된다. 미혼모인 엄마는 엘자를 매일 밤 혼자 내버려 두고, 이를 눈여겨 보던 줄리앙은 자신의 평온한 일상을 헤집고 다니는 어린 엘자에게 오랜 시간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죽은 아들과의 추억이 있는 나비 이자벨을 찾아 나서는 여행. 그를 따라붙는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엘자와 괴팍한 노인 줄리앙과의 험난하지만 잊지 못할 여행이 시작된다.






















<버터플라이>는 사랑에 대한 결핍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노인과 어린 아이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이 영화는 프랑스 개봉 당시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한여름 밤, 모닥불이 비춰진 천막 앞에서 줄리앙이 엘자를 위해 그림자로 들려주는 ‘최후의 심판의 날’ 이야기는 따뜻한 추억이 된다
































감독 필립 뮬

출연 미셸 셰로 (줄리앙)
클레어 부아니흐 (엘사)
나드 디유 (엘사의 엄마)
프랑수아 미쳐드 (카페 웨이터)
헬렌 힐리 (마거리트)
이드위그 스테판 (곤충학자)
제리 루카스 (세바스티안)
도미니끄 마르카스 (세바스티안의 할머니)
피에르 포이로트 (경찰국장)
잭키 넬세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