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대표하는 B무비 리스트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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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대표하는 B무비 리스트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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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란 무엇이냐는 평론가의 질문에 감독이 한 말. “영화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는 말. 그것들은 그냥 그런 말입니다. 보시면은 영화라는 것도 저라는 사람도 제가 경험한 것도 여러분들의 삶도 그런 말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런 말들을 찾느라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중요한 말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지”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앙드레 바쟁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던진 질문.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를 사랑하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다. 물론 영화인들은 각자마다의 대답을 마음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질문에는 답이란 없다. 여러 예시 답이 있어도 이렇다, 하고 통일되지 않는다. 그런 추세는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왜 있는 것인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굳이 찾는다면 영화를 알려면 영화에 대한 근본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 최초로 회귀해보자. 카페에서 상영되어 최초의 영화로 불리는 <열차의 도착>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기술적인 발명이나 발견은 제쳐두자. 그 당시의 영화는 단지 한 편의 영상에 더 가까웠다.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1분짜리 기록 영상.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반응했던 건 단지 시각적인 자극 때문이었다. 당시에 유흥의 새로운 일환으로 받아들여졌을 뿐이고, 그것이 영화의 시초이다.

 

여기서부터 영화의 역사는 영상의 역사와 동일시되며 영화의 근간은 영상의 시각적 이미지의 자극의 오락을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소위 말하는 B무비는 그것을 성실하게 이어받은 영화들이라 볼 수 있다. 관객에게 이미지와 사운드만을 통하여 자극을 주겠다는 풍모와 그 거칠함은 단연 돋보적이다. 영화의 예술성과 오락성의 이중성을 감안한다면, 예술성이 높게 평가받듯이 오락성도 높게 평가받아 B무비들도 걸작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취향에 맞지 않아 매니악하다고 그것은 다른 문제일 뿐, 영화의 다른 뛰어난 테크닉은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영화가 고지식한 예술이어야 한다는 무게감에 짓눌리는 것이 아닌지 아쉬울 뿐이다. 진중한 고찰이나 주제의식 없는 그 가벼운 정서가 이 장르영화들의 핵심이자 매력이다.

 

서문이 길었다. (죄송합니다)

 

1. 이치 더 킬러(Ichi The Killer, 2001) - 미이케 다카시

2. 소림축구(少林足球, 2001) - 주성치

3. 지구를 지켜라!(2003) - 장준환

4. 올드보이(2003) - 박찬욱

5. 킬 빌(Kill Bill, 2003-2004) - 쿠엔틴 타란티노

6. 쏘우(Saw, 2005) - 제임스 완

7. 세브란스(Severance, 2006) - 크리스토퍼 스미스

8. R.E.C([●Rec], 2007) - 하우메 발라겔로, 파코 플라자

9. 파라노말 액티비티(Paranormal Activity, 2007) - 오렌 펠리

10.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 2007) - 로버트 로드리게즈

11. 러브 익스포져(愛のむきだし, 2008) - 소노 시온

12. 데드 스노우(Dod Sno, 2009) - 토미 위르콜라

13. 에반게리온: 파(破, Evangelion: 2.0 You Can [Not] Advance, 2009) - 안노 히데아키, 마사유키, 츠루마키 카즈야

14. 좀비랜드(Zombieland, 2009) - 루벤 플레셔

15 마셰티(Machete, 2010) - 로버트 로드리게즈, 에단 마니퀴스

16. 레이드 : 첫 번째 습격(Serbuan maut, 2011) - 가렛 에반스

17. 캐빈 인 더 우즈(The Cabin in the Woods, 2012) - 드류 고다드

18. 지옥이 뭐가 나빠(地獄でなぜ悪い?, 2013) - 소노 시온

19. 팔로우(It Follows, 2014) - 데이빗 로버트 미첼

20. 탠저린(Tangerine, 2015) - 션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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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4 소맥  
거의 본 영화군요 18번 영화는 아직..
28 godELSA  
B무비가 시선을 받으면 유명해지는 게 드문 일이 아니죠 ㅎㅎ
14 소맥  
오늘 내일 저 리스트중에 하나 찍어서 볼거에요 자막없으면 화날거에요 ㅎ
12 럽레터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것도 있지만 일부 작품은 제 기준에선 B무비라고 하기엔 메이저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