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가기 귀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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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장가기 귀찮은 이유.

28 godELSA 14 1776 2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극장 개봉하면 바로 달려가서 보고


많으면 10일 연속이나 극장을 다녔는데


요즘은 그래야 하는 필요성을 잘 못 느낍니다.


딱히 극장이 불편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 대신 제가 요즘 근처 도서관을 다닙니다.


생각보다 고전 dvd가 많아서 좋더라구요.


디지털 시대에서 좋은 건 최신이든 고전이든 시간에 관여받지 않고


영화를 바로바로 골라서 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최신 영화들을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이유를 못 느끼게 되더군요.


고전영화도 현대영화 못지 않게 바로 찾아볼 수 있으니깐요. 동시대 작품들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요즘 영화들 대부분은 극장에서 볼 가치를 못느끼기도 하구요.


최근에 본 <귀향>은 (소재를 떠나서) 한국 드라마 같은 형식적인 연출만 봤고


<검사외전>은 그냥 배우 빨이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솔직히 왜 극장에서 만원이나 내고 봐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스크린이라는 게 그냥 형식적으로 상영하고 돈 벌기 위한 도구로 읽힐 정도로 보여요.


(흑백필름으로 찍었다는 <동주>와 16mm 필름의 <캐롤>이 특별한 이유일 겁니다)


단순히 결말을 내기 위해서 데우스엑스마키나를 그냥 남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내부자들><검사외전>이 그랬습니다. 이건 각본가가 결말에 대해 무책임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형식적으로 쏟아지는 주류 한국영화가 좀 지치고 거부감이 들긴 합니다.


해외 주류 작품들은 <데드풀> 색다른 프랜차이즈는 그나마 간간히 괜찮긴 하지만


<쿵푸팬더3>처럼 식상함을 유머로 묻어가려는 것도 좀 아닌 것 같더랍니다.


요즘 버스터 키튼 작품을 정주행하고 있고 프리츠 랑 감독 작품들도 보려하고 있는데


보다가 굳이 비교하게 되더군요.


"고전에 뛰어난 명작들이 수두룩한데 굳이 극장에서 틀어주는 그런 작품들을 봐야하는가?"


라는 질문이 어느 순간부터 수없이 되뇌이게 되더랍니다.


최근 극장에서 최신영화 보고 만족하고 나온 경험이 드물거든요.


극장에 걸린 모든 작품들이 완성도가 낮다고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좀 조심하게 됩니다. 좀 심드렁해졌다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시네마테크에 관심이 가는 이유도 그런 일환인 것 같습니다. 보증이 되어 있으니깐요.


(그 덕분에 메모지에 휘갈려둔 감독 이름도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감독들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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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S 맨발여행  
극장이라고 하면 다양한 이름이 떠오르던 과거완 달리 이젠 CGV 아니면 롯데이죠. 메가박스도 다시 어디론가 넘어갈 듯하구요. CJ와 롯데의 입김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에는 거부감이 듭니다. 기획사 입김으로 아이돌이 출연하는 것도 반갑지 않구요. 2014년까지만 해도 한달에 못 해도 3번은 영화를 보러 갔는데 작년부터는 거의 안 갔습니다.
28 godELSA  
롯데는 주로 안 그러는데, CJ는 자기가 영화 만들어서 CGV에서 2달넘게 트는... <히말라야>가 그랬죠. 심지어 관객도 없는데 그렇게 오래 틀어주는 건 처음 봤습니다.
S 칸나비스  
저랑 똑같네요. 저도 극장안간지 1년이 넘었습니다...
외국영화는 극장가는 이유가 솔직히 그림(시각효과)보러 가는게 그 이유고...
보면서 그냥 아... 아름답다... 부수는거 멋지다... 이정도...
한국영화는... 아예 안보는걸 추천하고 싶네요...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극장은 맨발여행님 말씀처럼 CJ하고 롯데 2인체제로 굳혀졌고...
택배도 어느새 현대 한진 CJ 말곤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영화는 요즘 봤던영화만 계속 재탕하는 중인데... 저도 고전영화에 도전해볼까요? ㅎㅎ
고전영화 정리 잘 되어있는데 없나요? 40년대 영화 정리... 50년대 꼭 봐야될 영화... 이런식으로...
찾아보기가 힘드니까 봤던 영화만 재탕하고 있는 중입니다...^^ㅋ
S 맨발여행  
저는 옛날 영화를 찾아보다가 <In Cold Blood> 1967년 작품을 받는 중인데 며칠 내로 다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해외 시드만 조금 있어서...저 영화가 평은 상당히 좋더라고요.
S 칸나비스  
추천 감사합니다. 괜찮은 작품 같네요. 이거 보고 카포티 보면 더 재미있겠어요.
근데 시드 찾는것 보다 웹하드에서 구하는게... 저도 지금 시드 찾고 있는데 마땅한게 없네요.

혹시 "제인의 말로 (1962)"란 영화 보셨나요?
제가 본 몇 안되는 고전영화인데 추천날리고 갑니다ㅎㅎ
S 맨발여행  
웹하드는 미르 이후로 갈 만한 곳이 없어 보여서요. '제인의 말로'는 한번 찾아서 보겠습니다.
S 맨발여행  
방금 받아서 보는 중인데요. 마카레나 고메즈 주연의 <욕망의 둥지>하고 비슷하네요.
S 칸나비스  
전 욕망의 둥지는 안봤습니다...;; 줄거리만 보면 미져리랑 더 비슷할 것 같은데요?
아 그리고 제인의 말로는 하우스 오브 왁스 안에서도 잠깐 상영합니다...ㅋㅋ
S 맨발여행  
비슷한 점으로는, 자매가 나옵니다. 한 사람은 어떤 이유로 바깥 활동을 못합니다. 남은 사람이 바깥 일을 하며 다른 자매를 돌보죠. 그리고 바깥 활동을 하는 자매에게 남자가 생깁니다. 그로 인해 둘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살인이 일어납니다. 대충 이런 게 비슷하네요.
28 godELSA  
한국영화는 저도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류승완, 홍상수 감독 작품 말고는  주류 쪽으로는 잘 끌리지는 않는 편입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추천해드릴게요.ㅎㅎ
S 줄리아노  
영화광이라 자칭하면서 개봉작들을 따라다니다
10년전에 지쳐버린 한사람입니다.
놀랍게도 최근 5년간에 보게된 최신영화들은 단 한작품도 마음속에 없군요.
(물론 제 선택이 잘못되었을수도 있지만, 너무나 쏟아져나오는 탓에 선별이 어려운거죠)
놀랍게도 최근 5년간 찾아본 고전 영화는 깜짝 놀랄만한 영화가 수십편이 넘습니다.
(물론 물론 영화 편수가 적고, 이미 살아남은 영화이니까 그렇겠죠)

우리가 살면서 영화를 볼수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킬링 타임이라는 의미도 모르겠고 이유도 모르겠습니다.(늘 잠잘 시간도 부족해서...)
Cj니 롯데니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군가가 퍼 엥기는 영화들을 거부하고 싶습니다.
조용히 내인생에 친구하고 싶은 영화 몇편이면 감사하겠지요.

그러다가 자막없는 고전 명화들에 손을댄 한사람이지만
최신영화 자막작업에 열정적인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최신자막들은 필수적이겠지만, 고전의 관심도... 하는 마음이지요)

언젠가 한번 언급했지만
제게 영화를 볼 아주 짧은 시간만이 주어진다면
전 주저없이 제가 못본 고전영화 몇편을 챙겨보다가
바쁘기만 했던 제 인생을 쉬고 싶습니다.
(몇 장면 떠올리다 빙그레 웃으며 눈을 감겠지요...)

PS: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블러드'도 참 좋은 작품입니다.^^
28 godELSA  
그래도 최신 예술 영화는 안 챙겨볼 수 없으니, 예전보다 관람 횟수를 줄이려고 합니다.
한 달에 8~9편 정도로 줄이려구요. 흥미로운 작품과 감독들만요(요즘은 아카데미와 작년 칸영화제 작품이 개봉할 때라 꽤 많더군요.)
제가 나이가 한참 어려서 아예 취향을 가리지는 못하겠지만,(일본 B문화를 좋아하거든요. 소노 시온 감독 같은..)
현 세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현재 영화의 흐름 정도는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과거로부터 흐름이 이어진다면 더 보는 안목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려니깐 자막 없는 영화가 대부분...ㅜㅜ
그런 면에서 자막 감사합니다.^^
S 맨발여행  
기승전-자막요청이네요. ^^
32 내별명은앤  
와, 저도 예전보단 그리 극장 가서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는데. 찌찌뽕이네요!
2014년 중반 이전까진 못해도 한 달에 4편씩 꼬박 보고 그랬는데. 허허헛.
저도 대기업 제작사나 배급사들의 만행에 극장 가기가 점점 싫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