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게임 추천 2선 - 파크라이3, 매트로 라스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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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게임 추천 2선 - 파크라이3, 매트로 라스트 라이트

22 박해원 4 1650 1

<파크라이3> 


실로 오랜만에 접한 명작 오픈월드 FPS! 2편의 건조함과 칙칙함을 십분 커버하고 화사한 색감에

 

정감가면서 조밀한 그래픽, 다양한 아이템과 오락 요소들은 물론 훌륭한 조작감, 타격감, 그리고

 

섬세한 스토리까지 지니고 있다. 후반부엔 좀 딸리는 감이 있지만... 매우 재미지고 구성졌다ㅋ

 

 

우선 개인적인 관심사인 그래픽 얘기를 하자면 문득 '크라이시스'가 떠올랐다. 물이나 폭파 효과,

 

차량 폭발 후 언덕 아래까지 바퀴 굴러가는 물리효과 등을 보면 겨냥하고 의도적으로 그런 느낌을

 

낸 건지는 모르지만 꽤 유사한 느낌을 풍겼다. 하지만 독자성이 탄탄한 게 우선 전체적으로 밝고

 

시원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질감이나 윤택 효과도 손에 잡힐 듯 뛰어났고 광원 효과 역시 

 

오픈월드인 걸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었다. 더 이상 발전이 필요없을 것 같았던 화염 이펙트도

 

더 깨알같이, 세심한 세부 묘사를 보여줬다.   

 

 

게임성도 진일보한 인상이 강했다. 전반적인 상호 작용이 버벅댐없이, 끊김없이 매끄러웠고 래그돌

 

효과로 시체에까지 리얼감이 더해졌다. 차량 운전의 쌈박함이나 글라이더나 윙슈트의 경이로움도

 

쉽게 잊혀지지 않고 상처 치료의 맛(?)으로 인하여 아이러니하게도 부상이 기다려지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동물들! 생김새는 물론 소리와 습성, 움직임까지 너무 리얼해서

 

한동안은 동물 사냥만 다니며 경이를 느꼈다. 특히 마하의 속도로 달리다가 사슴을 덮쳐버리는

 

표범의 포스는 동물의 왕국을 연상케 한...  

 

문제는 인터페이스인데... 실시간 느낌이 강한 게임인데도 불구 너무 딱딱 끊기는 방식의 인벤토리를

 

고수한 게 아닌가 싶다. 인벤까진 넘겨짚어도 지도는 정말 불편했다ㅠ 안그래도 지도 볼 일이 많은데

 

2편처럼 게임 화면상에 바로 나오지도 않으면서 켤 때마다 미세한 로딩 시간이 걸리니... 스피디한

 

플레이에 지장이 갔다는 데엔 부인을 할 수가 없다. 쩝.

 

 

스토리도 참 신경을 많이 쓴 태가 났다. 영화 '데드캠프'처럼 친구·가족들끼리 외지로 여행 떠났다가

 

나사 빠진 악한들에게 잡혀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가까스로 탈출 후 섬 토착민을 만나 내외적으로

 

강해지며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고, 수많은 살인과 함께 친구들을 하나하나 구해내면서 순수함과

 

인간미를 잃어간다는 걸 느껴가고, 팬서비스로 간간이 약까지 빨아주며 신비하고 오묘한 신세계를

 

보여주고~ 거기에 반전의 연속과 모순, 광기의 파노라마가 게임을 에워싸고 있다. 기본적인 틀은

 

총질 한번 안해본 순둥이가 극한의 환경에 맞딱들이고 극단적인 행동양식을 쭉 해나감으로 인한

 

변천사지만 훨씬 다양하고 세세한 내부 이야기가 많이 자리잡고 있다.

 

근데 막판에는 소위 말하는 막장 전개였다. 중반부에 칼질로 사람 멱따는 미션이 있었는데 그것도

 

전후 관계를 따져보면 살짝 의아했는데도 불구 마지막 칼질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대결이었다.

 

주인공이 여태껏 너무 약을 많이 빨아서 부족의 의식이 극대화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파죽지세로

 

다 해치워 버린 건가??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워낙 탄탄해서 이런 용두사미는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ㅠ 사실 해피엔딩도 영화 '트랜스포머2' 엔딩처럼 멘트식 급결말 삘이 좀 났는데... 그거야

 

뭐 지금까지 복선을 많이 깔아놨으니까 그러려니 할 만하다고 본다.

 

 

큰 기대 않고 시작했는데 서서히 중독되더니 나중엔 즐겨찾는 게임이 됐다. 얼마나 다양한 요소가

 

즐비하는지 아직도 게임의 절반은 작품속에 묻혀있는 것 같다. 이 어마어마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간만에 워낙 오래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2차 플레이까진 차마

 

엄두가 안난다ㅋㅋ 하지만 게임을 점령했다는 기분보단 압도되고 파묻힌 기분이 더 짜릿한 것 같아

 

여지를 남겨두고 여기서 제동을 거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디게 괜찮은 게임이었다ㅋ

 

☆☆☆☆☆☆☆☆◑★




<매트로 라스트 라이트>


역시 명불허전 소설 원작의 고퀄리티, 깊이있는 시나리오에 빛나는 걸작. 밀폐되고 속박돼 있는

 

분위기 조성 하며 러시아 특유의 딱딱하지만 연대~단체에 목숨을 거는 결집성, 공동체 의식

 

하며... 제목처럼 한치의 희망도 없이 목숨만 연명하는 삶속에서 한톨의 희망을 발견해 실로

 

처절하리만치 매달리고 소망을 품는 모습도 훌륭히 표현했다.  

 

 

'Last light'라는 이름답게 본 게임의 광원 효과와 빛 굴절, 그림자 묘사력은 어마어마하다.

 

물론 전작 역시 '크라이시스'에 준하는 그래픽과 물리 효과를 보여줬지만 이번 작품은 한층

 

수준을 더해 유연하고 여유로운 Physx 효과에 더 또렷해진 질감, 자연스러운 모션 캡쳐가

 

플레잉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지속적으로 다음엔 뭐가 나올까,

 

뭘로 놀래켜줄까 하는 기대를 저버릴 수 없게 만드는 게임이었다.

 

시나리오와 사운드도 거기에 발맞춰 상당한 퀄리티를 뽑아냈다. 스토리야 뭐 워낙 훌륭한

 

소설이 떡하니 버티고 있기에 (매트로 2034) 그 깊이와 진함에 대한 의문이 없었고, 음향

 

효과 역시 거리감과 공포감, 서글픔 등을 곧잘 묘사하여 흡입감, 몰입감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게임적 허용'이랄까? 영화나 드라마에선 어색하고 벙찌기 일쑤인 장면들이

 

드문드문 고개를 들어 갸우뚱? 하는 인상을 자아냈다. 납득하기엔 좀 극적이다 싶은

 

씬들이었기에, 더구나 작품이 워낙 영화같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 또렷이

 

다가왔던 것 같다. 뭐... 따져보면 그 상황에서는 마땅히 스토리를 진행할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도 같지만ㅋㅋ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하이퀄에 양호한 최적화, 고유의 색깔과 은은한 여운을 풍기는

 

작품이었다. 속편이 나와도 그만, 안나와도 그만일 정도로 훌륭한 매듭을 지었고

 

비록 소설과 게임간의 괴리감 충족은 완벽하게 되지 않았지만 기대치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자기만의 내음이 확실한 게임이었다. 플레이 시간은 길었지만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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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31 영화여행  
영화면 영화 음악이면 음악 게임이면 게임 두루섭려하시고 만능 재주꾼이십니다..ㅎㅎ
전 리니지같은 MMRPG겜 이외는 관심이 별로 없네요
모르는 게임들이지만 해원님의 노력이 묻어납니다
재미는 있겠군요..^^
22 박해원  
한국은 이제 MMO 알피지의 종주국이 되었죠ㅋㅋ ㅜㅠ
그래도 가끔은 과거 향수도 일깨울겸 CD~DVD 게임을 해봐도 재밌답니다.
단지... 요즘 겜들의 어마무시할 사양이 자비없을 뿐ㅜㅠ
31 영화여행  
총질이라곤 소시적 여친이 알려준 써든어택..
계급도 구립니다 ㅋㅋ

그리고 요즘은 게임에 취미붙일 짬도 없네요 ㅎ
한때는 리니지2 보스 몬스터 공지하고 공략하며 잡던 시절도 있었네요ㅋ
(바이움 여왕개미 자켄..)와우도 만랩달고 싫증나 접고..(원래 만랩부터 시작이지만 ㅎㅎ)
22 박해원  
서든ㅋㅋㅋ 죽는 모션이 3개인가... 어떻게 국민 엪겜으로 입지를 굳혔는지...
전 MMO는 글쎄요ㅜ 잘 안땡기더라구요. 스토리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되는 걸 좋아해서ㅋ;;
그래서 PC겜을 좋아하나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