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의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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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의 앵무새

1 나무그늘 3 4935 2

한 마술사가 여객선에서


승객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술사는 항상 노련한 솜씨로


다양한 마술을 선보였기 때문에


승객들은 모두 좋아했다.


그런데 배에는


선장이 기르는 앵무새가 한 마리 있었는데


항상 그 마술을 보다보니,


1~2년쯤 지나자 숨겨진 속임수를 모두 알게 되었다.


그 후 앵무새는 마술사가 마술을 할 때마다


불쑥 한마디씩 하는 것이었다.



"마술사 손 안을 봐!"


"상자 속에 비둘기를 숨겨놨잖아!"


"모자 속에 넣어놓은 건 토끼가 아니면 뭐지?"



마술사는 앵무새가 눈엣가시와 같았지만,


선장이 키우고 있는 새였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게 되었다.


마술사는 부서진 배의 파편 하나를 잡고


바다 위에 간신히 떠 있었고,


앵무새가 그의 옆에 와서 앉았다.


둘은 3일 동안 표류했고,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흘째 되는 날,


앵무새가 마술사를 보며 말했다.






"좋아, 내가 졌다. 배는 어디에 숨겼어?"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17 16:53:47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25:33 유머엽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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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4 TerraBlues  
  ^.^y-~
10 파란하늘  
  ㅎㅎ~~~~~
1 룰루 ~  
  훗후 ~<BR>저 앵무새는... 날기를 포기한 모양이군요.<BR><BR>건방지게 인간의 말을 배우느라... 나는 법을 잊어먹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