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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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1 WhiteWolf 3 4531 1

 
 어제 나는 햄버거 식당 화장실에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옆 칸에 있던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이, 잘 지냈어?"

 나는 보통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대답을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예의는 조금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 응, 잘 지내."

 그러자 그 남자는 내게 다시 이렇게 물었다.

 " 요즘 뭐 하고 지내나?"

 그래서 나는 다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늘 비슷하지 뭐."

이에 그 남자가 대꾸한 말 때문에 나는 기절초풍을 할 뻔했다.

"내가 지금 네 쪽으로 가도 될까?"

깜짝 놀란 나는 말을 더듬으면서 그 남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니, 뭐? 왜 이리로 오겠다는거지?"


그러자 옆 칸의 남자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있다가 내가 다시 전화할게. 옆 칸에 있는 어떤 멍청한 녀석이
자꾸만 내 말에 대꾸를 해서 너랑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기다려."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17 16:53:47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25:33 유머엽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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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0 파란하늘  
  ㅋㅋㅋㅋㅋ...
경험해보구 싶지않은 .....
1 룰루 ~  
  ...<BR><BR><BR><BR>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구료...<BR><BR>ㅡㅡ;
1 나무그늘  
  서로가 서로를 미친 넘으로 여겼을만한 상황...<BR><BR>흠... 룰루님도 누구에게서 그런 취급을 당했던 모양이군요... ^^;;<BR><BR>아, 저도 그런 취급을 받았던 경우가 가끔씩 있었죠...<BR><BR>살다보면 별의 별 일을 다 겪게 되니까요...<BR><BR>그래서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라는 노래도 있습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