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다리 좀 벌려봐요!
지하철 전동차 안.
한 시골 아저씨가 고추가 든 자루를 들고 타서는
졸고 있는 아가씨 앞에 서더니 말했다.
"아가씨, 다리 좀 벌려봐요!"
부시시 눈 뜬 아가씨,
"네?"
"놀라긴~ 이 고추 좀 그 다리 사이에 넣게! 아~ 좀 벌려봐요."
마지못해 아가씨가 다리 사이에 고추자루를 놓고 가는데
다음 역에서 좀 급하게 정거를 하는 바람에 고추자루가 쓰러졌다.
"아가씨, 미안하지만 내 고추 좀 세워줘요~"
다음 역에서도 고추자루가 또 넘어졌는데
이번엔 고추 몇 개가 바닥으로 빠져나왔다.
"아가씨, 내 고추가 빠졌네. 좀 집어넣어 줘요."
아가씨가 얼굴이 뜨거워져 도저히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서는데
아저씨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이제 내 고추 좀 뺍시다. 나도 내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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