펐습니다...^^;; 문제되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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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군대시절 황당했던 여러 후임들이 있었다.

99년 9월 13일 아무 것도 모른채 공군에 입대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방공포'란 특기를 받아

머나먼 산골 산속에 쳐박혀

군대생활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이병 때는

기상-청소-아침-세면-출근-온갖 시다바리-퇴근-저녁-청소.........;;

암튼 졸리 바빴다.

그리고 일병을 거쳐 상병이 되었던 어느 날...

내무실에 범상치 않은 신병 한 놈이 들어왔다.

그냥 '그놈'이라 하겠다... -_-;;

그놈, 내무실 들어오자마자

"펄 승!!"

ㅡㅡ;;

티비보다 놀란 고참..;

청소하다 놀란 후임..;;

쭈그려 자다 놀란 말년병;;

펄승.........흐음.....저건 어느 부대 경례지;;

필승이 아니었던가.........;;;;

암튼 저놈 별명은 그 다음부터 펄승이었다.

"야, 펄승"

"예, 이병 펄승..;;"

그놈이 사투리가 좀 있던 터라 암만 필승이라 해도

펄승;; 또 펄승;;;;; 나중에는 펠승이라고;;

나를 비롯한 모든 고참들이 좌절모드였다..OTL

저놈 입을 뜯어고치든가 해야지.....

그런데 며칠이 안가 그놈 별명이 바뀐 일이 있었다.

섹션 사무실이든

위병소이든

어딜가나 전화는 거의 막내가 받곤했다.

추운 겨울 어느 날 다들 사무실에서 벌벌 떨며

난로 옆을 기웃기웃하고 있을 때였다.

[뚜~ 뚜~]

그놈이 잽싸게 전화를 받았다.

다들 전화가 왔나보다 하고 신경도 안쓰고 있던 찰나;;

[여보세요...?]

"ㅡㅡ;;;;;;;;;;;;;;"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

잽싸게 가로챈 그 다음 후임이 통신보안..어쩌고 저쩌고...

무사히 통화를 마치고

그놈은 1시간에 걸친 정신교육과 갈굼을 받은 뒤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내무반에서 각잡고 앉아 있었다.

그놈은 물론 그 위에 후임들까지 정신교육을 받은 터라

사무실은 찬 얼음을 끼얹은 것 같은

매우 매우 공포분위기였다.

몇 분이 지나자 우리 선임하사님께서 출근을 하셨고

다들 경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나..... 유독 튄 인사가 있었으니

'펄....;;아니....삘승!!'

쓰벌 저놈 아니 그놈!!!! 뒤졌어....이따 보자.

다들 그놈에게 눈이 돌아갔고 선임하사께서는

"그놈 참 귀엽네. 허허허"

하면서 웃으시곤 하셨다.

'여보세요'와 '펄승'이란 별명을 가진 그놈..

내무실에서 청소를 열심히 하다가도

역시나 전화가 울리면 막내들이 뛰어가곤 했다.

그 때!!

[뚜~ 뚜~]

그놈이 오전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한 10미터 되는 거리를 졸리 빨리 뛰어갔다!!

헉 헉 헉... 거리면서 받은 전화기.......

"여보? 아니.....뭐였더라.........아씨....."

순간 당직사무실에 흐르는 정적.........

당직병이하 당직사관의 멍한 표정과 함께

순간 일어날 일에 대한 일/이병들의 공포에 떤 얼굴.....

난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담배 하날 물었다.

과연 저놈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무실에 들어와 보니 그놈....

각 제대로 잡고 역시나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땐 그놈이 왜 그렇게 웃겼는지... ㅋㅋ

제대하고 전화해보면...

웃으면서 형~ 형~ 하던데 그놈도 벌써 제대했겠네요.

제 기억으론 무척 어이없으면서도 재밌었던 일이었습니다.

암튼 이글 읽고 한 번 웃으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17 16:50:4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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