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7-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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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7-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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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인터뷰 시리즈가 계속 이어집니다. 진 그레이에 이어 두번째 여성 캐릭터로 스톰 편을 준비했습니다. 90년대초 AFKN에서 처음 본 엑스맨 TV 만화영화로 스톰을 알게된 이래 여러가지로 흥미를 느꼈던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날씨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강력한 능력을 보유한 여전사 스톰의 과거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지요 ^^

<인터뷰 전문>

장고: 스톰님 은경사랑장고입니다. TV 애니메이션으로 엑스맨을 처음 접하고 팬이 된 사람입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스톰: 한국에서 오셨다면서요? 아직 가 본적은 없지만 아름다운 나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쾌할한 목소리로) 궁금한게 있으면 뭐든 물어보세요.

장고: 스톰의 기원부터 여쭤 보겠습니다.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신 것은 언제입니까?

스톰: 저는 스캇이나 진같은 엑스맨의 창립 멤버는 아니에요. 1975년 자이언트 사이즈 엑스맨 만화 1호에 처음으로 등장했지요. 울버린을 만들어낸 렌 레인 (글)씨와 데이브 코크럼(그림)씨가 제 창조자입니다. 저 말고도 70년대에 모습을 드러낸 엑스맨 캐릭터들로는 유명한 울버린, 강철거인 콜로서스, 신출귀몰한 나이트 크롤러 등이 있답니다 (웃음). 80년대에는 로그와 쉐도우캣 (키티)등 후배들이 등장했지요.

* 스톰은 엑스맨 최고의 인기 캐릭터들중 하나로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에도 등장했습니다.

장고: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신상명세에 대해 여쭈어보겠습니다. 먼저 본명이 오로로 먼로 (Ororo Munroe)시지요? 고향은 어디십니까?

스톰: 제 출생지는 뉴욕이에요. 어머니 (앤대어)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나셨는데 오랜 역사를 가진 부족의 공주였습니다. 어머니의 조상들은 고대 마법을 사용하는 여사제 직책을 수행했는데 제 파란 눈과 백발의 머리도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특성이었어요. 반면 아버지 (데이빗 먼로)는 미국 출신의 사진기자로 역시 아프리칸 아메리칸 (흑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결혼해서 미국으로 오셨는데 제가 태어난지 6개월후에 아버지의 새 근무지인 이집트의 카이로로 이주해서 어린 시절을 거기서 보내게 되었지요.

장고: 카이로에서 보낸 유년 시절은 어땠나요?

스톰: 제가 5살때 개인적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테러리스트의 폭탄 공격으로 추락한 항공기가 제 집에 떨어지는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저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곁에 둔 채 무너진 돌덩이틈에 갖히게 되었지요. 좁은 공간에 고립되면서 저는 엄청난 공포에 떨었는데 이때의 정신적 충격으로 밀실 (폐소) 공포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아마 엑스맨 팬 여러분들은 전투중에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지는 광경을 몇번 보셨을 거에요.

장고: 저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많은 고생을 하셨겠네요.

스톰: 그 비극적인 사건후 저는 떠돌이 개처럼 거리를 헤매며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대도인 아메드 알 기바라는 범죄자를 만나 그의 보호하에 들어가게 되었죠. 그는 제게 이집트 최고의 소매치기가 되는 비법을 전수하였고 도둑으로 살아가기 위한 많은 지식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저는 아메드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위해 카이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지갑을 털어야만 했어요.

장고: 아…스톰님에게 그런 어두운 과거가 있었군요. 제가 알기로는 찰스 사비에 교수와 처음 만난 것도 이무렵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스톰: 맞아요. 평소처럼 작업을 하다가 그분의 텔레파시 능력에 걸려들었죠 (웃음). 교수님께서 제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셨던 거에요. 그러던 와중에 사비에 교수님은 아말 파룩 (쉐도우 킹)이라는 악당과 대결하게되어 저에게 신경을 더 쓰지 못하게 된 까닭에 우리의 본격적인 만남은 후로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장고: 역시 유년 시절부터 인연을 맺으셨군요. 자신의 돌연변이 파워를 깨달은 것은 언제였습니까?

스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12살이 된 해에 저도 알 수 없는 어떤 이상한 힘에 끌려 제 어머니의 고향인 셀렝게티 평원 (남부 아프리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제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던 겁니다. 잠시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여행중에 저는 제가 특수한 능력이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죠. 카이로를 떠나 걸어서 셀렝게티까지 가겠다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장고: 헉 걸어서 그 먼 곳까지… 어린 소녀의 몸으로 위험하지 않았을까요?

스톰: 카이로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살아서 겁이 없었나 봐요. 도보 여행에 지쳐 무임승차를 시도했는데 한 친절해 보이는 남자가 저를 태워주었어요. 그런데 그 인간이 제가 차에 타니까 갑자기 야수로 돌변, 저를 성폭행하려고 했어요. 당시 저는 호신용으로 나이프를 가지고 다녔는데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를 죽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에 그 후로는 다시는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했지요. 엑스맨에 합류하면서 결국 지키지 못할 맹세가 되었지만…

장고: 정말 많은 일을 겪으셨군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돌연변이로서의 능력을 찾으신 건가요?

스톰: 그렇죠. 사하라 사막을 지나며 탈수증에 걸려 사경을 헤매기도 했는데 그 힘든 과정중에 제 몸에 알 수 없는 새로운 힘이 생겨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내 어머니의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던 신비한 힘이 이 여행을 통해 표면으로 나타났던 것이죠. 그건 바로 제 의지로 기후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었어요. 물론 미성숙한 단계라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었지만 제게는 놀라운 체험이었습니다.

장고: 이야기가 나온김에 스톰님의 특수한 능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스톰: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변의 날씨를 제 의지대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죠. 비, 바람, 눈, 안개, 벼락을 만들어 내어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제 주위에 바람을 만들어내 그 힘으로 하늘을 날 수도 있죠. 재미있는 것은 이들을 통제하는 능력은 제 감정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강해지면 파워의 강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집중하여 능력을 사용할 때의 특징은 눈동자가 하얀색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원작에서는 눈동자를 아예 그려넣지 않은 경우가 많았지만 영화에서는 특수효과의 힘으로 멋지게 재현하였지요.

한가지 밝혀두고 싶은 것은 제가 언제나 징벌을 위한 폭력적인 목적으로 제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화판에서 안개를 이용하여 엑스맨 비행기를 가리거나 하는 일들은 폭력과는 관계가 없죠. 이번 3편에서도 제가 만들어낸 안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극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웃음) 

장고: 그렇군요.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중간에 스톰님의 첫사랑을 만나셨다고 하시던데 그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스톰: 목적지를 향해 계속 가다가 우연하게 남아프리카 군대가 한 소년을 납치하는 것을 발견해서 그를 구출했는데 그 소년의 이름은 찰라였고 와칸다 (와탕카가 아님^^)의 통치자인 차카(블랙 팬더로 알려진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의 왕자였습니다. 우리는 함께 여행하면서 사랑에 빠졌지만 곧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풋사랑인 까닭이었을까요… 찰라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후계자 수업을 받으러 떠났고 저는 마침내 어머니의 땅에 도착했습니다.

장고: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땠습니까?

스톰: 세렝게티 평원에 도착한 후 킬리만자로산 기슭에서 저의 뮤턴트 파워를 계속 개발했는데 그것을 활용해서 부족민들의 가뭄과 기근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저는 부족들에게 ‘생명의 여신’으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쑥스러운듯 웃음).

하지만 제 초능력을 완벽하게 조절하지 못한 까닭에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해를 끼치는 경우도 적지않았어요. 그때 도움을 주신 분이 부족의 어른이자 제 대모이신 에이냇이었어요. 제 능력을 조정하는 법을 그때 집중적으로 학습했습니다.

장고: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인터뷰한 어떤 엑스맨보다 흥미로운 과거를 가지고 계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엑스맨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스톰: 찰스 사비에 교수님이 제 소문을 들으셨는지 세렝게티를 방문하여 미국으로 함께 가자고 설득하셔서 엑스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스톰이라는 이름을 받았지요 (웃음).

장고: 미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사시다가 미국 생활을 하시게 된 것은 처음이군요. 서구에서의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스톰: 처음에는 서구문물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서 엑스맨으로 활동하는데만 전력을 다했지요. 끊임없는 전투와 거친 생활로 제 안에 내재된 공격적 성향이 강화되어 한때는 모호크 인디안 헤어 스타일과 가죽 옷을 입고 전투에 임한 때도 있었습니다 (웃음). 그런 생활로 정서적인 면은 매말라 갔지만 한 사람의 전사로 성장하게 되었고 사이클롭스가 엑스맨을 잠시 떠났을 때는 팀 리더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 설정이 응용되어 이번 영화에서는 스톰이 명실상부한 엑스맨의 리더로 활약하기도 합니다.

장고: 엑스맨에 합류한 뒤 특별히 마음에 드는 친구들이 있었나요?

스톰: 무뚝뚝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울버린과는 처음에는 특별히 친해지기가 어렵더군요 (웃음). 지금은 친해졌지만 당시엔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어요. 같은 여성 멤버인 진 그레이와는 잘 통해서 자매같은 사이가 되었고 피터 (피토르) 라스푸틴 (콜로서스)과도 아주 친밀한 관계랍니다. 더 늦게 합류했던 쉐도우캣과도 절친한 언니-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원작에서도 언니-동생같은 사이였던 키티 프라이드 (쉐도우캣)

장고: 앞서 전투를 많이 체험하셨다고 하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대결이 있으신가요?

스톰: 아무래도 제 라이벌인 칼리스토와의 싸움을 들 수 있지요. 칼리스토는 모록이라 불리는 뉴욕의 지하에 서식하는 돌연변이 집단의 리더인데 원작에서부터 저와는 몇차례 대결을 벌인 사이입니다. 이번 엑스맨 영화에 매그니토의 부하로 합류한 칼리스토가 등장하니까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와의 결투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장고: 이제 영화 속에서 그려진 스톰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할리 베리가 연기했는데…

스톰: 그녀는 아카데미상까지 받은 실력있는 배우이자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지요. 사실 실제 저보다 미모가 더 뛰어나고요 (웃음). 영화를 먼저 보고 코믹스를 나중에 접한 사람들은 제 외모가 할리 베리급이 아니어서인지 실망스럽다고까지 하더군요 (웃음).

장고: 영화 1-2편에서 스톰은 분명히 주인공들중 하나이지만 그녀의 비중은 다른 캐릭터들보다 작아 보입니다. 불만은 없으셨나요?

스톰: 사실이에요. 스톰의 출연 장면이 생각보다 적어서 할리 베리가 항의를 했다고 해요. 2편에서는 전편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해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그녀가 프로젝트를 떠난다고 위협을 해서 3편에는 역할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네요 (웃음). 이 기회에 할리 베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장고: 영화 속 이미지와 원작에서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어떤가요?

스톰: 영화판에서는 전사로서의 저의 이미지보다는 사려깊은 리더로서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어요.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의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사비에 영재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스캇이 진을 잃은 상심으로 깊은 고뇌에 빠져 있을 때 사비에 교수님께서 저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점이 그 증거입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캐릭터 개발의 측면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일로 생각합니다.

장고: 영화 1-3편에서 각기 다른 헤어 스타일을 보여 주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톰: 저는 이번 3편에서 짦은 머리로 변신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긴 머리보다 마음에 들어요. 비스트도 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영화 속에서 말하죠 (웃음).

* 원작과 유사한 긴 머리 스타일을 유지했던 [엑스맨2]
* 단발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엑스맨: 최후의 전쟁]

장고: 혹시 스톰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 오프 가능성은 있습니까?

스톰: 저도 만들어졌으면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네요. 여자가 주인공이었던 슈퍼 히어로물이 계속 실패를 해서 망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대신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올란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시면 제 이름을 딴 신나는 놀이기구도 있어요 정신 못차리게 하는 재미있는 탈것이죠 (웃음). 기회가 되어 방문하신다면 꼭 타보도록 하세요.

장고: 아 몇년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다녀왔습니다. 놀이기구도 타 보았고요. 아무튼 오랜시간 재미있는 비화들을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스톰: 저야 말로 즐거웠습니다. 이번 영화는 제가 주인공이나 마찬가지니까 많이 봐 주세요.

인터뷰 후기:

강인하고 매력적인 스톰….원작으로만 접했을 때는 웬지모를 위엄이 느껴졌는데…직접 만나보니 휠씬 친근하고 상냥한 캐릭터라 즐거웠습니다. 다음 엑스맨 영화에도 등장하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1. Peter Sanderson. (2000). Ultimate X-Men. New York: Dorling Kindersley.
2. 40 Years of X-Men Collector’s Edition
3. http://en.wikipedia.org/wiki/Storm_(comics)
4. http://www.marveldirectory.com/individuals/s/storm.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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