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4- 사이클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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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4- 사이클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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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엑스맨 가상 인터뷰 4번째군요 ^^ 오늘은 엑스맨의 리더 사이클롭스편입니다. 영화판에서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비중이 줄어드는 불쌍한 캐릭터지만 원작의 지명도와 팬들의 지지도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오늘은 엑스맨의 현장 지휘관 사이클롭스의 일생과 뒷이야기들을 소개드립니다. 영화의 내용과 충돌하거나 모순되지 않는 범위하에서 수위를 조절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인터뷰 전문>

장고: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은경사랑장고입니다.

사이클롭스: (손을 내밀며) 만나서 반갑습니다. 스캇 서머스 (Scott Summers)입니다.

장고: 본명을 말씀해 주셨군요. 보통 관객들은 엑스맨을 본명 보다는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요. 사이클롭스님의 본명이 스캇 서머스라는 걸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사이클롭스: (살짝 미소를 보이며) 아무래도 그런 경향이 있겠지요… 그래도 동일 인물이니 기억을 못해 주어도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장고: 처음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신 시기는?

사이클롭스: 1963년 9월에 발간된 ‘엑스맨 만화책 1호’입니다. 최초의 엑스맨들중 한사람으로 당연하겠지요.

장고: 먼저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군인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알고 있는데 가족 관계와 유년기 시절부터 좀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사이클롭스: 제 아버지는 미 공군 조종사인 크리스토퍼 서머스 소령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자랐는데 온가족이 아버지의 비행기에 타고 가다가 외계인 쉬아 (Shi’ar)의 우주선에게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저와 제 동생 알렉스에게 낙하산을 걸쳐 비행기 밖으로 밀어내어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낙하산에 불이 붙는 바람에 땅에 착륙하다가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뇌진탕과 일시적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혼수상태로 1년을 누워 있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제 몸안에 내재되어 있던 뮤턴트 파워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대로 제 돌연변이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도 이 사고의 휴유증 때문입니다. 사고에서 함께 살아난 동생은 후일 하복 (Havoc)이라는 슈퍼 히어로로 등장합니다. 제 능력에 관해서는 조금 있다가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장고: 유년시절 부모님을 잃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셨을텐데 그후의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사이클롭스: 저도 그때 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것으로 믿었는데 사실은 외계인에게 끌려가셨던 겁니다. 입양되었던 동생과는 달리 저는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고아원에서 생활했지요. 이 고아원의 운영자는 밀버리씨였는데 사실 그의 정체는 후일 엑스맨의 강적들중 하나로 등장하는 미스터 시니스터 (Mr. Sinister)였습니다. 제게 여러가지 실험을 했죠…. 괴로운 나날들이었습니다.

장고: 찰스 사비에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언제입니까?

사이클롭스: 16살때 제 눈을 치료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했는데 의도치 않은 일로 인해 대중들 앞에서 광선을 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공포에 질린 군중들은 폭도로 돌변하여 저를 쫓아오더군요. 그래서 그들을 피해 도주하던중 범죄자인 잭 오 다이아몬드라는 돌연변이를 만나 그의 조직 일원이 되기를 강요받았지만 사비에 교수님께서 저를 구출해 당신이 구상하고 있던 엑스맨의 일원으로 선발해주신 겁니다. 비슷한 시기에 FBI 특수 요원 프레드 던컨씨로부터도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저는 사비에 교수님을 택했습니다. 저는 그분으로부터 학문과 기술은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 통제할 수 없는 광선의 분출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장고: 찰스 사비에 교수님께서도 가장 믿는 제자가 사이클롭스님이라고 하던데…

사이클롭스: 그분께 인정을 받기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교수님의 첫번째 제자이고 누구보다도 그분의 이상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웃음). 오랜 세월동안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지휘를 한 일도 강한 믿음을 준 것 같습니다.

장고: 엑스맨의 전투 지휘관인 사이클롭스님에 대한 동료들의 평판은 어떻습니까?

사이클롭스: 모든 멤버들이 분명한 원칙을 중시하는 제 방식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저를 보이스카웃 취급하는 개성 강한 로간 (울버린)과는 가끔 충돌하기도 합니다만…대다수 엑스맨들로부터는 제 능력에 대한 신뢰를 받아왔다고 자부합니다. 로간도 여기 동의할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너털웃음)

장고: 이제 아까 잠시 언급하셨던 사이클롭스님의 널리 알려진 특수 능력에 대해 여쭈어 보겠습니다.

사이클롭스: 제 눈으로부터 끊임없이 발산되는 붉은색의 에너지 광선을 말씀하시는군요. 이 에너지의 원천은 바로 태양입니다. 제 몸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여 광선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지요. 사실 이 능력은 제게 주어진 큰 재능이자 능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평생의 짐이기도 합니다. 실수로 한번 쳐다보기만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끔찍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하게 고안된 장치 없이는 반드시 눈을 감아야만 광선이 나가는 것을 멈출수 있습니다. 이런 제 능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저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성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웃음). 영화 속에서 로그가 경험했던 아픔을 오래전에 저도 겪었던 것입니다.

장고: 늘 궁금했던 질문인데 광선이 분출될 때 눈에 어떤 손상이 가지 않습니까?

사이클롭스: 제 몸은 광선에 대해 타고난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광선이 나가더라도 제 눈 자체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장고: 많은 팬들이 그 광선의 분출을 막아주는 사이클롭스님의 특수 장치를 궁금해 합니다.

사이클롭스: 눈으로부터 발산되는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은 바로 루비 결정으로 만들어진 특수 렌즈입니다. 이 렌즈를 장착하여 정밀하게 설계된 안경과 눈가리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선글래스처럼 보이는 붉은 안경을 쓰고 전투시에는 손을 이용해 광선을 마음대로 발사할 수 있는 특수 일자형 눈가리개를 착용합니다. 이것들은 이제 신체의 일부와도 다름없는 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장고: 이제 오랜 동료인 진 그레이 (Jean Grey)에 대한 질문입니다. 두분의 사랑은 엑스맨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 아닙니까?

사이클롭스: 진을 처음 만난 것은 사비에 교수님의 영재학교에서 함께 교육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아름답고 이지적이면서도 총명한 그녀를 남몰래 사랑하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소심한 제 성격 탓으로 속으로 앓기만 했을 뿐 더 깊은 관계로는 발전하지 못하였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제가 가진 능력이 그녀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지요. 그녀는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 원작상으로 스캇과 진의 관계를 괴롭힌 또 하나의 일은 초대 엑스맨이자 동료였던 워렌 워딩턴 3세 (엔젤) 역시 진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입니다. 내성적인 스캇은 부유한 집안 출신인 워렌에게 자신이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때문에 괴로워했습니다.

장고: 말씀을 쭉 들으니 진 그레이양을 혼자서 짝사랑하셨군요….

사이클롭스: (파안대소하며)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도 저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부끄러움이 많아 표현을 하지 못했을 뿐이죠. 그 사실을 알았을때 너무 기뻐서 하늘을 날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우리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장고: 듣고있는 제가 마음이 훈훈해지는군요. 이제 영화화된 엑스맨에서 사이클롭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스캇 서머스를 연기했던 제임스 마스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이클롭스: 외모나 신체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사이클롭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웃음). 욕심 같아서는 조금 더 지명도있는 배우가 맡아 주었으면 했지만 특별한 한 캐릭터가 주인공이라고 말하기 힘든 엑스맨의 특성상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한 결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장고: 좀 아픈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사이클롭스님의 비중이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작아지는 경향이 뚜렷한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이클롭스: 음….아픈 곳을 찌르시는군요. 솔직히 좀 섭섭합니다.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역사로 따져보나 공헌도를 고려하면 그동안의 제 역할이 작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2편부터는 완전한 조연으로 전락했으니 말입니다.

(다소 허탈한 미소를 보이며) 솔직히 요즘 팬들에게는 제 인기가 울버린이나 스톰같은 후배 캐릭터들에게 밀린 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아무래도 그들에게 관심이 더 집중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여러 등장인물들을 모두 동등한 비중으로 다룰 수 없는 영화의 특성상 중심 스토리 라인과 제 역할이 맞지 않았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장고: 영화 속 캐릭터 묘사에 아쉬운 점이 있으셨다면.

사이클롭스: 1편에서의 제 모습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합니다. 진과의 사랑이나 새로운 멤버 울버린과의 티격태격 등등이 원작의 제 모습과 비슷하게 설정되어 있었거든요. 2편에서 불만인 것은 초반부에 레이디 데쓰스트라이커에게 허무하게 일격을 당해 쓰러진 후 영화가 끝날 때까지 거의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눈에서 쏘는 광선만이 주무기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만 사실 저는 유도와 합기도의 검은 띠 보유자로 눈을 감고도 성인 6명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는 맨손 전투능력이 있습니다.

* 눈감고도 여섯 명을 상대한다는 말에 순간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안경 없이는 눈감고 다녀야 하는 사람이….^^

실제 저는 엑스맨의 리더로서 목숨을 건 수십번의 전투에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진 그레이와의 비극적인 관계도 현실에서는 힘들었지만 극복해 내었는데 영화 속에서는 너무 나약한 인물로 그려진 것 같아 역시 아쉽습니다.

장고: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3편에서 사이클롭스를 다루는 방식 역시 2편과 비교하면 차이가 없는데요.

사이클롭스: 아마도 이번 작품에서 치료제 (큐어)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고 부활한 피닉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제 비중이 더 늘어났을지 모릅니다만 제작사와 감독이 그렇게 하기로 한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해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제 비중이 줄어든 다른 이유로는 배우인 제임스 마스덴이 [슈퍼맨 리턴즈]를 촬영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어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 죽은 줄만 알았던 진 그레이와 재회하게 된 것은 제 일생의 마지막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에 출연한 보람은 충분했다고 믿습니다 (웃음)

장고: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 뵙기를 소망합니다.

사이클롭스: 저도 오랜만에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울버린이나 매그니토, 스톰처럼 스핀 오프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아직 없지만 새로운 엑스맨 프랜차이즈가 만들어진다면 저도 등장할 확률이 높으니 그때 팬 여러분들을 찾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인터뷰 후기: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사이클롭스의 이미지와 성격과 실제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습니다. 책임감있고 성실한 모범생 타입의 리더로 인간미를 갖춘 멋진 사나이였습니다. 영화에서 과소평가된 그의 앞날에도 행운이 깃들기를…..

<참고 자료>

1. Peter Sanderson. (2000). Ultimate X-Men. New York: Dorling Kindersley.
2. 40 Years of X-Men Collector’s Edition
3. http://en.wikipedia.org/wiki/Cyclops_(comics)
4. http://www.marveldirectory.com/individuals/c/cyclop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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