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2- 찰스 사비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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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2- 찰스 사비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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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3: 최후의 전쟁] 개봉을 앞두고 시리즈로 이어지는 엑스맨 가상 인터뷰 두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엑스맨들의 영원한 리더, 찰스 사비에 교수입니다. 영화속에서 묘사되지 않았던 그의 젊은 날의 행적, 엑스맨을 결성한 이유, 이번 영화에서의 역할 등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전문>

장고: 교수님, 살아있는 ‘전설’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엑스맨을 사랑하는 장고라고 합니다.

사비에: (미소띤 얼굴로) 반갑습니다. 찰스 사비에 올시다. 그리고 전설이라니 과찬이십니다. 지난번에 인터뷰하신 스탠 리 (한국명: 이서단) 선생이 정말 전설이지요 (웃음).

장고: 먼저 엑스맨이 1963년에 만화로 등장한 이래 한결같이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성공의 비결을 여쭤봐도 될까요?

사비에: (잠시 생각에 잠기며) 음…솔직히 말씀드리면 만화가 등장하고 처음 10년간은 마블 코믹스의 다른 시리즈들 (예: 스파이더맨, 헐크)에 비해 인기는 떨어졌습니다. 스탠 리와 잭 커비씨가 창조한 엑스맨의 세계에 창의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작가들이 가세하여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다양한 편집상의 노력을 한 결과로 오늘날 인기 시리즈인 엑스맨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드리고 보니 이런 내용은 영화 홍보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군요. 오프 더 레코드로 해 주십시오 (웃음)

장고: 스탠 리 선생이 찰스 사비에를 만들어낼때 참고하신 인물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사비에: 1960년대 공민권 운동을 주도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인도의 비폭력 운동가 마하트마 간디, 선교사 성 프란체스코 사비에르등의 인물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고: 이제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교수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관심을 돌려 보겠습니다. 팬들에게 찰스 사비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인간들의 사고를 통제할 수 있는 정신 감응 (텔레파시) 능력입니다. 이같은 능력을 처음 자각하신 시기는 언제입니까?

사비에: 저는 뉴욕에서 아버지가 핵물리학자였던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제가 이런 능력을 자각하게 된 것은 중등 교육을 받던 10대 초반부터였습니다. 제게 질문을 하던 선생님들의 생각을 미리 읽고서 답변하는데 종종 제 능력을 이용했는데 때로는 의심을 받기도 해서 이를 감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요.

하지만 제 텔레파시 능력이 가져온 부작용으로 인해 저는 스무살이 되기 전에 지금 모습처럼 대머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죠 (웃음). 나이가 들면서 그 능력을 통제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장고: 그런 아픈 사연이 있으셨군요. 유년 시절부터 공부도 무척 잘하셨을 것 같은데….

사비에: (쑥쓰러워하며) 제 자랑 같습니다만 어릴 때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지요.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16살에 모두 마치고 하버드에 진학, 대학도 2년만에 졸업했습니다. 그후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유전공학/생물물리학/심리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지요. 그때부터 유전 공학과 돌연변이에 대한 연구는 제 평생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장고: 너무 연구에 열중하셔서 연애 한번 하실 시간이 없으셨겠네요.

사비에: (웃음) 그건 아닙니다. 대학원생 시절 동급생이었던 모이라 맥태것 박사에게 반해 약혼까지 했지요. 하지만 군대에 징집된 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그녀가 제 곁을 떠났고 저는 전세계를 여행하며 그 상처를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녀는 제게 좋은 동료로 남았지만 당시 저는 크나큰 실연의 아픔을 겪은 셈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큰 비중은 아니지만 모이라는 이번 영화에도 등장합니다. 올리비아 윌리엄즈가 연기했습니다.

장고: 청년 시절 전세계를 여행하셨다면 그 과정에서 많은 일화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팬들께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사비에: 워낙 많은 일을 겪었기에 중요한 사건들만 추려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평범한 과학자로 평생을 살아가려던 저에게 인생의 전환을 가져온 사건이 이집트에서 벌어졌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이집트 범죄단의 잔인무도한 두목이던 돌연변이 아말 파룩 (Amahl Farouk-그림자 왕으로도 불림)과 만나 그와 대결하게 되었는데 그 만남을 계기로 저는 인간과 돌연변이간의 싸움을 중재하고 화해를 이루어내는 일을 제 평생의 업으로 자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후 이스라엘로 건너가 후일 매그니토로 잘 알려진 에릭 렌셔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의기 투합하여 함께 세상을 바꾸어 보자고 맹세했지만 가치관의 차이로 그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된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가브리엘 할러라는 여인을 만나 짧지만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웃음)

장고: 매그니토와는 역시 청년때부터 교분이 있으셨군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전세계를 돌며 왕성하게 활동하신 걸로 보아 그때는 다리를 다치시기 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비에: 그렇습니다. 제가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된 것은 이스라엘에서 티벳으로 건너갔을 때 벌어진 일입니다. 티벳의 한 마을에서 저는 마스크로 정체를 감춘 어떤 초인적인 존재에 의해 주민들이 노예로 억압받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는데 그의 정체는 지구 정복을 꿈꾸는 외계인의 앞잡이로 ‘루시퍼’라는 악당이었습니다. 저는 반군을 조직하여 루시퍼를 몰아냈는데 그 과정에서 루시퍼의 보복을 받아 두 다리를 잃게된 것입니다. 거대한 돌에 깔려서 불구가 되었지요.

장고: 그때의 좌절감이 매우 컸으리라 짐작합니다. 늦었지만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비에: 당시의 사고가 제 인생에서 또 한번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엑스맨의 결성동기가 되었으니까요. 사고후 저는 미국으로 돌아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린 돌연변이들을 찾아 그들을 잘 교육하는 일을 저의 의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비에 영재학교’를 설립했죠. 저의 첫사랑이었던 맥태것 박사와 FBI 요원이었던 프레드 던컨씨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집트에서 겪었던 돌연변이와 인간들간의 갈등과 대결의 체험, 티벳에서 겪은 개인적 비극이 저로 하여금 다음 세대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했던 것입니다. 저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도 갈 수 없지만 제 분신들인 엑스맨들이 저의 또다른 다리가 되어 전세계를 누비고 있으니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고: 오늘 교수님으로부터 엑스맨을 결성하게 된 비사를 듣고 있으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습니다. 엑스맨을 양성하는데 있어 교수님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사비에: 철학이라기 보다는 두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지니고 있는 젊은 돌연변이들이 그 능력을 남용하거나 잘못된 목적에 사용하지 않고 자신에게도 위험하지 않도록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일이고 둘째는 매우 현실적인 목적인데 인류와 돌연변이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협하는 세력들에 맞서는 전사들을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엑스맨의 구성원들도 많이 바뀌고 ‘뉴 뮤턴트’와 ‘엑스 세대’등 새로운 이름의 엑스맨 집단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 이 두가지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장고: 이제 영화속에서 묘사된 찰스 사비에에 관해 여쭈어 보겠습니다. 먼저 교수님을 연기한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는 마음에 드셨습니까?

사비에: (웃으며) 물론입니다. 엑스맨의 영화화 이야기를 듣고 대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많은 배우들을 떠올려 보았지만 [스타 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피카드 함장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패트릭 스튜어트만큼 어울리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가 실제 캐스팅되었을 때 몹시 기뻤습니다.

장고: 스크린에서 묘사된 사비에 교수와 실제 자신을 비교한다면…

사비에: 제 생각엔 많은 엑스맨 캐릭터들중 가장 원작에 가깝게 묘사된 인물이 바로 저라고 믿습니다 (웃음). 한가지 불만은 첫번째 영화에서 매그니토의 경우 도입부에 그의 유년시절이 묘사되는데 반해 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 브라이언 싱어에게 조금 섭섭했습니다. 제한된 시간내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하는 영화의 특성상 제 과거가 거의 드러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만 나머지 부분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장고: 이번 세번째 엑스맨 영화에서 교수님께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신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사비에: 허허 한국에까지 그 소문이 났군요. 제 대답은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입니다.

장고: 오늘 많은 궁금증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 인터뷰는 시간 관계상 여기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팬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사비에: 이번 영화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엑스맨들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능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능력의 소유자가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주인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열심히 노력하셔서 그것을 통제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만약 내면의 무서운 힘이 어느 순간 자신을 통제하게 된다면 그것은 큰 비극으로 남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후기:

원래 인터뷰에는 사비에 교수의 유년 시절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와 그의 또다른 사랑 이야기, 우주를 넘나들며 벌였던 그의 모험담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본인의 요청으로 이번 인터뷰에는 빠지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 인터뷰는 아래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1. Peter Sanderson. (2000). Ultimate X-Men. New York: Dorling Kindersley.

2. 40 Years of X-Men Collector’s Edition

3. http://www.marveldirectory.com/individuals/p/professorx.htm

4. http://www.geocities.com/ratmmjess/xavier.html

5. http://en.wikipedia.org/wiki/Professor_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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