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1- 원작자 스탠 리 ('DVD Prime'의 '은경사랑장고'님의 글. 재미있어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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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엑스맨 가상 인터뷰 #1- 원작자 스탠 리 ('DVD Prime'의 '은경사랑장고'님의 글. 재미있어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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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맨3: 최후의 전쟁]의 6월 15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엑스맨’의 창조주인 작가 스탠 리를 가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DC 코믹스와 함께 미국 코믹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마블 코믹스에서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했고 이미 여든살을 넘긴 고령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중인 스탠 리는 ‘엑스맨’뿐 아니라 ‘스파이더맨’, ‘헐크’, ‘판타스틱4’등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인기 캐릭터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 가상 인터뷰를 통해 팬 여러분들이 엑스맨에 대한 이해를 높이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전문>

장고: 안녕하십니까, 스탠 리 선생님. 이 가상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엑스맨 팬들을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스탠 리: 허허 저도 반갑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영화가 공개되지 않은 모양인데 개봉이 언제입니까?

장고: 6월 15일입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DVD 전문 사이트인 DVDPRIME에도 영화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먼저 영화를 본 유저들이 게시판에 감상기를 올려서 여러 차례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게시판 분위기는 “빨리 개봉해라, 보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입니다.

스탠 리: 그 점은 매우 안타깝군요…하지만 이번 세번째 [엑스맨] 영화를 보게되면 그런 한국팬들의 갈증은 단번에 날아가 버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웃음).

장고: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엑스맨’의 탄생에 관한 비화부터 여쭈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엑스맨이 만화로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이고 그들이 탄생했던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스탠 리: 고교를 졸업하고 1940년대초에 조수로 마블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하여 20살도 안된 나이에 임시 편집인의 일을 맡아 만화의 세계에 발을 디딘 이래 평생을 업계에서 일해왔습니다.

저의 창조적인 작품들인 ‘판타스틱4’가 1961년에,‘스파이더맨’과 ‘헐크’가 1962년에 각각 선을 보였지만 많은 코믹스팬들은 여전히 이들과는 다른 새로운 초인 영웅들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 작가인 잭 커비씨와 함께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일단의 영웅들을 만들어 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1963년 9월에 출간된 ‘엑스맨-1편’이 최초의 작품입니다.   

저는 이들을 만들어 내면서 제가 만들어낸 기존의 히어로들과의 차별을 기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방사능에 노출된 거미에게 물리고 헐크가 감마선에 쏘여 초인이 된 것과는 달리 엑스맨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이러한 능력을 타고난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런 설정은 제가 슈퍼 파워의 기원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웃음).

저는 엑스맨을 구상하면서 돌연변이 (뮤턴트)라는 단어가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이유는 돌연변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엑스맨은 바로 특수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돌연변이들이 주인공인 만화입니다.

장고: 엑스맨의 탄생은 어찌보면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한 셈이군요. 한가지 궁금한 점은 ‘엑스맨’이라는 제목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입니까? 직접 붙이신 건가요?

스탠 리: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뮤턴트 (돌연변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서 이것을 새로운 만화의 제목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이 제목에 난색을 표했는데 그 이유는 만화를 읽는 연령층의 독자들중에는 뮤턴트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동안 고민하다가 주인공들이 특수한 (extra) 능력을 가지고 있고 리더의 이름이 이그재비어 (Xavier)라는 사실에 착안해 두 단어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엑스 (X)를 사용, 엑스맨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출판사에서 반대가 없었습니다 (웃음).

장고: 다음 질문입니다. 이 시기에 등장한 엑스맨의 구성원들과 그들을 어떻게 만들어 내셨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스탠 리: 아시다시피 엑스맨의 오리지널 창립 멤버는 모두 여섯명입니다. 엑스맨의 아버지인 찰스 이그재비어 교수, 눈에서 강력한 에너지 광선을 분출하는 사이클롭스, 염력을 사용하고 초기에는 마블 걸이라고 불리웠던 진 그레이, 점잖은 학자풍의 돌연변이 비스트, 이름 그대로 냉기를 만들어내고 조절하는 아이스맨, 그리고 날개가 달려있어 하늘을 날 수 있는 아케인절(엔젤)입니다. 창립 멤버이면서도 영화 시리즈에 나오지 않았던 비스트와 엔젤이 마침내 [엑스맨3]에 등장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먼저 찰스 이그재비어를 엑스맨의 리더로 삼은 것은 일종의 역발상인데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인 이그재비어 교수가 엑스맨을 지도한다는 설정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는 지구상의 어떤 존재보다도 강력한 정신 능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외모상으로는 무서운 야수의 모습을 지닌 비스트가 구성원들중 가장 박식하고 언변에도 능숙한 캐릭터로 설정된 것도 비슷한 발상입니다 (웃음).

또 한가지 아이스맨은 제가 엑스맨 이전에 선보였던 [판타스틱4]에 등장하는 인간 횃불 (휴먼 토치)과 정반대되는 특성을 가진 히어로를 넣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시켰습니다. 

장고: 초창기 멤버들을 자세히 소개해 주셨는데 이들 외에 선생님께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스탠 리: 악당이긴 하지만 역시 매그니토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금속을 마음대로 통제하는 그의 능력은 돌연변이들이 가진 능력들중 가장 흥미로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부하들인 돌연변이 토드, 저거너트, 블롭에 대하여도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드는 [엑스맨] 영화 1편에, 저거너트는 3편에 각각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최근 독자들 사이에서는 울버린이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팬들 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있고 그들의 숫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 그들을 모두 찾아 보려면 관련 서적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웃음)

장고: 엑스맨은 수십년동안 만화로, TV 만화영화로, 최근에는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져 미국만이 아닌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이러한 엑스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스탠 리: 엑스맨의 줄거리는 돌연변이들과 그들의 능력을 두려워하는 인간들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돌연변이들중에는 인간들과의 평화적 공존을 주장하는 찰스 이그재비어 교수가 있고 인간들을 굴복시켜 돌연변이들의 지배를 꿈꾸는 매그니토도 있습니다. 반대로 인간들도 캐릭터에 따라 돌연변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작품 속에 내재된 복잡성과 다양성,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신념에 따라 대립한다는 점은 기존의 슈퍼히어로 만화들이 보여주었던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이분법적인 세계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화가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엑스맨은 현실의 다양한 인종/문화를 이해하고 사회에 존재하는 힘없는 소수 (마이너리티) 집단의 처지를 설득력있게 설명해 주는 좋은 텍스트가 되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엑스맨을 인기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준 요소가 아닐까요? (웃음)   

장고: 앞서 만들어진 두편의 엑스맨 영화는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화된 엑스맨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스탠 리: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브라이언 싱어를 감독으로 영입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는 만화가 영화로 옮겨질 때에 발생할 수 있는 괴리감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고 결과는 현실감있는 SF/액션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원작의 일부 팬들이 불만을 표시했던 의상 문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웃음).

싱어의 뒤를 이어받은 브렛 레트너도 싱어가 확립해 놓은 토대위에 자신만의 강점을 더 하여 흥미진진한 세번째 엑스맨 영화를 만들어 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장고: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에 제작자로 참여하시고 자문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영화 속 카메오 출연 또한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번 [엑스맨 3]에도 카메오로 등장하십니까?

스탠 리: 이번에도 나옵니다 (웃음). 어디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고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니까 제 얼굴을 아시는 팬들께서는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장고: 오랜 시간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엑스맨 팬 여러분들께 전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스탠 리: 제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이번에 개봉할 [엑스맨 3] 마음껏 즐기시고 기탄없는 비평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여러분과 작별을 고해야겠지만 저는 언제나 여러분들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 후기 ^^: 이 부분은 재미로 쓴 것이니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인터뷰가 끝난후 저자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사담으로 주고 받았습니다.

장고: 이번 영화의 대성공으로 앞으로도 엑스맨 영화가 계속 나오겠지요?

스탠: (반말로) 뭐 그거야…제작사 마음에 달려 있는데….흥행이 잘되고 있는한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어…

장고: 그럼 새 캐릭터들도 나오겠네요?

스탠: 뭐…그렇겠지…안나온 애들이 워낙 많으니까….

장고: 저는 만화상으로는 늦게 등장했지만 쥬비리를 참 좋아합니다. 4편에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스탠: 2-3편에도 비중은 작았지만 나오긴 했어…

장고: 맞아요…그런데 역할이 너무 없어서 큰 비중으로 나왔으면 해요…^^ 그리고 쥬비리를 맡기에 아주 적역인 배우가 있는데 제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실래요?

스탠: 어…누구인데….?

장고: 임은경양이라고 한국에서는 알아주는 연기자에요…쥬비리가 중국계니까 인종도 딱 맞고… 제가 관련 자료들을 보내드릴테니 긍정적인 검토를 해주세요…

스탠: (당황하며) 아니…캐스팅은 내 권한이 아닌데….캐스팅 디렉터하고 이야기해야지….

장고: 그래도 프로듀서시잖아요…힘 한번 써주세요….할아버님….키워 주십쇼.

스탠: (손을 내저으며) 한국 배우면 영어도 문제가 있을테고….난 모르겠네….(황급히 자리를 뜬다)

장고: 어디 가세요…우리 은경양 도와 주세요…

스탠: 미안하네 장고군…내가 다른 약속이 있어서….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세…(문을 나선다)

장고: 할아버님, 삼촌, 아니 젊은 형님…..(이미 문을 나서고 없습니다)

* 이렇게 해서 은경양을 엑스맨4에 한번 넣어 보려던 제 희망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TT TT 그러나 언젠가는 헐리우드로 진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위 인터뷰는 아래 자료들을 참고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1. Peter Sanderson. (2000). Ultimate X-Men. New York: Dorling Kindersley.
2. 스탠 리와의 인터뷰 기사 (2000년 8월). 씨네 21.
3. http://en.wikipedia.org/wiki/X-Men
4. http://en.wikipedia.org/wiki/Stan_Lee
5. http://www.imdb.com/title/tt0120903/trivia
6. http://www.imdb.com/title/tt0290334/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17 16:48:22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25:33 유머엽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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