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필름페스티발 24일 일요일 상영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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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필름페스티발 24일 일요일 상영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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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넷 엔 필름 페스티발 다섯번째날 (8월 24일) 상영작 안내

씨네마 오즈 1관

11:00 남으로
13:00 믹스브라질
17:00 햇빛을 조금만 가려줘
19:00 공적인 일
21:00 내가 보고 있다
23:00 심야영화 [ 삶의 모방 + 영화는.2 + 망자는 기다린다 ]

씨네마 오즈 2관

14:00 토마스엘새서 강연회
17:00 수람 요새의 전설
19:00 건달과 섹스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11:00 영화는 1.
13:00 비트겐슈타인
15:00 영원한 마법
17:00 짧은 횡단
19:00 탐욕(공연)

<뉴미디어고고학- 토마스 앨새서 강연회>

영화사와 뉴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특별초청강연
토마스 앨새서는 세계적인 영화학자이자 암스테르담대학 영화과 학장으로 최근에 ‘뉴미디어 고고학’에 관한 책을 출간하였고,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디지털시대의 영화’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가 출판한 영화 이론과 영화사에 관한 논문과 저서들이 많은 영화학자와 연구가들에 의해 인용되고 있는 영화계의 저명한 학자이자 비평가이다.


<남으로>

이틀동안의 짧지만 강렬한 가족 멜로드라마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일념에 사로잡힌 애틋한 부성애는 성급하고 위태로우며, 그런 전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심경은 태연한 듯하지만 착잡하다. 겉으로는 장-루이 일행에 예의를 지키면서도 속으로는 불편해 하는 프레드의 심리도 사태를 악화시킨다. 생일파티를 위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이들의 긴장감은 한번 폭발하고 피크닉에서는 본격적인 트러블로 폭발한다. 감독은 영화 속 배경과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구체적 대본 없이 아웃라인만 잡아놓은 상태에서 촬영했는데 그 결과 ‘남으로’는 배우들의 자발성과 감정적 에너지가 행동으로 분출하는 영화가 되었다. 핸드헬드 카메라는 겉으로는 무척 분방하게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배우들의 에너지 변화를 순각적인 필치로 기록하는 크로키와 같다. 인물들이 서로에게 내뱉는 말과 이로부터 촉발되는 행위, 그 사이의 간격을 유심히 본다면 ‘남으로’의 카메라는 DV의 일반적 본성인 즉흥성과 가동성 이상의 특질을 농축한 영화로 다가올 것이다

2003 스위스 영화상 대상 수상

<짧은 횡단>

‘나는 여성의 성과 욕망과 권리를 탐구하기 위해 포르노에 몰입한다’라고 말하는 카트린느 브레이야의 작품이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주지만 이 영화에서 ‘묻지마 정사’식의 농염한 장면을 기대하지는 마사기를. ‘짧은 횡단’은 제목이나 이야기 전개나 상황이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선라이즈’를 연상시킨다. 다만 ‘비포 선라이즈’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년들에게 있을 법한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라면, 이 영화의 하룻밤 로맨스는 두 주인공의 나이 차이만큼이나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자신의 미성숙을 극복하기 위해 성숙을 과장하는 사춘기 소년에게는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이 설레는 입문과정이자 통과의례이고, 자신의 나이 듦을 감추기 위해 젊음을 동경하는 그녀에게는 사랑이 잠정적인 일탈이자 여행이다. 브레이야는 둘간의 관계에 밀착하면서도 어느 하나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클럽에서 ‘나는 상처를 주는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나 봐’라고 고백하는 앨리스의 도발성은 토마스에게 한참 후에야 절실히 다가올 것이었다. 그런 고백의 내밀한 속사정을 가늠할 길
없는 토마스에게는 그녀와의 하룻밤이 순수한 몰입의 나르시즘이었을 것이다. 침대에서 서툴고 성급하게 앨리스의 몸을 탐닉하는 토마스의 떨리는 신체는 ‘짧은 횡단’의 의미를 응축한 가장 매혹적인 장면이다.

<건달과 섹스>

1920년대에 만들어진 포르노그래픽 필름 12편은 그 동안 필름보관소에서 잠들어 있거나 개인 소장자들의 장롱 속에 숨겨져 있다가 미셀 레일락에 의해 발굴되어 ‘건달과 섹스’라는 엔솔로지 필름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대부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마지막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필름은 고급스런 사창가에서 정해진 시간에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을 위하여 상영되었던 것이다. 상영 시 배포되었던 전단지도 경찰 자료보관소에서 발견되었다.
아는 친구들끼리 몰래 모여서 적은 돈을 받고 기꺼이 출연한 매춘부들과 함께 촬영한 이들 영화는 지금은 배우와 스탭을 전혀 알아낼 수 가 없다. 하지만 이들 영화중에는 구도나 조명 그리고 배우의 시선처리 등을 볼 때 당시 활동 중이었던 영화감독들도 참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갖게하는 안정된 장면들이 있다. 소재를 보면 오늘날의 포르노그래피가 새롭게 발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가 탄생하자마자 인간의 관음증을 만족시키고자 에로틱한 장면들을 촬영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제도적으로 포르노그래픽 영화가 만들어져서 유통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유물적 가치가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등 새로운 미디어의 발전에 발맞추어 성인물 산업이 재빠르게 적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가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작품을 보는 것은 단순히 성적 호기심의 만족이 아니라 미디어와 욕망의 사회적 관계를 사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엔솔로지 작품은 2002년도 7월에 파리에서 개봉되었고 깐느, 로테르담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17 16:46:08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24:58 유머엽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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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김윤호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