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입영하던 날
아들의 입영 전날, 가족들과 같이 영화<암살>을 보고 왔습니다.베이비 붐 세대인 제가 늦깍이로 입대한지 30년이 지났고 이번엔 아들이 입영했습니다.30년전 제가 입영하던 날, 저 혼자 가겠다고 해도 어머니께서 결국 논산까지 따라오셔서 저와 헤어질 때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외롭게 사시면서도 손자 걱정을 저 보다 더 하셨고 금년 3월 영면하신 어머니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이 기억납니다. 아들 입영하던 날의 감회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아들이 연병장으로 가기전 와이프가 아들을 껴안고 눈물 흘리던 그 모습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 된 듯 한 느낌.아들과 포옹하고 악수하면서 "건강하게 잘 갔다온나.그리고 군대에서 말 할때는 말끝을 항상 '다.나.까'로 끝내야 된다.알았제? " 라고 말해줬습니다.어떤 시대의 시.공간을 경험하지 않은 자가 그 시대의 정신을 진정으로 공유할 수 있을까요? 개인의 작은 사건(?)들은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 잠깐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작은 소용돌이 라고 할 수 있겠지만,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제 기억 속에서 소중한 추억들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영화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것도 어쩌면 그 시대를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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