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자막(?) 뭐라고 부르세요?
그 옛날 영화가 좋아서
망한 비디오 가게를 뒤지며 수천개의 비데오 테이뿌를 모았는데(애고, 돈 아까워라...)
다 갖다 버리고(아는 분 아시겠지만, 이사갈 때 무지하게 무겁습니다)
이젠 파일로 보관하고 원하는 장면을 꺼내 봅니다.
(이상하게도 그때 영화가 지금은 찾을수 없는게 꽤 있어요)
참, 저는 혼자서 딱지 자막이라고 부릅니다.
- 주인공 얼굴도 구분이 힘든 초 저화질 Avi 영상에 폰트도 엉망인 자막이 딱지처럼 박혀서(새겨져서)
버덥으로도 떨어지지 않고, 오역(심지어 내용이 이해 안됨), 오타(읽을수가 없어 내가 난독증이 아닌가 싶음)가
칼춤추듯 난무하는, 그래도 그것 밖에 없는 속터져 떼굴떼굴 구르고 싶은 자막
고수님들, 경험 있으시죠?
혹시 이 잡것들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는가요?(전문 용어 환영)
아마 비디오 화면을 그대로 파일로 뜬것들 같은데... 맞는지요?
이걸 보며, 혼자서 '그래도 멋진 영화야, 화질보단 내용이지' (그 자막으론 내용 파악도 잘 안되네, 이사람아!)
하다가, 재처리(?)된 고화질 Mkv, Mp4영상을 손에 넣고
그레고리 펙의 땀구멍과, 잉그리드 버그만의 솜털을 확인하는 순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수 초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는 무아의 경험을 하곤 합니다.
(제가 좀 이상한가요?)
문제는 지금부터...
이런 만족스런 영상에 최후이자 최고의 한글자막을 입혀드리고자
전체 영자막을 또 읽고 또 해석하고 또 수정하고 또 교정한,
싱크 들쑥날쑥까지 완전히 다 맞추고, 맞춤법까지 깨끗이 새로 정리한 자막은
(그래도 딱지 자막과의 일부 유사성은 좀 남더군요)
수정자막인가요? 제작자막인가요?
쓸데없는 고민이라 생각지 마시고, 고수님들의 고견을 바랍니다.
PS. 씨네스트 고수님들은 그렇지 않지만
정말 돌아다니는 옛날 영화엔 '선 작업자님께 감사를' 올리고 싶지 않은
자막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하여 공부하고 있지만. 건방지다 욕하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만의 생각인가 조심스럽게 여쭙습니다.
동지를 만났다는 기쁨이!!....^^
줄리아노님 말씀대로 그때 비디오 작품들중에 지금은 관심밖의 작품들이 되버린건지
찾기 힘든 작품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 게시판에 쓰신글은 줄리아노님께서 앞으로 작업하실 부분중에 한부분이고
방향을 잡아나가시기 위한 질문이자 의견으로 쓰신것 같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것 같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는데
예를들어 지금은 많이 잊혀진 감독이지만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 한때 많이 찾았을
폴 버호벤 감독의 70년대 작품인 (서바이벌 런) 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이영화는 원래 러닝타임은 2시간 반이 넘는데
어떻게된건지 비디오 타임은 2시간이 채 안되지요
그작품이 보고싶어 예전에 힘들게 경희대쪽에
비디오샾에서 찾아서 보고 뭔 내용인지 파악도 잘안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저의 예는 시간이 짧아지며 영화의 한부분이 잘려져나가서 본영화와 멀어진 것도 포함되서
이글의 내용과 약간 벗어날수도 있지만 제 생각으론 자막자체도 내용파악이 힘들었던걸로
기억이납니다 그옛날 비디오시장에선 그렇게 열악한 조건들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런상황의 내용파악도 하기 힘든 자막을 대신해 소신껏
애쓰시며 작업하신 자막은 제작자막으로 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