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2015년 상반기 작 중 가장 맹목적이고 무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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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2015년 상반기 작 중 가장 맹목적이고 무식한 영화

28 godELSA 3 1626 0
제가 상반기에 놓쳤던 작품들을 하나하나씩 관람하면서

최악과 최고를 정하는데요.

그러다가 극장에서 봤던 영화가 점점 최악이 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제가 올해 봤던 영화 중 가장 맹목적이고 무식한 영화라고 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바로 그 작품은 <신은 죽지 않았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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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신의 존재를 두고  독신한 기독교인 대학생과 기독교를 혐오하는 무신론자 철학과 교수의 논쟁을 그려낸 작품인데요.

북미 개봉당시에도 논쟁과 논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서 흥미로운 요소였죠.

결국 이 영화의 의도는 신을 믿지 않는 관객들에게 신의 존재를 일깨우는 것인데요.

기독교 영화사가 제작해서 이미 결말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얼마나 논리적으로 무신론자를 설득하느냐가 가장 궁금했었습니다.

애초에 이 영화의 타겟 관객층이 무신론자이니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평을 해보겠습니다.

스포는 없습니다.

 

일단 논쟁 장면은 흥미진진합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두 사람의 대립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장점입니다. 캐릭터들간의 갈등구조도 효과적이고 속도감 있게 진전되는 연출은 관객을 긴장감에 빠뜨립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의도한 메시지로는 어떨까요.

논리적으로 딱딱 정연된 느낌을 주지만 사실 질문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의도한 대로 되길 위해서라면 '신이 가진 윤리'의 질문을 파고 들었어야 합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의 대사인데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를 데려가셨나요?"가 그 예죠.

'무신론자'라고 하지만 이유 없이 신의 존재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이 인간에게 자행한 악행에 대한 하나님의 해명이 설득력 없기 때문에 신을 부정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하나님을 대변해서 그것을 설득력있게 해명해야 이 영화의 의도가 완성됩니다.

<신은 죽지 않았다> 애초에 무관하고 회유적인 질문을 던져놓으니 이 영화의 의도와 메시지는 떨어집니다. 무신론자들의 주장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반박하는 느낌의 논쟁 장면도 설득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론 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건 아니죠.

 

그렇다면 기독교인의 믿음만은 옳다는것을 증명하였을까요?

애초부터 믿음을 옳다 나쁘다로 이분법하는 이 영화의 단점이 아닌가합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논리에 오히려 기독교의 편협한 시선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주어 이 영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전중반부에서는 논리로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갔다고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이 영화는 감정적이 됩니다.

믿음이 신의 축복이라는 말만 되풀이하죠..

그리고 이 영화는 결말 장면에서 신을 믿으라고 신신당부합니다.

무신자인 관객들을 설득하였으면 모를까. 계속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지다보니 마지막 장면은 무신론자 관객에게는 믿음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외에도 하나님만이 무조건 옳다며 이슬람교 등 타종교를 배척하고 죽음을 축복으로 포장하는 기독교의 편협심도 공감대보다는 오히려 거부감을 들게 만들죠.

논쟁적인 문제를 기독교인의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무신론자의 입장에서는 고찰이 부족해 보입니다.​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게 결여되어있습니다. 오로지 신은 존재하니까 무조건 옳으며 그것도 하나님만이 무조건 옳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영화의 전제로 깔려있죠. 다른 종교와 무신론자들을 비난하고 설득보다는 강요가 앞선 무식하고 이기적인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기독교인들도 포용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기독교인들만 좋아할만한 영화죠.

제 평점은 10점 만점에 3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보고 기분이 언짢았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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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41 나무꾼선배  
우리 엘사님 영화감상평 많이 적으시다보니...
이거 뭔 소린지 알 수가 없네요. ㅎㅎ
수준 차이나서 저는 여행님이랑 한줄에서 잡담이나 하렵니다. ㅎㅎ
결론은 영화가 별로 재미없다는 얘기죠? ㅎㅎㅎ
1 사바나  
제목 자체부터 잘못 된거 아닌가요?
'신은 죽지 않았다' 이 전제는 애초에 신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서니까요~
사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이것부터 따지고 들어가야 될듯 싶은데요;;
그리고 신의 윤리를 따질 필요는 없을듯..신이 윤리가 있었음 애초에 인간들한테
악을 심진 않았을테니까~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과 악을 다 가지고 있고 그게 겉으로 표현되도록  허용했으므로 
신은 인간의 생각처럼  윤리적인 존재는 아닐듯 싶은데요..
(단, 신과 인간의 윤리 기준이 다를수 있지만)
2 동백림에는언  
제목이 웃기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