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과학기술의 그 공통점과 차이
나로호의 절반의 성공, 정말 기대 이상의 대단한 성과이지만 솔직히 좀 아쉽습니다.
근데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꼭 어째 골프에서 롱 퍼팅이나 농구에서 3점 슛을 쏘아올리는 것 같아 조마조마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몸쓰기를 해야 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자로 잰듯한 거리와 속도 계산과 강약의 힘조절과 투구 각도와 그 속도와 타이밍과 손목의 스냅을 이용한 회전 등등
모든 것이 계산대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터지는 골처럼...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거나, 3점 슛을 쏘는거나, 그린에서 롱 퍼팅을 하는거나, 그 공통점이 있는데
일단 공이 손에서 떠나면 그 다음은 진인사 대천명 격으로 하늘에 맡기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골프공이 홀 안으로 쏙 빨려들어가거나 또는 농구공이 골대 안으로 쏙 들어가면 그제서야 안도하며 환호하고
손을 번쩍 치켜올리거나, 그 반대로 실패하면 고개를 떨구고 탄식을 하게 됩니다.
공은 손에서 떠났으되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운명... 조그만 오차에도 되돌이킬 수 없는 실패와 성공의 명암.
그것이 스포츠의 묘미이고 스릴 만점의 요소이지만, 과학기술도 꼭 스포츠처럼 그래야만 할까요?
삼사십년 전에는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첨단 원격조정 기술이나 관제기술이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고도로 발달된 2010년인데도 삼사십년 전처럼 꼭 그래야 할까요? 라는 어리석은 질문이 나올 법 합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능동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예를 들어, 위성에 자체추진 장치를 달아 궤도에서 벗어나
위성이 분리되었다 하더라도 위성 원격조정 등을 통해 궤도 재진입을 한다라는 등등... 뭔가 좀 더 능동적인 방법이 있을
법 한데요. 이건, 일단 궤도를 벗어나 위성이 우주 미아가 되버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그 비씬 위성을
회수도 못할라치면 닭쫒던 개모냥 멍하니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는 처지가 마치
그저 하늘에서 비오기만 바라는 천수답과 같은 갑갑한 꼴이라 좀 그렇습니다.
기우제에만 의존하는 천수답보다는 전천후 논으로 개량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것은 단순무식한 꿈인가요? ㅎㅎ
하여간에 비록 절반의 성공이지만, 다음 성공의 밑거름과 발판이 되리라 믿으며
오랫만에 하나되어 미래의 소망을 담은 재도전을 기대하며
정말 스케일이 무지무지하게 큰 3점 슛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 안으로 쏙 빨려들어가
모두가 함께 벅찬 기쁨을 누리는 그날까지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