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나가는 한국 사회의 성장통]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경제대통령이 거짓말을 해서 구속을 했다" ?

자유게시판

[앞서나가는 한국 사회의 성장통]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경제대통령이 거짓말을 해서 구속을 했다" ?

1 고운모래 0 6494 0
박대성씨의 구속은 "사이버 가상공간이 정확히 뭔지가 아직 사회적으로 뚜렷히 정립되지 않다보니 자연히 가상과 현실이 애매모호한 과도기적 시대상황"으로 인한 성장통이라 요약할 수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대성씨의 구속은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성 오류로 볼 수 있다. 간혹 영화와 현실을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르는 상황과 흡사하다.

가상현실 (VR: Virtual Reality) 이란 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태동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법 해석이 채 정립되지 않은 과도기적 진통이라 보아진다. VR이란 개념을 아직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과 혼동하는 네티즌들이나 그에 같이 장단맞추는 언론이나 검찰이나 당국이나 세대나 다양한 사회계층이 이 개념에 적응하고 현실과 가상사이버를 충분히 구분할 줄 아는 지혜의 눈을 갖추려면, 또한 그에 따른 질서를 정비하려면 앞으로도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럼 지금부터, 아직도 Online과 Offline을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과 요령이 무엇인지를 한번 생각해보기로 하자.

Online VR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다면, 만화나 영화 감상을 열심히 하던가 각종 시뮬 게임이던가 롤플레잉 게임이던 전략게임이던... 특히 "제 2의 인생 (2nd Life)" 아무거라도 먼저 한번쯤 해보길 권한다. 그 세계에서는 남자가 여자가 될 수도 있고, 레벨 업을 통해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고 절대 권력을 가진 성주가 될 수도 있고 사이비 교주처럼 수많은 추종자들이나 열광하는 광신도들을 거느릴 수도 있고 대통령과 같은 지위를 누릴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수직 신분상승도 꿈꿀 수가 있다. 현실 속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할수록, 시간이 넘쳐나는 실업자들일수록, 사회 불만이 클수록, 가상세계에 몰입하게 되고 "영화 속에 산다"는 몽상가적 경향이 큰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현실에서는 한번 죽으면 끝이고 되돌이킬 수 없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수만번 죽어도 매번 부활할 수가 있다. 결과가 허접하여 마음에 안들면 없던 걸로 하고 이름을 바꾸고 새 사람이 되어 다시 태어나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과거를 지우고 새출발을 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시간을 되돌릴 수도 있고 엎질러진 물을 줏어담을을 수 있다. 그야말로 불가능한 것이 없다. 그래서 위험을 손쉽게 감수한다. 또한 책임이 적다. 책임과 부담이 적다보니 아무 말이나 손쉽게 할 수가 있다. 그래서 "현실에서 정의된 거짓말"은 이 가상세계에서는 거짓말이 아니다. 왜냐면 가상현실 자체가 실체가 없는 것으로 공히 인정된 거짓에서 출발한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위조고 사기나 거짓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세계를 현실이라 착각해서일 것이다. 이 세계에서는 현실에서의 실제 신분이나 성별이나 나이나 학력 등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걸 날조라고 받아들이면 안된다. 가상 현실은 따로 떼어서 인정할 줄을 아는 분위기가 빨리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만약 이걸 제대로 구분못하면, 가상에서의 카오스나 해프닝도 실제 현실에서의 카오스로 연결되는 어처구니없는 우를 범하기 때문이다.

젊은이가 노인 캐릭터를 사용하고 여자가 남자 캐릭터를 사용하고 경험도 하나 없는 백수 아마츄어가 뭔가 있는듯 부풀려서 짜집기하여 전문가 행세를 하고,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혹세무민하고 하루만에 수백명을 죽이고 성을 빼앗고 영웅이 되고 살인도 하고 강간을 하고 처녀가 임신을 한다 하여도 이는 합법적인 거짓말로 인정되고 현실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현실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 될까? 가상 현실은 가상 현실대로 격리시켜 내버려두고 현실에서는 관여를 하거나 참견을 하지 않으면 된다. 특히 현실 언론이나 교수들이나 일간지들은 가상 현실이 현실에 영향을 주게끔 개입을 하여 실제 현실로 만들어버리면 정말 곤란하다. 그리되면 재미로 시작한 거짓말이 진짜가 되어버리는 촌극이 발생되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죄가 성립이 될 수가 있고 많은 이들이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아죽는 개구리들"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가면무도회 등은 거짓 허구와 미스테리와 신분을 속이는 재미가 그 핵심이고 요체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 남에게 피해를 주고 이득을 얻으려고 속이는 일과는 차원이 틀리다. 설사 눈에 안보이는 어떤 이득과 피해가 왔다갔다 한다하여도 그건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그 책임이나 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게임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의 책임이고 몫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아고라같은 online 상에서 게임과 현실을 어찌 구분하여야 하며 그 명쾌한 기준은 무엇인가? 크게 두가지다.

1. 플레이어가 현실 신분과 정체를 알 수없는 익명인가?
2. 플레이어가 현실 세계에서도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위치에 서있는가?

만약 1. "그렇다" 2. "알 수가 없다." 이면 "아, 그것은 게임이고 VR이구나"로 간주할 수 있는 판단을 가진 성숙된 네티즌 의식 수준과 언론들의 인식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검찰이나 당국 또한 이러한 시각에서 미래를 위한 보완책이나 예방책을 세워야지 그 책임을 플레이어들에게 물으면 안된다.

이 상황에서 굳이 문책을 하고 죄를 물어야 한다면, 책임지는 위치에 서있지 못한 박대성씨에게 그 죄를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과 현실을 구분못하고 박대성씨의 합법적인 거짓말을 진실로 받아들여 마치 그것이 현실인 것처럼 무리하게 연결하고 몰아간 현실 세계에서의 책임자들, 즉 현실 방송이나 언론들, 낯간지럽게도 그가 경제 스승이라 추앙하고 받들고 자기들 이념과 정략에 치사하게 이용한듯한 모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 거기에 장단 맞추어 장군멍군 놀아난 정부 관계자들이고 게임이 뭔지도 모르는 그들의 경망스럽고 무지한 입들이다. 더구나 합법적인 거짓말 때문에 구속한다면 그건 정말 자가당착이다. 그렇다면 리니지 속의 성주도 구속당하여야 할까? 그럼 게임은 왜 하고 영화는 왜 만들고 소설은 왜 쓰며 픽션은 왜 제작하며 또한 그런 것들을 통한 대리만족은 왜 하는 것인가? 모두 불법화하고 다 잡아들여야 하지 않나?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여 실제와 허구를 손쉽게 구별할 줄 아는 눈들을 빨리 갖추어서 허구는 허구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선진국에 진입할 듯 싶다. 보이지 않는 적들을 향해 허공에다 대고 주먹질을 해대는 어리석음처럼 체력 낭비하고 진빠지는 것이 없다. 빨리 정신차리고 지상으로 내려와 현실에서 살았으면 한다.

정작 네티즌들은 현실과 가상을 아주 잘 구분하고 있다. 아무리 박대성씨가 "수개월치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집값도 반토막나니 집 팔고 다 팔고 빨리 이민가라"고 허황되고 무책임한 말을 했어도 실제로 사재기를 하거나 이민을 가려고 야단법석을 떤 사람들 자체가 없었으며 그냥 재미와 게임으로만 받아들였다. 국민들은 그리도 냉정하고 참착한데, 문제는 "충분히 그냥 웃고넘어갈 가십거리" 가지고 혼자 심각하게 호들갑을 떨며 사회문제로 부각시켜 민감하게 반응하고 현실로 연결시키려는 언론, 방송, 지식계, 일부 당국 관계자들이 나라를 망신시키는 원흉들이고 사회적 책임감의 상실이라 볼 수 있으며 특히 사물을 바르게 봐야하고 사회의 눈이 되어 주어야 할 언론의 품격과 품질이 외국에 비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은 정말 개탄스런 일이다. 온갖 추측과 "믿거나 말거나" 거짓말이 허용되는 황색지와 사실 보도 및 책임있는 주장만을 해야 하는 정간지가 외국에서는 엄격히 구분되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물론 외국에서도 "처녀가 임신을 했고, ET와 손가락 관계만을 가지고 낳았다는 아이"라는 충격적인 사진이 실린 황색지를 보며 "믿거나 말거나"의 온갖 짜집기 날조 뉴스에 그러려니 하고 대부분이 99%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즐긴다. 하지만 정간지에 그런 뉴스가 난다면 그건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180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센세이셔날 특종 기사가 됨과 함께, 만약 대신 오보일 경우는 믿지 못할 신문이란 오명과 함께 그에 따른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독자들의 외면을 받아 파산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험 부담을 가지고 있다. 인위적인 불매운동 없이도 외국 시장의 자율적인 심판은 그만큼 냉엄하고 준엄하다. 또한 황색지 기사를 인용하거나 소개하는 가벼움도 보일 수가 없다. 가상을 현실과 엄격히 구분할 줄 알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내의 이런 과도기적 현상은 한국 특유의 속칭 "냄비 근성과 레밍이론-들쥐현상, 차분하지 못하고 쉽게 들끓고 쏠린다는 현상"과 한국 인프라가 IT 최강 선봉국이라 할 수 있는 점, 사이버 공간이 갈등 조장이나 파워게임의 장으로의 이용가치가 충분히 높다는 점... 크게 이런 3가지가 맞물려서 한국이 가장 앞서나가 선봉에서 그 진통을 겪고 있으니, 조만간 그 뒤를 이을 외국들은 과도기적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를 사례연구로 삼고 올바른 미래지향적 모델과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이런 새롭고 기이한 사회현상을 논문 소재로 삼아 열심히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선봉에 서는 바람에 제일 먼저 희생양이 된 한국을 밑거름과 발판으로 삼아 성숙된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PS: 추종자들과 함께 자기들만의 가상공간에서 활약했던 박대성씨와는 달리, 현실 월간지인 신동아와 미공개 신분 사칭으로 인터뷰까지 한 미네르바는 현실이고 실제적 문제감이다. 경우에 따라 신동아와 미네르바 양측 모두에 문제가 매우 심각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바로 미네르바다"라고 떳떳이 나서지 못하고 신분을 숨기고 계속 숨어 도망다닐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PS: 박대성씨의 잘못이라면 잘못일 수 있는 치명적 실수는 신동아 사칭 사건으로 인해 online에서 offline으로 불거지고 전이되었을때 이는 더 이상 online 가상공간으로만 국한이 될 수가 없음을 깨닫고 활동을 접고 잠수타겠다던 그 초심을 유지하고 그를 실행에 옮기고 평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갔어야 한다. 가상 공간만의 문제가 아닌 현실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이를 충분히 감지한 듯 하다. 하지만 마약과도 같은 달콤한 추종자들의 성화와 유혹에 못이겨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신동아 사건 이후부터는 예의주시 감시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돌연 다시금 나타나서 같은 필명을 가지고 계속 활동을 하다가 "공문 발송" 어쩌고 저쩌고 오바하는 바람에 지금과 같은 논란의 꼬투리와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서 신동아와 인터뷰까지 했을 때 그 때 이미 자신은 더 이상 online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 세계로 접어든 것을 깨달았다면 빌미를 안잡히게 조용히 그에 맞게 행동을 했었어야 한다. 아무 말없이 잠수를 타던가 아니면 마지막으로 사실을 밝히고 잠수를 탔었어야 했다. 겁이 나더라도, 현실 속의 신동아 인터뷰 당사자는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현실은 현실 세계에 맡기고 당당하게 사라졌어야 했다. 그럼 사이버 세계에서는 전설적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체포되고 정체가 드러나는 바람에 현실 세계에서의 장관, 국회의원, 언론인들, 교수, 지식인들, 백분토론 패널들이 죄다 머쓱해지고 우습게 되어버렸다. 변심하는 바람에 게임이 졸지에 현실로 변하는 코메디가 되어 버렸다. 영화 속의 조로나 브이 벤데타나 배트맨들은 가면이 벗겨지는 실수를 범하게 되면 더 이상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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