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교수, 보수는 패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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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교수, 보수는 패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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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의 대표적 논객 중 한명인 이상돈(57) 중앙대 법대 교수가 최근 촛불시위로부터 받은 공황적 충격을 솔직히 밝히며 "촛불 시위에 배후는 없는 것 같다"며 "보수는 이제 마지막으로 패배하고 있다"고 진단, 보수진영을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2008년 6월, 이 전대미문의 현상에 나는 곤혹스러울 뿐"

오랜 기간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이었고 지금도 <동아일보><문화일보> 등에 글을 쓰고 있는 이상돈 교수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40여일째 계속되는 촛불 시위로부터 받은 충격과, 보수진영의 시대착오성을 지적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8일 '보수는 이제 마지막으로 패배하고 있다'는 글을 통해 "지난 몇년 동안 나는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세미나, 강연회, 포럼 등에 몇차례 초청되어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마다 서글프게 생각했던 것은 도무지 내가
가장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한다는 사실"이라며 보수세력의 '노령화'를 지적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수 성향의 어르신들은 조선일보의 류근일 선생의 칼럼을 열심히 읽고 공감한다.
또 조갑제 선생과 김성욱 기자의 책을 사서 탐독한다"며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분들은 류근일, 조갑제, 김성욱 제씨의
글을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는데 있다. 어차피 자기 생각을 확인하는 것 뿐"이라고 씁쓸한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보수 책은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직접 파는데,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
나쁘게 말하면 '정신적 자위행위'라고나 할까"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촛불시위와 관련, "요즘 쇠고기 촛불시위를 보면. 그야말로 '10대~30대의 바다'이다.
특히 여학생 파워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주변에 진치고 있는 좌파 진영을 초라하게 보이게 할 정도의
대단한 위세가 아닐 수 없다"며 젊은 촛불의 바다로 받은 충격을 솔직히 토로했다.

그는 이어 "도무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들이 과연 전교조와 좌파 미디어의 선동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증오가 그토록 크단 말인가? 손에 손에 휴대폰과 디카를 든,
이 풍요한 세대를 누가 그토록 분노하게 만들었단 말인가?"라고 물은 뒤, "이들과 싸운다는 것은 도무지 말이 안된다.
그러면 '배후'를 척결한다고? 그런 확실한 '배후'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고 보수진영이 제기하고 있는
'촛불 배후론'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2008년 6월, 이 전대미문의 현상에 나는 곤혹스러울 뿐"이라며 충격을 솔직히 밝힌 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보수는 이제 마지막으로 패배하고 있다'"는 비장한 문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 아무개 형은 상당히 충격받은 모습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 10일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주도했던 서울광장 촛불반대집회에 참석한 직후인 11일
올린 소감문을 통해서 "보수단체 집회는 5천명이 모였으니, 나름대로 성공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역시 모두 어르신내들 뿐"이라고 또다시 보수세력의 노령화를 지적했다.

그는 "같이 구경했던 이 아무개 형은 상당히 충격받은 모습이었다"며 "시청 앞 던킨 도너츠 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도너츠를 먹는, 정다운 모습의 젊은 연인, 젊은 부부, 단란해 보이는 가족이 모두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적힌 시위물건을 들고 있었다"며,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보며 보수진영이 받은 충격을
가감없이 전했다.

그는 이어 "며칠전 동아일보에 실린 김순덕 칼럼이 생각났다. 시위는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대립이며
시위참여자는 반세계화 세력이라는 칼럼이었다"며 "스타벅스와 던킨 도너츠 점포를 부셨다면 반세계화 시위일 것이다.
하지만 던킨 도너츠와 스타벅스 커피솝이 시위 때마다 매출이 서너배가 오른다면, 그런 시위대가 오히려
세계화 세력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김순덕 칼럼의 맹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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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가 10만 동원을 호언했던 6월10일 촛불집회 규탄 보수집회에는
                     대부분이 노인인 5천여명이 참석했을 뿐이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워터게이트 사건 후 탄핵절차에 들어가자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한 타임지 사설이
머리를 스쳐갔다. 사설을 싣지 않는 타임지가 사설을 실었던 유일한 경우였다. 정말 잘 쓴 영어 문장으로,
당시 서울대 대학원생이던 나는 그 사설을 몇번씩 읽었다"며 "당시 타임지 편집장 도노반이 쓴
그 사설의 제목은 'The President Should Resign'이었다. 요지는 닉슨이 이미 신뢰를 잃어 버렸고,
더 이상의 법적 절차로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며칠 후 닉슨은 사임했다"며 우회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뉘앙스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타임과 같은 언론도 없다.
한국 언론은 어차피 파당 언론이기 때문"이라는 탄식으로 글을 끝맺었다.

"유신정권과 싸웠던 동아일보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이 교수는 또 '6월 11일 아침 동아일보'란 글을 통해서는 "이회창 총재에 대한 기사와 보수단체 집회에 대한 기사가
크게 났다. 조선일보에는 없는 일이다"며 "동아일보가 얼마나 당황하고 있나를 잘 보여 준다. 작년 연말
이회창 출마 선언시 연일 비난의 폭탄을 퍼부었던 것이 동아일보다"라며 촛불집회에 크게 당황해하는
 <동아일보>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과거에 동아일보는 보수단체의 집회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며 "일제에 대항하고,
유신정권과 싸웠던 그 '동아일보'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대통령은 법을 말할 자격 없다"

이 교수는 13일에는 '불량상품과 불매운동'이란 글을 통해 촛불사태의 근원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한테 법질서 준수를
위한 공권력 발동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법을 말할 자격이 없다.
자신이 갖가지 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가 말하는 '실용'은 '이념'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결과만 좋으면 법과 절차 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가 걸어온 인생 자체가 그런 셈"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보수진영을 향해서도 "지난 대선 때 보수 일각에서는 '도덕성은 좌파의 함정'이라는 궤변이 성행했다"며
"그것이 누구를 지지하기 위한 것인가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오늘의 이 사태를 초래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어떤 회사가 불량제품을 만들어서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장사를 잘 했다. 그러자 막강한 조직력과 홍보력을 갖춘
시민단체가 그 회사를 상대로 강력한 불매운동을 펴서 회사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작금의 상황을 기업과
시민단체간 대립으로 비유한 뒤, "이 회사가 자기들이 만든 불량상품에 대하여는 반성하지 않고 배후세력으로
시민단체를 비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회사가 반성하고 제품을 리콜한다면 회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배후가 있다느니 불순하다니 하면서 책임을 돌리면 그 회사는 끝나는 것"이라며 거듭 촛불 배후론의 허구성을 질타했다.

그는 "요즘 사태를 진단하는 세미나인지 뭔지 하는 것을 어느 보수 모임에서 열었던 모양"이라며 "그런데, 발표자와
토론자의 평균연령이 70은 돼보이니, 그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보수'는 그래서 안 되는 것"이란 탄식으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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