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열흘 넘도록 컴퓨터 작동도

안됐다” 인계인수 불만표출

2008년 3월 15일(토) 오후 1:40 [고뉴스]

(고뉴스=김성덕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전 정권의 청와대 업무 인계인수에 대해 처음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에서 “청와대에 들어간 25일 저녁에 청와대 내에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컴퓨터를 다시 작동하기에도 열흘이 걸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오늘로 새 정부가 들어온 지 20일이 됐다”며 “그동안 나름대로 일을 해 왔고 여러 준비를 하고 출발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청와대 비서진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 정권의 청와대 업무 인계에 불만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컴퓨터 미작동을 예로 들며 “열흘이 지나도 정상적으로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 속에서 출발했지만 새로운 정부는 그러한 여건이 맞지 않다고 해서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노무현 전 정권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한 달 동안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현 시점까지 생각할 때 새 정부는 2월 25일 시작됐지만 아직도 야당과 같은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노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원만한 협조와 원활한 조직가동이 되지 않는 그러한 상황에 있다”며 “모두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내각은 한 치의 오산 없이 열심히 일해야겠다”며 “모든 내각이 현장을 확인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정부의 선진일류국가를 향해서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우리가 지금 내세우고 있는 창조적 실용주의라는 그러한 모토를 가지고 내각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