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

자유게시판

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

1 이뽀라 5 69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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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떤 사이트에서 뜨겁게 논쟁이 붙었던 불법 다운로드에 관한 글이에요.


우연히 봤는데..  다른덴 몰라도 여긴 꼭 있어야 할거 같아서 퍼왔으니..


모두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씩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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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


이런 비유로 시작해 보자. 어느 마음씨 착한 설렁탕집 주인이 동네 사람들에게 무료로 설렁탕을 대접했다. 공짜로 설렁탕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으니 당연히 사람들이 줄을 섰다. 다 먹고 난 한 손님, 주인장에게 대뜸 한마디 한다. "거 수육이 너무 적게 들어갔어, 사리도 푸석푸석하고, 에이 맛 없어!" 그런데 그 손님, 다음날에도 공짜 설렁탕을 먹으로 와서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는 이번에도 한마디 한다. "거 설렁탕이 왜 이렇게 짠거요! 깍두기도 맛없고." 그 손님, 다음날에도 공짜 설렁탕을 먹으러 온다. 맛없다면서 왜 자꾸 오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공짜라니까 자꾸 와서 먹고는 힐난을 던지고 사라진다.


적절한 비유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볼만한 한국영화가 없다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볼멘 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슬쩍 저 위에 든 상황처럼 느껴진다.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하다 못해 일상화된 지금, 관객들이 짐짓 영화의 품질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자 자가당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모든 관객을 싸잡아 얘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관객 일반'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불법 다운로드는 '안하면 바보'인 세상처럼 돼 버렸다.


내 주변에도 인터넷에서 영화를 공짜로 다운로드 받아 보는 사람들이 꽤 된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의식을 갖는 경우를, 나는 보지 못했다. 불법 다운로드는 엄연히 도둑질이다. 도둑질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 건 당연하게도 너도 나도 그렇게 해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불법이라 할지라도 어기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죄의식의 크기는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이런 도덕적 해이 현상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불법 다운로드가 한국 영화 시장을 좀 먹는 것을 넘어 아사 직전으로까지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영화 시장의 전체 매출 가운데 극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83%에 달한다. 그러나 DVD가 차지하는 시장 비중은 불과 1%에 불과하다. 주요 국가 가운데 비디오나 DVD 등 부가 판권 시장이 축소되다 못해 이처럼 고사 직전에 몰려 있는 나라는 한국이 사실상 유일하다. 말할 것도 없이 불법 다운로드의 폐해다.


국내 영화 시장의 전체 규모는 1조 4천억 원 가량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한해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피해액 규모는 그 70%에 육박하는 9천 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돈이 어디론가 다 새 버리니, 부가 판권 시장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접은 영화들은 극장 흥행에 목을 매게 된다. 치고 빠지기 흥행 전술과 낚시 마케팅, 스크린 독과점도 다 이에 따른 부작용들이다. 더 심각한 건 볼만한 영화가 적어지는 것이다. 영화 시장에 돈이 정상적으로 돌지 않으면 품질 저하는 말할 나위 없는 수순이다. 이미 가요 시장이 그 타산지석이 됐다.


물론 불법 다운로드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박하다. 체계적인 양성화와 함께 꾸준한 단속도 필요하다. 그러나 영화 시장의 절박한 상황에 네티즌들이 화답하지 않는다면, 이런 건 모두 무소용이다. 자랑스러운 IT 강국의 네티즌들은 마음만 먹으면 못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대가는 고스란히 참담한 문화적 후퇴로 돌아올 게 뻔하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한국영화는, 또 다시 80년대처럼 값싼 호스테스 멜로나 만들며 '역시 한국영화는 안돼'라는 냉소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주장한다. 오늘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고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한국영화 시장 위기의 공범이다. 그러니 그런 분들은 제발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 집주인한테 장물 품평하는 도둑은 없다. 감히 영화를 사랑한다는 말도 입밖에 꺼내지 말라. 누구도 상대방을 착취하고 말려 죽이는 일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




#2 다운로드족들의 비겁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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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M흥업의 멤버인 cinemAgora님이 올린 '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에 달린 댓글과


영화 블로그 '익스트림 무비'에서 올린 반박 포스트에 대한 재반박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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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전제에는 모두들 동의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원인은 딱 한 가지가 아니며,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잘못을 비롯해, 영화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변수의 조합에 의한 것이라는 전제 역시, 동의할 것이다. 이 글은 한국영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불법 다운로드에 관한 것만 서술하겠다.


부가판권시장의 몰락이 한국영화의 몰락을 부추긴다고 하면, 다운족 옹호론자들은 '한국영화는 다운받아서 보지 않으니,다운로드와 한국영화의 위기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언뜻보면, 타당한 주장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현재 영화관람비는 7,000원. 신작 DVD는 보통 20,000원 내외.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영화관람비의 3배에 이르는 돈을 내고 DVD를 구입하지는 않는다. 결국, DVD의 주 소비처는 대여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에는 DVD 대여점이 3,500개 뿐이란다. 한때, 6만여개에 달하던 대여점이 다운족에 밀려, 달랑 3,500개만 남았다. 요즘 '멀티방'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DVD방이 8,000개쯤이라고 하니, 영화사의 입장에서 보면, 전국의 거의 모든 DVD 취급점이 구입한다고 해도, 팔 수 있는 DVD의 갯수가 불과 1만장 내외에 불과하다.


물론, 일반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숫자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일단, 막강한 프렌차이즈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경우, 지난 2001년에 나온 '마법사의 돌'편이 10만장 정도 팔렸다고 한다. 그럼, 최근에 나온 해리포터 5편 '불사조 기사단' 역시 10만장 정도 팔릴까? 천만의 말씀.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DVD는 영화가 아니라, 'All about 동방신기'였다. 판매량은 4만 7천여장. 사실, 요즘 영화DVD의 경우, 소장가치가 높은 몇 편의 DVD를 제외하면, 2만장 정도만 팔려도 잘나간다는 소리를 듣는 게 현실이다. 이른바 '매니아' 혹은 '빠'를 보유한 영화라면 4~5만장 정도는 팔리겠지만.


미국의 경우야, 영화 '디워' 덕분에 개봉관 수입 보다 DVD 판매수입이 더 많다는 점은 다들 잘 알터이니, 논외로 치더라도, 가까운 일본은 어떤가? 같은 해리포터 시리즈 1편이 발매 3일만에 96만장이나 판매됐다고 한다. 할리우드 영화 뿐인가? 일본영화도 1백만장은 그리 놀랄 만한 수치가 아니란다. 인구는 겨우 3배 수준인데, DVD 판매량은 비교조차 안될 정도이다. DVD 판매량의 차이는 경제력의 차이라고? 천만의 말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서점에서 파는 책에 실린 사진 한 장만 쓰려고 해도, 저자와 출판사, 사진작가 모두의 허락과 소정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도둑놈 취급을 받게 되는 곳이 바로 일본이다. 일본의 저작권 보호 문화가 곧 DVD 판매량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쨋든, '왕의 남자'나, '괴물' 같은 대박영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국영화는 전국에 다 깔린다 해도(!) 사실상 남는 돈이 1억원 내외에 불과하다. 그래서, 요즘 영화사들은 보통 DVD를 2만장 내외만 만든단다. 대박영화가 아닌 다음에야, 많이 만들어 봤자 손해만 커지니까, 시장의 규모 만큼만 만들어 파는 것이다.


다운로드 보다 불법복제 DVD가 더 문제라는 시각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는 내가 사는 도시에서 불법복제 DVD를 파는 노점을 발견한 적이 없다. 물론,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을 터이다. 하지만, 다운로드가 가능한 컴퓨터는 바로 내 눈앞에 있다. 게다가, 불법 DVD가 3,000원 남짓이라는데, 다운로드는 거의 공짜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차피 둘 다 불법인데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답은 명확하다. 다운로드 보다 불법복제 DVD가 더 큰 문제라는 논거는 폐기해야 옳다.  


자, 이제 쉽게 얘기해 보자. 다운족들도 '다운로드가 부가판권시장의 몰락을 부채질했다'는 전제에는 쉽게 반박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한 발만 더 나아가 보자. 부가판권시장이 몰락한 지금,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누구인가? 외국영화? 천만의 말씀. 바로 한국영화계다.


'외국영화'들이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이른바 '덤'이다. 특히, '지구 전체'가 매출처인 할리우드 영화라면, 한국의 부가판권시장은 말그대로 '계륵'이다. 벌어도 그만, 안벌어도 그만. 요즘처럼, 부가판권시장에서 '대박'을 쳐 봐야 벌어 들이는 돈이 기껏해야 1~2억원 남짓이면, 사무실 유지비용이며, 인건비도 못건진다. 그래서, 그들은 진작에 철수해 버렸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다르다. 한국에서 벌어 들이지 못하면, 사실상 제작비를 복구할 방법이 없다. 부가판권시장이 몰락한 터에, '힘좋은 배급라인'를 타지 못한 '작은 영화'들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힘들다. 이른바 '한탕'을 노리는 기획영화가 아니면, 개봉관을 잡을 수도, 손해를 복구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다운족들이 반박의 근거로 내세우는 '조폭 코미디'나 '스타 마케팅'만이 살아 남는다. 말그대로 빈곤의 악순환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또 누군가는 심형래 감독처럼 세계시장과 경쟁하는 작품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 그렇다면, 나는 그들에게 지난 날 개봉관을 전혀 잡지 못했던 심형래 감독의 영화들이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는 지를 묻고 싶다. 예전에는 개봉관이 아니더라도, 시민회관이나 재개봉관, 비디오 판권등 부가판권시장을 통해 재투자 비용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오늘날 '디 워'라는 꽃이 필 수 있는 뿌리였다. 비디오판권만으로 승부하는 16mm 애로영화도 1억원 가까운 자본을 투자 할 수 있었던 그 때가 차라리 더 나았다.   


지난 2002년 '작은 영화'였던 '집으로'를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감독 이정향은? 영화 '미술관옆 동물원'과 '집으로'를 만들었던 그녀는 왜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차기작을 만들지 못할까? 


만약, 당신이 시나리오만 보고 거액을 투자하는 영화 투자자 라면, '집으로'와 '상사부일체'중 어느 쪽에 투자를 하겠는가? 개봉관을 잡기 조차 힘든 '집으로' 보다는 어느 정도의 흥행이 보장된 '상사부 일체'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이라면, 다시는 '집으로' 같은 영화를 만날 수 없다. 만약, 부가판권시장이 살아 있다면, 비록, 개봉관에서 대작에 밀린 영화일 지라도, 부가판권시장에서 살아 남아, 차기작을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좋은 영화'는 사라지고, '돈 되는 영화'만 살아 남는다. 살아 남아야 '좋은 영화'를 다시 만들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관객들의 마음을 얻어, 흥행에 성공하는 좋은 영화도 나오기 마련이다. 뿌리가 썩어 버린 나무는 꽃을 피울 수 없다. 


누군가 말하길, 영화 '트랜스포머'는 다운로드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개봉관에서 700만명을 돌파한 걸 보면, 다운로드가 영화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걸 간단하게 정리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일반화의 오류.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경우를 그대로 한국영화에 대입시키는 건 '어불성설'이다. 다운족들에게 물어보라.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과감하게 다운로드를 포기한 영화가 과연 몇 편이나 되는 지. 그들이 매번 다운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선택하거나, 정품 DVD를 선택했다면, 이런 논쟁이 필요할까? 부가판권시장이 이처럼 박살나 있을까? 정말이지, 그런 주장을 하는 이의 "머리 뚜껑이라도 열어보고" 싶다.


그리고, 다운족은 어차피 다운을 못받게 해도 극장에 가지 않을 것이며, 정품 DVD를 사거나 대여해서 영화를 보지는 않을 거란다. 한국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사라지면, 모든 다운족들이 영화를 개봉관에서만 보거나, 영화 보는 것 자체를 포기한다고? 이것도 역시 일반화의 오류다. 장담하건데, 상당수의 다운족들은 비록 1년에 단 한 편일지라도, 정식 유통 경로로 돈을 주고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것이며, 그중 일부는 DVD 대여점으로 향할 것이다. 그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 온라인 유통을 통한 부가판권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이고, DVD 대여점의 숫자 역시 조금씩 늘어날 것이며, 영화사들은 재투자 비용을 조금 더 수월하게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운족들이 다운로드를 막아서고 극장에 갔다던 '디워'의 심형래도 '영구와 공룡 쭈쭈 ', '티라노의 발톱'이 그 뿌리이고, 박찬욱 감독도 '달은 해가 꾸는 꿈'과 '삼인조'의 실패를 통해 성장했으며, '플란다스의 개'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봉준호 감독도 없다. 하지만, 이대로 부가판권시장의 초토화를 방치한다면, 한국영화계에는 더이상 제2의 심형래, 박찬욱, 봉준호는 등장하지 못할 것이다. 하여, 나는 주장한다. 다운족이 한국영화 몰락의 주범은 아닐지라도, 공범임이 분명하다고. 또한, 저급한 애국주의로 "외국영화만 다운받으니, 한국영화의 몰락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 탓"이라는 논리는 범죄자들이 흔히 하게되는 자기 합리화이며,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3 "불법 다운로드는 강도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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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영화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한 두 개의 미흡한 포스트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찬성 또는 반대의 의견을 피력해주셨습니다. 많은 고견들 가운데서도, PD the ripper님이 쓴 '다운로드족의 비겁한 변명'이라는 포스트 아래 달린 하나의 댓글이 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DVD 대여점을 직접 운영하셨거나 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 분이 올린 통분의 글이었습니다. 불법 다운로드를 한국영화 시장의 침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다운로드족의 자성을 촉구한 두 포스트보다, 어쩌면 이 댓글은 불법 다운로드의 폐해에 대해 훨씬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댓글을 쓰신 분의 허락을 미처 구하지 못하고 따로 포스트로 발행하겠다고 결심한 배경입니다. (글의 맥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교정을 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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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문


두분의 글을 모두 읽은 장사꾼의 한사람입니다. 블로그 주인장께 드리는 글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트랙백을 걸까하다가 행여....블로그 주인장에게 반박하는 듯이 보일까 해서 코멘트로 남깁니다.


넷상 특히 블로그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다운로드에 대한, 저작권 침해에 대한 글들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것인지 여러분들(다운족)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그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 그 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고통이 얼마 정도인지....그 앎의 깊이에 대해서 가끔 궁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3500여 업소가 되어버린 그 자리에 앉아서 두분의 글을 보니 비통한 통분마저 느낍니다. 한 때 안방문화를 선도했던 문화전도사라고 자부하시던 영화메니아분들이 작은 평수의 대여점을 차려서 가게를 꾸렸었고 그러던 분들 중에 지금은 유명해진 어느 배우도 있었다죠. 영화평론가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비디오대여점 하시던 분들 중에 말이죠.


영화가 좋아서 비디오대여점 했던 그 사람들에게 영화라면 치가 떨리게 만든 것이 다운로드라면 믿으실까요? 이건 제가 직접듣고 알고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사랑했던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다운로드족들은 전혀 죄의식 없이 사형을 언도하고 오체분시를 해서는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집어던지고 짓밟으면서 놀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많은 사람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가정경제를 망친 주범이 오늘 그 다운족이 받은 한편의 불법디빅이라는 사실을 누가 알까요? 대여점 수가 2만에서 3500으로 줄었다면 최소한 50%정도는 스스로 폐업을 한 것이 아니라 알거지가 되어서 망했다고 추정해도 됩니다. 그리 본다면 다운족들 때문에 망한(물론 여러가지 이유를 포함합니다만 그중 분명 불법다운도 일조했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8천 대여점은 되겠죠?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중 8천 명은 불법다운로드로 인하여 경제적인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왜 그들이 불법 때문에 고통받고 망하고 가산을 탕진당해야 합니까? 죄의식마저 없는 불법다운로드족들 때문에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들 중에 수천에 이르는 일부가 옛날에도 지금도 고통받고 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그리 별로 달필도 아닌 글을 올리는 분들이 많으십니까?


지금의 영화 부가산업시장의 불황이 장사의 방법이 잘못되었고 정말 사양산업이고 혹은 위치가 좋지 못한 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대여점하던 분의 잘못이라면 그나마 감수해야 겠지요. 헌데 어떻습니까? 불법으로 합법적인 영업을 망치고 있지 않습니까?


비단 대여점 뿐만 아니라 부푼 꿈을 가지고 DVD쇼핑몰을 열었던 분들도 마찬가지로 망했고 VOD서비스를 해보려던 분들도 숱하게 망했으며 심지어 IPTV나 TU같은 서비스도 영화라는 컨텐츠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수익을 내는 사업이 되지 못함을 왜 모르십니까? 그것이 불법에 의해서 침해받기 때문이라면 정말 너무나 잘못된 일 아닙니까?


'그것이 모두 불법다운로드 만의 이유로 그리 되었느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아니라고 하더라도....최소한 불법과 그 불법을 자행하는 범죄자들로 인해서 10원 한장 손해보고서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불법다운로드는 도덕이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일어나서는 않되는 일입니다.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동방의 최대 인터넷 무례지국이 대한민국인 것을 전세계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FTA같은 한국에 불리한 협정들을 강요받을 것입니다.


불법다운로드는 그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문화라는 영화라는 것에 국한된 문제도 아닙니다. 국가의 외교에까지 영향을 분명히 미치게 될 것입니다. 전세계 영화인들과 정치인들이 한국의 범죄자들 불법다운로드족들을 핑계로 그 죄명을 이용하여 그들의 이익을 챙길 것입니다.


불법다운로드는 망국의 길도 될 수 있고 후세에 크나큰 짐을 만들어 두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만한 아집으로 불법다운로드를 일반화시키는 오류는 삼가해 주시면 어떨까요?


다운로드족이라 칭해지는 여러분들은 칼을 들고 누군가의 돈을 뺏는 것만이 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여러분들이 행하는 불법다운로드는 바로 강도짓입니다. 분명 천벌을 받을 짓이고 법으로 다스려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을 겁니다.


왜 정당한 세금내면서 일가족을 부양하고 싶은 장사꾼들의 수입을 난도질하고 뺏어가나요? 저는 그런 범죄자들로 인해서 고통받는 대한민국의 시민입니다. 함부로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오만한 자기 합리화나 오류를 섣불리 내뱉는 분들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덧붙여 3M흥업은 불법 다운로드 그 자체의 폐해와 심각성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다운로드에 한국영화 위기의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듯한 단순 논리로 편의적으로 해석하고, 이런 전제 하에 반박하시는 분들께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우리는 불법 다운로드만 해결되면 다 좋아진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한국영화의 숱한 문제점 가운데, 불법 다운로드가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객관적인 정황을 근거로) 상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위한 영화인들의 노력은 당연히 절실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기에 불법 다운로드 문제를 논하면서 따로 강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한국 영화계의 문제점에 대해선 이전 포스트들에서 여러 차례 다룬 바 있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법 다운로드와 영화의 질적 하향세, 스크린 독과점 등은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가를 떠나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숙제들입니다. 두 포스트는 그 가운데 한 고리를 짚었을 뿐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불법 다운로드는 그 자체로 범죄입니다. 한국영화 산업의 침체를 떠나 위 글에서도 확인하듯 당장 누군가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많은 반박 댓글이 입증하듯, 일단 그것에 대한 인식조차 미흡하다는 게 이 문제 제기의 출발점이었음을 새삼 밝힙니다.




출처 : http://mmn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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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이뽀라  
이 글을 읽어보니까 엄청 부끄러워 지데요...ㅠ.ㅠ
그래서 요청게시판에다가 자막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던 글을 지우고 왔어요.
세번째 글쓰신 비디오방 아저씨한테 괜히 미안해지네요
34 머찐여자  
그러나 진정한 불법 다운로드 영화매니아들은 한국영화는 다운로드 조차도 안한답니다...

이유는 맨날 조폭물.. 가난한 집 여자나 부잣집 도련님... ㅋㅋㅋ
1 허상도  
DVD 대여는 모르겠지만

극장 안가는 사람은

"내가 다 쏠께" 해도 안갑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저한테 연극이나 뮤지컬 보러 가자고 한다면

과연 보러 갈까요?

외국영화니 한국 영화니, 영화가 재미 있니 없니를 따지는게 아니라

극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DVD방이나 비디오방은 더욱 심할정도로 그 이미지가 굳어 있는게

우리나라 현실 아닙니까??



제가 보는 DVD 비디오 대여점에 대해서.

비디오가게 가면 원하는 영화가 없다 -> 인터넷을 뒤진다

-> 불법 다운로드가 많아 -> 비디오가게가 안되서 망한다 - _))

이런 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불법 복제 참 ~ ~ 대단하죠

티비에서 초 고화질 영화 7분에 다운로드 광고를 하고 있지 않나요?


그래서 결과 적으로 보면 DVD, 비디오 대여점은 수가 줄어들고

산업이 위축되는 반면

p2p 및 웹하드는 어떠합니까?

그쪽 사업이고, 그 분야도 산업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의 욕구가 어떤지 파악하고 그쪽을 개척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현재의 웹하드 아닐까요??



저 다운족 아닙니다  :)
1 부두구천  
저 사이트에 가서 '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 기사에
딸린 댓글들을 다 읽어 봤는데요.(사실, 저도 죄인이라면 죄인이라서ㅋ)

원론에는 공감합니다. 불법다운로드가 비디오 대여업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에는요.
그리고 불법다운로드를 두둔하는 주장들의 댓글들이 참으로 수준낮다는 주장에도요.

그런데 저 분의 주장대로 불법다운로드가 사라지면 비디오 대여업이 흥할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비디오 대여업 쇠퇴의 원인이 절대로 불법다운로드가 전부는 아니니까요.

다운로드를 어느 정도 두둔하는 댓글 중에서 그럴듯 하다 싶은 걸 몇 개 골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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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좀 다른 입장에서 씁니다.

불법 다운로드의 문제는 흔히 알려져 있는 것만큼 저작권이라는 가치와 그 가치를 위배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랬다면 문제는 훨씬 간단했겠죠.

이 문제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매체를 이용하지 않고 우회하여 컨텐츠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그럼과 동시에 i)기존의 매체를 이용한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글의 주인공인 비디오 업주들 등의), ii)새로운 매체를 이용해여 컨텐츠에 접근하는 사용자들(불법 다운로더들), iii)새로운 매체를 이용해서 시장을 점유하려고 하는 사람들(인터넷을 통한 매체 접근 시장을 점유하려는 사람들), 이 세가지 부류가 갈등을 일으켜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어떻게 i)과 iii)의 부류들이 연합해서 ii)와 대립하고 있지만 사실 이 문제에서 대립의 축이 되는 건 ii)와 iii)이기 때문입니다. 요지를 말하자면 불법 다운로더들 모두 잡아 족쳐도 비디오 대여점 시장은 절대 다시 활성화되지 않을겁니다. 비디오 대여점이 dvd를 다루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의 상황은 iii)이 온전하지 못하면서, 말하자면 인터넷을 통한 음악이나 영화에 대한 컨텐츠 사업이 성공적인 케이스가 그닥 없었기에, i)과 ii)가 전자는 힙겹게, 후자는 음지에서 아직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iii)이 완결된다면 비디오 업주님께는 죄송하지만 자연히 대여점 업계도 싸그리 쓸릴 겁니다.


2. 비디오 대여점은 이미 10년 전부터 2000년이 되면 없어질 사업 일 순위 였습니다.
아유는 vod때문이었구요
이유가 다운로드로 바뀌었을 뿐이긴 하지만 이미 예견 된 일입니다.
어떤 사업 아이템이건 8년을 넘기지는 못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없어질 사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비디오가 차차 없었어지고 dvd가 생길때, 저분은 비디오가 없어진다고 한탄했던가요? 비디오 대여점때문에 영화평론가가 생겼고, 영화배우가 되었다면, 요즘은 ucc로 인해서 더 많은 영화인과 제작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세월에 순응하지 못하는 님이 더 안되보입니다. 불법으로 다운로드한는 것은 물론 문제이지만은, 정당하게 돈내고 다운받는 것까지 다 욕을 하는 것이야말로 불법입니다.



3. 왜 자꾸 개인문제로 돌리려는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냉 정하게 이야기해서, 선진국은 어쩌구저쩌구...사람들 도덕성이 어쩌구저쩌구...그건 도둑질이니 어쩌구저쩌구... 이런 이야기들. 그런 식으로 개인을 비난하고 희생양 삼아서 '나는 깨끗하다'는 만족감 외에 얻는 게 뭔가? 당신 태도를 보아하니, 일이 망가질대로 망가지도록 손 놓고 궁시렁거리기만 하다가 울분에 광폭하는 스타일일 것 같은데?

FTA때, 농민들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무엇이었나? '불쌍하지만, 시대의 흐름이니 어쩔 수 없다. FTA를 막을 게 아니라 시대흐름을 읽고 대비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 아니었나? 그 때 농민이랑, 이게 뭐가 다른거지? 아니, 중요성이나 절박성으로 따지면 농업문제가 훨씬 크잖아. 그런데 스스로 아무 준비도, 홍보도 하지 않은 한낱 대여점 입장이 신경이나 쓰이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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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저 분은 자기 장사가 잘 되지 않는 현실에(이 심정 저도 잘 압니다.) 워낙 열받아
자신의 감정을 투사할 대상을 찾아 낸게 바로 다운로더라는 거죠.
그래서 모든 문제를 다운로더로 돌리고 있는 거죠.

MP3에 대한 메탈리카의 언행만 참고 했었어도 됐을 텐데 싶네요.
22 CINWEST  
장문이라 다 읽지 못했지만 제목으로 추측해 글을 쓰자면 피드백 없이는 영화 발전도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그 많은 영화들을 다 극장에서 보기엔 시간과 돈의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 같고요..
극장표 요금도 오른다던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