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과 무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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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파업과 무개념

4 Sunny。 2 5210 4

지난 주부터 저희 동네(고장 ㅋㅋ)에 버스 파업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지난 주 금요일부터인데
뉴스와 무관하게 사는 전 당일 아침에야 정류장에서 그 사실을 알았죠..
다행히 관광버스가 대행하고 있어서 큰 문제 없이 지내고는 있지만
기존의 약 60% 정도만 운행을 하는지라 불편한 건 사실..
어떤 분은 우스갯소리로 천 원 내고 관광버스 타니 좋다고도 하더이다.. ㅋㅋ

어쨌거나.. 이런 상황인지라 환승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환승을 해 주더라구요..
근데 어제.. 사랑니 땜에 병원 갔다오는 길에 무개념한 아주머니를 봤습니다..

서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 지역은 최초 버스 탑승 후 1시간 이내에서만 환승이 가능하도록 돼 있습니다.
즉.. 아침 9시에 버스를 탔다면 적어도 10시 전에는 갈아타야 환승이 되는 거죠..

그런 것이 파업 덕분에 오히려 그 시간 제한이 늘어나서,
오전 환승권, 오후 환승권 이렇게만 구분을 한다더군요..
즉.. 오전 환승권으로는 오전~오후 2시까지,
오후 환승권으로는 오후 2시~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게끔요..

그런데... 그런데...
어제 제가 사랑니 뽑고 오는 길.. 즉.. 약 5시쯤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글쎄 오전 환승권을 내고 버스를 타는 게 아니겠어요??
운전기사 분은 말씀도 못하시고..
문 앞에서 돈 걷는 분이 "이거 오전 건데요..." 하면서 말끝을 흐리니까
아주머니 왈..
"그런 게 어딨어요? 집에서 점심 먹고 나왔는데 그 정도는 봐 줘야지"
뭐 이런 식으로 대꾸하더이다..

그러자 그 분도 아무 말씀 못하시고 그냥 들여보냈는데..
그 아주머니 옆에 앉은 분들이 나서서
"그거 쓰시면 안 돼요",
"저도 오전 거 받았는데 못 내고 천 원 내고 탔어요",
"오전 걸 오후에 쓰면 안 되죠. 돈 내세요." 등등
한 마디씩 거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냥 모른 체 하고 있더라구요...
그 아주머니 제 뒤쪽에 앉으셨는데 진짜 가서 한 마디 하고 싶더군요..

아.. 황당해... 아무리 개념상실이라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관광버스가 대행하고 있는데다, 원래 1시간 이내에서만 가능한 환승을
오전/오후로 해 준 것만도 감지덕지할 노릇인데,
무려 3시간이나 지난 5시에서야.. '점심 먹고 왔다'며 막무가내로 굴다니...
에혀... 요즘엔 학생들도 돈 안 내고도 당당하게 탄다더니만..
그런 아주머니를 부모로 둔 자식들이겠죠...
아놔.. 진짜 어제 사랑니만 아니었어도 한 마디 했을 텐데..
아무리 어른이지만, 그런 개념 상실한 사람은 어른 대접도 하기 싫으네요..
으.. 지금 생각해도 열 받어.. 기사 분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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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WhiteWolf  
  저런 기 센 아줌마를 봤나...

그런데 진짜 관광버스 천원 내고타나요? ^^;좋으시겠다
4 Sunny。  
  처음엔 좋았는데 지금은 별로예요..
이용하는 사람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다
처음엔 배차도 자주 됐었는데 지금은 뜨문뜨문..
게다가 기사분들도 처음엔 굉장히 친절했었는데
날이 갈수록 시내버스 기사화?? 되고 있답니다..
역시 초심이라는 게 중요하긴 중요한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