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자유게시판

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1 나무그늘 5 4946 1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랑 가위 바위 보를 할까?
네가 이기면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럼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것 다 사 줄 거야?"

"물론이지. 네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모두 다 살 줄게."

아버지와 아들은 그래서 가위 바위 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마다
아들은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들은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즐거움이자 낙이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가지고 싶은 장난감,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사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즐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아버지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겨
기뻐하는 아들을 보면서
자신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일부러 져준 것을
아들은 아직 어려서 알지를 못합니다.

오직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아들,
아버지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없어
조막손으로 태어나
오직 주먹밖에 낼 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계속 지고 싶어합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자기가 주먹밖에 낼 줄 모른다는 것을
아들이 스스로 알아차릴 때까지
아버지는 또 계속 져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오지 않기를
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출처 : 유현민 《행복 수첩 속의 이야기》중에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5 Comments
4 Sunny。  
  아..... 슬프다...... ㅠㅠ
1 룰루 ~  
  그 아들이...<BR><BR>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되서...<BR>'친자 희롱죄(?)'로 고소를 하게되면 ???<BR><BR><BR>농답입니다. ^^;;;<BR><BR><BR>내리사랑이란... 때로는... 참 슬픈법이지요...
1 착한아저씨  
  저는 요새 이런글을 못읽겠네요

나이먹어갈수록..

병원24시나 사랑의 리퀘스트도 못본다는..

그냥 피하고싶은..맘아픈걸 피하게 됩니다

저속한 사람취급받을지 몰라도..

그냥 낄낄대는 거만  보고 싶다는..
1 나무그늘  
  가끔씩 이런 글이 많은 위안을 줄 때도 있습니다...<BR><BR>어쨌든 저는 이런 글도 계속 올리겠다는... ^^;<BR><BR>저도 한 고집한다는... ^^
1 착한아저씨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