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4500t급 차세대 대형 구축함인 대조영함의 ‘의미심장한’ 마크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발해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표시하는 대신 일본은 그려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방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www.powercorea.com)’신인균(37) 사무처장은 최근 대조영함의 마크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지난해 6월 해군에 인도된 뒤 최근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조영함은 지난 16일 다섯번째 한국형 구축함인 ‘강감찬함’의 진수식에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 신 처장은 대조영함의 사진을 찍어 소개하는 한편 내친김에 대조영함의 마크도 소개했다.

대조영함의 마크에는 발해와 독도가 하늘색으로 우리 영토로 명시돼 있고 일본은 없다. 구축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방향도 일본쪽으로 향하고 있는 등 예사롭지 않다.

신 처장은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대학생들과 대조영함으로 견학을 갔다가 초대 함장(대령)에게 마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초대함장과 200여 수병이 직접 마크를 디자인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본 대사관측에서 일본이 그려져 있지 않다며 항의를 해온 적도 있다. 신 처장은 “당시 함장은 ‘마크가 복잡해질까봐 일본을 그려 넣지 않았다. 남의 나라 군함마크에 신경쓰지 말라’고 답변했다고 했다”며 관련 일화도 소개했다.

신 처장의 글과 사진에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호응을 보냈다. 특히 초대함장의 재치와 대범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KDX-Ⅱ 계획의 3번째 함인 대조영함은 길이 149.5m,폭 17.4m로 승조원 200여명을 태우고 시속 29노트의 속도를 내는 최신예 구축함이다.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대함·대공 유도탄 등을 장착하고 2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