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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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une™ 6 4800 6
안개


장막 한 겹에 불과한 이 운무에 생애를 걸지 마라.
내 힘으로 찢을 수 없는 것이라면, 놓아 버리라.
그 안개의 구덩이에 나를 던져 무익하게 익몰하는
어리석음 대신에 나는 내 마음을 끌어올려,
벗어나리라. 이 안개보다 내 마음이
높아져야, 나는 벗어난다.


- 최명희의《혼불 6》중에서 -


* 지금 당신이 걸어가는
인생의 협곡에 안개가 끼어 있습니까?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까?
걱정하거나 초조해 마십시오.
안개는 내 힘으로 걷혀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조금만 견디십시오. 그리고 마음을 하늘 위로 높이십시오.
모든 것은 지나가고 안개도 이내 걷힐 것입니다.

♬ 오늘 배경 음악은...
'오리엔탱고'의 연주로 듣는 '섬집아기'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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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June™  
  - 한 번 읽어 보세요 -<BR><BR>아래 글은 어제(5일) 신영길님이<BR>'신영길의 길따라 글따라'에 올린 <엄마>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BR>좋은 글이니 시간이 되시거든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BR><BR>--- <엄마> ---  <BR>바이칼, 그 두꺼운 얼음을 뚫고 솟아오르는 물을 엎드려 마신다.<BR>얼음판 밑의 물은 그리 차갑지 않아서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BR>물이 쌓여서 얼음이 되었는데 그때 차가움을 얼음 안에다 <BR>가두어 버린 것. 그 큰 호수가 최고의 신선함을 <BR>유지하는 비결은 온도관리에 있다. 사시사철 자신의 체온을<BR>영상4도 정도로 유지하는데, 자연히 바깥이 추울수록 <BR>얼음은 두꺼워지는 것이다<BR><BR>그래서 얼음장 밑에서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BR>지금이 어느 철인지도 모른 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겠지.... <BR>왜랄 것도 없이 나는 어머니 생각이 났다. <BR>겨울이면 겹겹이 옷을 껴입혀주시고 그러고도 "추우니 조심혀라. <BR>한데서 너무 오래 있지말고"하시며 마음 단속까지도 <BR>꼭 잊지 않으시던.<BR><BR>나는 엄마라고 부르는 대신에 늘 어머니라고만 해왔다.<BR>나뿐 아니라 그 당시에 내가 본 사람들은 거의가 다 그랬다. <BR>아이 중에서도 젖 뗄 무렵까지만 엄마라고 부르고 스스로 밥을 <BR>떠먹을 나이에 이르면 이제는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것쯤으로 <BR>생각했을까. 그래서 나이든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면 어쩐지 <BR>좀 이상하게 들렸던 것인데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어쩐지 <BR>정겹고 어머니에게 더 잘 어울리는 듯한, 그 엄마라는 <BR>말을 부르고 싶어 했던 것 같다<BR><BR>내가 갖고 있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이라는 책, <BR>맨 앞에는 '엄마께'라고 적혀있다. 1996년도에 출간된 것으로 <BR>미루어 그 당시 선생님의 연세가 아마 여든이 넘으셨을 것 같은데 <BR>엄마라고 부르고 계신다. 내가 본 책들은 선생님에 대하여 <BR>표현할 때  '소년 같은' 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았다<BR>소년처럼 맑고 진솔하시고.... <BR><BR>참 영광스럽게 내게도 선생님을 직접 뵐 기회가 있었는데 <BR>나도 꼭 같이 느꼈다. 소년처럼 고운 눈빛과 선한 미소를 간직하고 <BR>계셨다. 내가 국어교과서에서 읽은 <인연>을 흠모하여 하숙집의 <BR>딸들을 '아사코'라고 불렀다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 아사코를 <BR>처음 만났던 열일곱 소년처럼 해맑게 웃으셨다. 선생님께서 <BR>아직 소년으로 살고계시는 것은 아직도 엄마 품을 <BR>떠나지 않으신 때문일 것이다.  <BR><BR>"내게 좋은 점이 있다면 엄마한테서 받은 것이요, <BR>내가 결점을 지닌 것은 엄마를 일찍이 잃어버려 그의 사랑 속에서 <BR>자라나지 못한 때문이다. 나는 엄마 같은 애인이 갖고 싶었다. <BR>엄마와 같은 아내를 얻고 싶었다. 이제 와서는 서영이가 <BR>아빠의 엄마 같은 여성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BR>또 하나의 간절한 희망은 엄마의 아들로 <BR>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피천득 선생님의 <엄마> 중에서 -<BR><BR>어쩌면 저렇게 남의 마음을 고스란히 그려놓으셨을까. <BR>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다가 나는 가슴이 이상해져 눈을 감아버렸다. <BR>그리고 선생님의 미소와 우리 어머니의 미소와, 그리고 알지 못하지만 <BR>선생님의 가슴에서 살아계시는 선생님 엄마의 미소를 번갈아 <BR>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황홀하고 아름다웠다.<BR><BR>올해 여든다섯 살 되신 우리 어머니는 이제 몸 구석구석이 성한 데가 <BR>한곳도 없으시다. 몸은 낙엽처럼 가벼워 금방이라도 부스러질 것만 <BR>같고 때때로 정신마저도 집중력이 많이 쇠하신 것 같다. <BR>그런데 어머니의 몸 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다. <BR>어려서 볼 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어머니의 예쁜 미소다.<BR>아들만 바라보면 저절로 피어나는 봄볕처럼 곱고 밝은 <BR>우리 어머니의 미소, 어디에 두셨기에 저렇게 <BR>변하지 않게 잘 간직하고 계시는 것일까.<BR><BR>얼음 속에 엉켜있는 무수히 많은 균열들처럼 <BR>어머니의 삶은 수많은 우여곡절로 점철되어 있다. <BR>그러면서도 모든 추위는 스스로의 삶 속에 가두어 버리고<BR>가정은 늘 따스하고 온화하게 가꾸어오셨다.<BR>바이칼 얼음바다 위에 엎드린 채 볼을 부비니 얼마나 좋고 따스하던지...<BR>그리고 오랜만에 엄마 젖을 빠는 듯 물맛이 향기롭던지...<BR>"엄마, 젖이 여태 이렇게 많았어?"<BR><BR>이번 주에는 내려가서 울엄마 젖 한번 만져봐야겠다.      <BR><BR><IMG src="http://wstatic.godowon.com/mailing/upload/images/mr_Mom_shinyg_200605.jpg"><BR><IMG src="http://wstatic.godowon.com/mailing/upload/images/arrow_sm.gif"> 어머니와 나(2006년 5월, 시골 우리 집 마당에서)<BR>------------------------<BR><BR>좋은 글 써주신 신영길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BR>이 글을 읽은 느낌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BR>
1 룰루 ~  
  윽... 생각보다 장문이라...<BR>허기부터 해결하고 오겠습니다 ~ ^^;
1 룰루 ~  
  바이칼호 근처에서 일하시는 모양이군요.<BR>러시아...쪽이던가요 ?<BR><BR>어머님이랑 눈매가 딱 ~ 판박이시네 ~ ^^<BR><BR>아이고...<BR>나도 세계를 돌아 다녀보고 싶은데 ~<BR>비행기 타기가 싫으니... 이것 참...<BR>(뭐 갈만한 여건도 안돼지만...)
1 나무그늘  
  오늘 쥰님이 어머니가 많이 그리우신가 봅니다.<BR><BR>근데 제가 우리 어머니에게 젖 좀 만져보자고 얘기했다가는<BR><BR>이런 소리 들을게 뻔합니다...<BR><BR>"야 보래이~ 야가 미쳤나??!!"<BR><BR>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1 June™  
  ^^;; 몸이 불편하니 쫌 그렇네요.<BR><BR>아 이번해는 저하고 안맞는 해인가봐요ㅡㅡ^<BR><BR>아프지않으면 다치고 에긍 싫다~
1 룰루 ~  
  다음에 남은건...<BR><BR>정신적 시련 ?!?<BR><BR><BR>두 꾸냥 사이에서의 갈등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