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남에서 북을 거쳐 연해주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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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남에서 북을 거쳐 연해주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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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설계사' 박원순 변호사는 "지금 북한핵 위기가 있지만 북한이라는 비정상적인 체제가 얼마나 오래 가겠나"라면서 "10년 후에는 대한민국의 기차가 북한을 거쳐 연해주와 시베리아까지 간다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이미 붕괴된 나라다. 하늘에서 보면 지상에 움직이는 게 없다. 얼마전 평양에서 묘향산까지 고속도로로 왕복 한 적이 있는데 자동차 2대를 만났다"면서 "이런 나라가 오래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22일 오후 창원대 인문대학 주최로 '21세기 주인공이 되는 법'이란 주제의 초청특강을 벌였다. 이날 강연회에는 창원대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도진순 창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그는 '월급이 적은 직업을 택하라'거나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는 등 거창고의 '취업 10계명'을 소개하면서 70년대 학생운동으로 인해 감옥생활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70년대 감옥에서 넉 달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참 좋더라, 밤에 도망가지 못하게 불도 켜 놓더라. 그 때 책을 많이 읽었다. 젊은 시절에 읽은 책은 지금도 남아 있다. 감옥이 너무 좋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2000년 낙선운동을 했는데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다. 당시 판사한테 조용히 가서 1년만 책 읽고 나오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1심 재판부는 돈도 없는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더라.

거창고 '직업 10계명'처럼 역설 같지만, 남들이 다 가는 길은 가지 말아야 한다. 남들이 간 길은 절대로 가지 말라. 그런 길이 바로 학문의 길이다. 요즘 인문학의 위기라고 하지만, 인문학 위기는 동서고금이 다 그렇다. 어느 시대고 인문학이 잘 돼서 돈을 번 적은 없다."

박원순 변호사는 미국 인디에나대학의 사례를 들면서 대학에 '모금학교'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모금 없이 절대 존재할 수 없다. 2004년 12월 스탠포드대학에 갔더니 노부부가 우리 돈으로 340억원이나 되는 돈을 기부했더라. 유명 교수들을 데리고 오려면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는 충당할 수 없다."

박 변호사는 "세상이 빨리 변한다"며 희망을 가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역을 쳐다보면 10년 후의 서울역이 보인다. 북한핵 위기가 있지만, 상상해 보라, 서울역에서 학생들이 기차를 타고 원산으로 수학여행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10년 전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했나.

70년대 대학 다닐 때 잠시 군산 장항으로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경찰이 머리 깎는 기계를 들고 서 있었다. 장발이라고 머리를 깎기 위해서 였다. 지금은 머리가 길다고 경찰이 깎는다는 게 상상이나 되나. 당시는 대통령도 함부로 욕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을 욕하지 않으면 바보인 것처럼 되어 있다."

그는 젊은이들이 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동티모르는 5년전만해도 독립되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미얀마 민주화의 최고 공신이 되어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요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우리나라에 와 있는 사람들이 많다. 미얀마는 민주화될 것이다. 이 사람들을 도와주면 늦어도 10년 내에서 민주정부가 들어섰을 때, 도와준 사람들이 미얀마를 방문한다면 귀빈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박 변호사는 북한핵 위기가 있지만 남북관계는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한 철도는 이미 원산까지 연결되어 있다. 지금도 연해주 아래까지 갈 수 있다. 남한은 북과 연결되지 않았기에 어떻게 보면 섬이라 할 수 있다. 철도로 연결되면 북한은 우리 지역이 된다. 발 빠른 사람들은 벌써 백두산 바로 밑에 땅을 사놓았다. 남양알로에며 대순진리회 등에서는 그런 곳에 땅을 사 놓은 것으로 안다. 연해주에 가서 우리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 그곳도 바로 우리 땅이 될 수 있다. 꼭 국제법적으로 인정된 땅만 우리 영토가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영국의 '사회창안연구소'를 소개하면서 '희망설계사'라는 단어에 대해 말했다.

"'희망설계사'. 이런 직업을 아마 처음 들어볼 것이다. 창안한 것이다. 사회적 창안을 말한다. 조금만 눈을 넓히면 세상에서 배울 게 보인다. 영국에는 사회창안연구소가 있는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찾아서 실천하는 연구소다. 지금은 그곳에 6000~7000개의 아이디어가 있더라.

임신 3개월 정도되면 바깥으로 배가 부른 모습을 잘 못 느끼게 되는데,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임신 3개월 정도되면 배지를 달게 해서 알아보도록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보건복지부와 산부인과학회에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곧 철도나 지하철에서 그 배지를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 MBC 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매주 아이디어 하나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아이디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요즘 대학가에 선거 중인데 '리포트를 채점 후 돌려받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걸 봤다"면서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평가만 하고 리포트를 버리는데, 그 중에는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많고, 학생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대학생들은 컴퓨터 화면 즐겨찾기에 뉴욕타임즈나 더타임즈, 르몽드 등 외국 유명 언론사를 넣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신문들은 탑기사가 대부분 세계 뉴스인데 한국 언론은 우리 끼리 싸우는 기사다"면서 "외신 보도를 감시하는 모니터 모임을 만들어야 하고, 적어도 매일 세계적 뉴스를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꿈꾸는 사람의 것"이라며 "그 꿈을 간절히 꾸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데레사 수녀는 하느님은 꿈을 꾸면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도 준다고 했다. 일을 하면서 돈이 아쉬울 때가 있지만 돈 걱정을 해본 적은 없다. 참여연대를 하면서 상근 변호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홈페이지에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변호사를 찾는다'는 광고를 했더니 미국에 사는 사람이 아버지를 통해 5000만원을 보내왔고 몇 년 뒤 그가 5억원을 주기도 했다.

아름다운재단을 하는데, 필리핀에 NGO 단체를 만들고 싶었다. 돈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연세가 많은 어떤 변호사가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데리고 왔다. 10년전 그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었는데 사업하면서 없애버렸고 그 변호사는 오래 전 일이라 잊어먹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만나기 한 달 전 그가 와서 그 돈을 갚으려 한다는 것이다. 잊고 있던 돈이 생겼기에 재단에 주고 싶다고 했는데, 나중에 봉투를 열어보니 7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2006-11-22 21:59
                                              ⓒ 2006 OhmyNews  윤성효(cj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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