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SLR카메라에 푹 빠지다.

자유게시판

필름SLR카메라에 푹 빠지다.

1 바람돌이 2 4330 10
집의 책장 구석에 쳐박혀서 먼지만 뽀얗게 쌓여 있던 '펜탁스 SP(SPOTMATIC)'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었다.

[img1]

10년쯤 전에 우연히 회사에 계신 대표님이 버리는 걸 줏어다 놓고선 아무런 활용가치를 느끼지 못한채 그냥 그날이후 계속 쳐박혀 있던 것.

집에 카메라(필름카메라부터 디지털카메라까지)가 전혀 없으므로, 가끔 사진을 찍고 싶은 필요(?)에 따라 한번씩 필름을 넣고 찍어보긴 했지만, 완전 수동카메라이다보니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였으니 당연히 결과는 필름만 버리는 상황.

그렇게 천덕꾸러기이든 필름카메라가 최근에 동생이 준 디지털카메라 때문에 되살아나고 있으니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img2]

이유는 그 디지털카메라를 몇번 쓰면서 노출과 광선에 대해서 조금씩 배우고 싶은 지식욕이 생겼고, 그와 더불어 '조리개' 사용법과 '셔터' 사용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

아마츄어가 사진을 인화했을 때 잘 보이게만 찍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론이므로, 뭐 각도가 어쩌느니 구도가 어떠니 등의 의미는 부여하지 않으니, 필름카메라의 재생에는 완벽하게(?) 성공한 것.

[img3]

요즘 그 카메라 찍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

문제는 '필름카메라'의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
필름사고, 현상하고, 인화까지 해야 할때의 비용....

[img4]

게다가 회사가 어려워져서 최근 급여도 변변히 제 달에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돈 들어가는 일만 하고 있으니, 마누라의 항변이 극에 달했다.

"정히 찍고 싶으면, 그나마 돈 안드는 선물받은 디지털카메라가 있는데, 굳이 돈들게 필름사고 인화하는데 돈을 낭비할 필요가 뭐가 있냐?"

는 말씀.
당연한 말씀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최근 찍고 싶은 장면을 계속 디지털카메라로 찍다가 정말 필름으로 찍고 인화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은 필름카메라로 한장 아껴서 찰칵~~~하고 있다.

실제 고지식한 면이 있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은 인화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또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기에...
그냥 싼 CD한장 사서 그 안에 저장해 두면 인화한 것보다 더 오래가는 것을.....

하여튼 요즘은 그렇게 필름카메라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인터넷도 뒤지면서 어떻게 하면 필름카메라를 더 잘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도 고민해보고,,, 그 즐거움에 회사가 어려워져 회사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것이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책도 한권 주문했다.
가입한 카메라동호회에서 회원들이 적극 권장하는 '초보'가 꼭 봐야할 바이블이라고 하기에.....

[img5]

조만간 카메라 들고 여행간다고 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내 성격에 또 '욱!!!!'하면,,,, 회사 때려치우고 길을 떠날 수도... 큭큭~~~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직은 이성이 지배하고 있지만,,,, 큭큭~~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0 再會  
예전에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니콘 fm2 (?) 모델 가지고 이곳 저곳 돌아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필름값이 장난이 아니라 한 컷 한 컷 정말 신중히 셔터 눌렀었는데...

ㅡ.ㅡ

지금도 17~8년전에 사놓았던 카메라 교본책이... 책꽂이에 보이네요.. ^^
1 정우성  
와 라이카 카메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