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릭스 그럴싸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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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릭스 그럴싸한 해석...

1 엔비 2 5249 2
오늘 딴지일보 웹사이트를 가보니 메트릭스에 관한 두번째 해설기사가 나왔더군요.
온라인상의 여러 게시물을 종합해 놓을 건데요...그 기사를 읽으니 메트릭스에 관한 비교적 정확한 해석(?)이 가능해지더군요.

그리고 이글은 단지 제 생각일 뿐이며,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한 글이 아니라는 점.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제가 보기에 메트릭스가 전대미문한 상업적 히트를 기록하는 이유는 놀라우리만큼 정교한 시나리오의 논리구조와 이를 적절한 방법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혼란시켰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본 에니메이션 에반게리온과 비슷하죠) 영화의 시나리오는 감성적인 어트랙트보다는 오로지 논리적인 어트랙트로 일관합니다. 지금까지의 영화는 모두 감성적인 자극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았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딴지일보의 기사와 제 의견을 섞어 메트릭스 세계를 파해쳐보겠습니다.
먼저 전제로 해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 사전설명을 드리면, 영화 메트릭스에 '인간'은 단 한번도 출연한 적이 없다는 것 입니다. 리로디드 후반에서 네오가 보여줬듯이 시온도 결국 메트릭스 내부에 존재하는 파티션에 불과한거죠.(시온에서 네오가 오징어들을 물리치는 장면)


메트릭스 구성요소에 대한 해석
컴퓨터를 전공하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메트릭스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매칭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영화에 등장하는 요소들에 관한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메트릭스는 컴퓨터가 됬든 뭐가 됬든 전체 시스템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시온은 메트릭스에서 발생하거나 외부에서 침투한 버그(Bug) 집단을 필터링하는 시스템입니다.
시온의 해석에 뒷받침을 데자면, 시온의 모토인 '인간세계의 재건'은 결국 메트릭스에서 특정 인간을 한 곳으로 분류하기 위한 필터링 수단인 것 입니다. 즉, 인간은 자의에 의해 메트릭스를 벗어나 시온에 모인 것 처럼 생각하지만, 이것은 메트릭스에서 특정 대상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 도 있겠습니다. 단지 컴퓨터 공학적으로 접근해보자는 것이에요...
다음, 네오는 1편에서 '메트릭스(즉, 전체 시스템)를 Halt(다운;정지) 시킬 가능성이 있는 소스'였습니다. 하지만 1편 마지막에서 스미스에 의해 삭제되었죠. 그리고 트리니티의 키스(사랑)을 받으면서 Reload 됩니다. Reload된 다는 것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스미스에 의해 메트릭스에서 죽임을 당한 것은 결국 네오라는 Process가 스미스라는 재제 수단에 의해 Unload(또는 Delete) 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트리니티는 삭제된 네오의 소스에 사랑이라는 코드를 추가하여 리로딩시킵니다. 원래 트리니티의 역할은 네오의 소스를 Decode(변형)하는데 있었습니다. 이렇게 부활한 네오는 더이상 '메트릭스(즉, 전체 시스템)를 Halt(다운;정지) 시킬 가능성이 있는 소스'가 아닌, 그 어떤 것이 된 겁니다. 저는 리로드된 네오는 오라클과 트리니티의 디코딩에 의해 '메트릭스를 업그레이드(Revolution)시킬 수 있는 소스'로 변화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라클과 트리니티도 결국 메트릭스에 의해 개획된 프로그램이죠. 스미스와 모피어스도 마찬가지로 메트릭스의 특수목적 프로그램입니다. 요원(Agent)은 자의적으로 메트릭스로 분류되지 않는 프로세스를 찾아서 삭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요원 중 스미스만은 특화된 이름과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네오라는 소스를 찻아서 예정데로 삭제시키는 역할입니다. 아울러 2편에서의 자유를 얻은 스미스도 메트릭스에서 개획된 '네오의 테스트 및 디코드'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합니다. 스미스에 관한 이부분을 다시 설명하자면, 스미스는 1편에서 네오에 의해 삭제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메트릭스가 삭제된 스미스의 소스를 변형하여 새로운 임무를 주고 Reload 시킨 거죠. 스미스가 네오에 의해 자유를 얻었지만, 왜 계속해서 네오를 삭제하려 하는걸까요? 그것은 메트릭스가 네오를 시험하기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2편에서 스미스가 시온에 침투하는 부분이나 오라클이 있던 장소에 나타나는 부분이 이 가정을 뒷받침해주죠. 네오가 변형된 스미스에 의해 삭제되면 시온은 멸망하고 메트릭스는 평온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메트릭스가 네오를 시험하는 이유는 스스로를 레볼루션 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레볼루션, 이것은 결국 기계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프로그램을 만들어내어 시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변화죠.
모피어스는 네오를 찾아내고 시온사람들이 네오을 믿게 하며 시온의 부활(즉 메트릭스의 Halt)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맞은 프로그램 입니다. 매트릭스는 계속해서 다운되면 안되는 시스템 입니다. 그래서 다운될 때 다운되더라도 최대한 다운을 지연시키면서 스스로 레볼루션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죠. 그리하여 Reboot된 메트릭스는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모피어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거죠. 트리니티에 비해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닙니다.
그리고 시온의 멸망에 관해 생각해보죠.
2편 후반에 나타났듯이 시온 역시 메트릭스에 종속된 파티션입니다. 이것은 다시말해 시온세력이 기게를 쳐부수고 메트릭스를 정복한다 해도 메트릭스와의 종속관게는 바꿀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만일 시온이 메트릭스의 커널에 접근하여 정지시킨다면 결국 전체시스템이 Reboot 되는 겁니다. 시온은 자연히 사라집니다.
오라클에 관해선 많은 언급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짧게 쓰자면, 일종의 선별시스템인 샘이죠. 모피어스와 스미스가 찾아낸 목표소스(네오)에 대해 가능성 타진을 해보고 분석결과를 메트릭스 커널에 넘겨줍니다. 그러면 메트릭스는 스미스를 통해 네오를 삭제시키고 트리니티를 이용하여 리로드 시킵니다. 그러면 다시 오라클이 네오를 만나 최종평가를 하여 다시 메트릭스 커널에 넘겨주죠. 오라클은 이렇게 메트릭스의 커널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세리프(쿵후하는 동양인)와 복잡한 백도어, 모피어스와의 제한적인 교신 등 을 통해 메트릭스로 부터 철저한 보호를 받습니다. (세리프는 오라클의 버그를 감시하는 수단입니다. 메트릭스 커널에 접근하는 오라클이 버그를 일으키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만일 오라클이 폭주하면 세리프가 즉시 오라클을 삭제하게 됩니다. 그럼, 세리프도 폭주하면...? 그건 모릅니다...스미스가 올라라?)
메르빈지언과 페르세포네(키메이커를 보호하고 있는 애정결핍 부부)는 예전에 네오와 같은 사람 이었다고 말한다. 이부분에서 네오의 출현과 시온의 멸망이 6번째라는 사실을 말하게 되죠. 아울러 페르세포네(모니카벨루치)는 트리니의 융합도를 측정합니다. 네오의 키스를 요구하는 장면...즉, 네오가 레볼루션 코드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마지막의 두 문 중 트리니티를 구하는 문이 레볼루션을 의미하므로) 네오 자체가 사랑으로 충분히 디코드 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그의 키스를 조건으로 키메이커를 만나게 해주는 겁니다. 음...그리고 이들 부부의 관계가 차가운 것도 5세대 리부팅 과정에서 메르빈지언이 페르세포네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이건 중요한 건 아니지만)
키메이커는 궂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메트릭스 커널로 접속하는 암호키를 가지고 있는 역할을 하죠. 딴지에서는 키메이커의 케릭터 설정이 논란거리라고 합니다만, 저는 그건 부수적인 설정이므로 중요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키메이커와 함께 메트릭스 커널에 접속하기 전까지도 네오일행은 트윈스와 요원들을 통해 메트릭스의 철저한 보안 테스트를 거칩니다. 그리고 목적이 달성된 키메이커는 스미스에 의해 바로 삭제됩니다. 보안상 중요한 과정이죠.
그리고 끝으로 메트릭스 커널에서 네오는 설계자와 만납니다. 설계자는 네오를 선택으로 안내하기 위한 메트릭스 설계자 자신에 관한 프로그램입니다. 또 한 관객에게 메트릭스를 설명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실은 설계자의 주 역할은 관객을 이해시키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서 네오가 시온 구출을 선택했다면 즉시 메트릭스가 다운되고 리부팅되었겠죠. 왜냐하면 네오는 애당초 버그였기 때문입니다.
이상, 메트릭스의 구성요소에 관한 제 나름대로의 해석 정리였습니다.


레볼루션으로
워쇼스키 형재는 '리로디드를 본 관객은 레볼루션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기 힘들 것이다' 라고 예언했죠. 그래서 1편과 2편의 시간간격보다 훨신 짧게 3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1편이 메트릭스의 세계에 관한 소개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2편에서는 관객이 메트릭스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3편을 갈망할 것이라는 계산에서 나온 말일겁니다. 참으로 치밀한 계산이 아닐 수 없죠? 그래서 각 편을 나누면서 분할 시점, 투입되는 요소들 하나하나를 세심히 조정하면서 자신들의 계산이 맞도록 했을겁니다. 솔직히 저는 리로디드에서 설계자가 등장한 이유는 워소스키형재의 이렇한 의도의 일부일 거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메트릭스는 위의 스토리구조에 더해서 종교적인 모티브를 불어넣어 보다 강력한 마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각 인물의 이름(네오. 트리니티, 모피어스, 시온, 메트릭스, 오라클...)은 신화와 성서 등에서 차용한 것이고 네오가 6번째 라는 점(그리스도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는데 6일이 걸렸죠), 네오가 슈퍼맨이 되어 날아다닌 점(사도신경 처럼), 그리고 시온은 출애굽기의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하죠. 네오와 모세의 이미지도 비슷하구요. 일본 에니메이션 감독 안노 히데아키도 나디아와 에반게리온에 이런 종교적 융합을 시도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럼, 레볼루션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궁금합니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는 영화의 중심이 메트릭스냐 아니면 네오냐 하는 것 입니다.
메트릭스가 중심이라면 영화는 네오를 통해 계속 레볼루션되는 메트릭스의 이야기 일 것이고, 네오가 중심이라면 메트릭스를 통해 발전된 A.I(인간과 공존하는 기계의 A.I)로 거듭나는 네오의 이야기 일 것 입니다.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일 수 있겠죠. 2편까지는 현실세계의 모습이 한번도 비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식으로든 반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무튼 워쇼스키라면 충분히 관객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만, 앤비의 메트릭스에 관한 해석 정리 였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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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dimeola  
  공학도로써 깔끔하고 잼있게 써 놓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1 수어사이드킹  
  새로운 느낌으로 영화를 볼수있게됐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