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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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을 보고나서....

1 최군석 1 4479 4
어제 이 영화를 보았다.

17살의 고등학생 VS 30살의 학원선생님

이 둘은 둘다 세상에 대한 애정이 없다.
그냥 막연히 세상을 살아갈 뿐이다.
김태우의 연기가 참 맘에 들었다. 물론 김민정의 연기 또한 맘에 들었구.
요즘 내 마음이 흐린 영상처럼 퇴색되어버리고 허무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연기와 이 영화의 스토리는 내게 참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아직도 난 어제 본 이 영화의 영상 속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어쩐일로 인해서인지 모르겠지만...세상에 대한 애정이 없어질때는
그 본인에게는 상당한 충격이나 상처가 존재했기에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쉽다.

그리고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거짓말 게임...

사람들은 진실게임을 많이 하지만..거짓말 게임은 하지 않아..
거짓말 게임은 단 하나의 진실만을 포함시켜서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김태우와 김민정의 거짓말 게임은...........
서로의 상처를 들어주고 보듬어 안아줄 수도 있는 어떤 한 공유점을 마련해준게 아닌가 쉽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상처와 상처가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상처로써 감싸안아주며 그렇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을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우는 장면 또한 참 인상적이었다...
여자보단 남자가 우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남자는 울면 쪽팔리단 생각이 있어서인진 모르겠지만....그래서 남자가 우는 모습은 더 애잔하고 처연하다..등을 돌리고 우체통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처연하게 우는 김태우의 모습을 보면서
난 간접적으로나마 내가 울고 싶은 기분을 해소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매개체든지 간에 그걸 통해서 자신의 힘든 시기를 버텨나가는 건 참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처럼 그런 기분이 들었음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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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심진섭  
  재미없을거 같은데 지루하지는 않은 영화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