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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6개월간 어머니와 함께/ 송군기사 기억나시는 지요>

1 가을하늘 0 5531 11
경기도 교육청 자유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혹 글 이동하시려거든 출처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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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군 근황>
<6개월간 어머니와 함께/ 송군기사 기억나시는 지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인생, 그 아름다운 시간의 기록

냉혹한 계절의 변화는 나뭇가지 사이에 최후의 승자처럼 남아있던 잎사귀들을 떨구고 차가운 바람과 함께 하얀 눈발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을 보내면서 ‘내일은 좀 더 열심히 생활해야지'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바뀌면서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거나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송군에 대한 일련의 일들을 접하면서, 일부 언론은 진실은 커녕 사실에 접근 하지도 못한 보도로 맑은 강물에 돌을 던져 일파만파의 파문에 일렁이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파문의 물결 속에 덩달아 춤추는 일부 사람들과 네티즌의 냄비근성에 또 다시 매도당하면서, 대한민국 사십만 교직자들을 더욱 옥죄어 오는 작금의 교육적, 사회적 현실 속에서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오마이뉴스, sbs, MBC방송 뉴스를 통해 사실보도가 되었으며, 특히 MBC방송 미디어 비평(2003년 12월 19일 방영)에서는 오보된 방송과 언론을 바로 잡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방송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의 好意的인 반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와 담임선생님, 3학년 부장선생님의 노고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는 전화가 학교로 쇄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한 통화 한 통화의 격려 전화는 눈물겹도록 고맙고 커다란 용기를 주었습니다. 방송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리고 믿음과 사랑으로 격려해 주신 이천 교육청 김응호 교육장님과 장학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팔매에 맞은 상처보다 네티즌의 매도와 일부 언론에게 맞은 마음의 상처가 더 크게 느껴진 적도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상처는 치료하면 곧 회복이 될 테지만, 일부 방송과 언론의 왜곡된 보도와 네티즌의 일방적인 담임에 대한 매도는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아서, 좀처럼 돌이키기 힘들고 평생가슴속에 멍으로 남아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부주의한 말은 싸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잔인한 말은 인생을 파멸시킬 수 있습니다.
시기 적절한 칭찬은 용기를 줍니다.
사랑스런 말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어느 농부는 감자 두 박스를 차에 싣고 먼길을 마다 않고 직접 학교로 찾아와, 송군과 애쓴 담임선생님 드시라며 정성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수출용 가죽허리띠와 지갑공장을 한다는 어느 분은 지갑과 허리띠를 한 박스 보내시며 애쓰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어 쓰라고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송군과 담임, 3학년 부장선생님께 전달된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편지와 마음을 담은 선물은 저희들에게 크나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송군 앞으로 온정의 선금과 선물이 계속 답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볼 때면 저 역시 아주 조용히 사랑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한없이 주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건강한 웃음, 애정 어린 모습은 감동 그자체입니다. 조그마한 마음의 나눔은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듦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 동안 송군의 생활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위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에 힘입어 송군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천 예광순복음교회 최성운목사님을 비롯한 독지가 및 사회단체, 이천시 등 공공기관에서 후원해 주신 가재도구, 세탁기, 텔레비전, 시계, 전기밥솥, 주방용품, 생필품 등으로 송군은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서 매일 학교에 등교하여 보충학습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송군 후원회’를 발기하여 지속적인 후원 방안과 투명한 후원금 관리를 위하여 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구성인원은 이천시청 가정복지계 박형숙 계장님, 사회계 김명옥 주사님, 이천 경실련 이계찬 집행 위원장님, 예광순복음교회 최성운 목사님, 이천YMCA 홍경표 사무국장님, 이천 청소년 상담실 황상하 실장님, 김평재 협의회장님, 이재영 자원봉사자님, 본교 이덕남 교감선생님, 3학년 학년부장 및 담임으로 구성되어 후원금을 공동관리하기로 하였습니다.
후원해 주신 여러분의 뜻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송군이 앞으로 홀로 꿋꿋하게 설 때까지 후원회는 본연의 자세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송군을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정성과 염려에 송군을 대신하여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3월이면 송군도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운다'는 어느 선생님의 시 구절을 실감합니다.
새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날아가겠지만, 그 둥지는 담임의 이름으로 지키 고 있겠습니다.

그 동안 안타까워하고 염려해 주시는 마음으로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나날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송군담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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