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에 관한 몇 가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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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에 관한 몇 가지 불만...

1 노통장 4 4986 0
자막이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 영화가 180도로 바뀌는 것은 다 아시는 사실!
그래서 저는 요새 자막에 좀 불만이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일부입니다.)
저도 남이 만든 자막의 오타,맞춤법 등 나름대로 수정을 해봤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씨디 두장이었지만 두시간이나 걸리더군요...-_-;
암것도 모르는 제가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자막 만드시는 님들의 노력은 말로 할 수 있을까요?
번역하고 싱크맞추고 영화 봤던것 몇 번씩 또 봐야하고 어떤 단어 쓸까 고민하고...

그런데 일부 자막에서 영화를 보기 힘들정도로 신경쓰이는 자막이 가끔 있어서 문제죠...-_-
작은 오타 정도야 영화에 몰입하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맞춤법 틀려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죠.
그런데 맞춤법 틀리는 것을 보면 정말 오타로 인해 틀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다고 알고 있어서
영화 내내 그렇게 쓰는 경우가 있죠.

어떻게 -> 어떡해, 니가 그랬잖아 -> 니가 그랫자나, 끊어야 -> 끈어야,  않다 -> 안다,
절대로와 반드시를 구분 못하기도 하고,,,

이 정도는 그래도 영화보는데 크게 문제가 없더군요...(뜻은 다 알고 있으니)
가끔씩 오역으로 뜻을 몰라 한참 헤매기도 하죠.
예를 들자면, (기묘한 이야기 중에서 두번째 이야기의 배경 설명...)

-애도성에 폭동이 일어났었다
키라라는 남자는 아코문파의 장군인 아사노에게 상처를 입었다
키라는 쇼쿠나트의 보좌관이었기 때문에
서열이 낮은 아사노는 히라키리를 해야 했고
그리고 그의 문파는 무장해제 당했다
그 시대에는 분쟁에 관한 처벌을 할 때
전통적으로 양 팔을 잘랐다
아코만파만이 다른 규정이 있었다
모든 논쟁들이 문파의 수장인
오이시의 반응으로 판명 났다

저걸 보고 한번에 이해한다는 것이 제 머리로는 불가능이더군요. 결국 몇 번 다시 읽고 넘어갔죠.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앞뒤가 맞지 않아서 고생했고, 결국 자막을 여러개 더 받고서야 뜻이 이해가 가더군요.

-애도에서 일어난 충신장 사건
아코번의 영주인 아사노 타쿠미가
막부의 관료 키라에게 덤빈 사건이 있었다
막부는 관료인 키라를 감싸면서
힘없는 영주 아사노를 할복시키고
아코번의 해산을 명했다
다툼이 나면 양쪽 다 처벌 받아야 마땅하나
아코번만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었다
아사노의 직속 부하 오이시 장군의 행동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다

이제 이해가 가시는지..

또한,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자막에 자막 제작자의 말을 집어 넣는 것입니다. (영화 도중에)
물론 유용할 때도 많습니다. 영화 도중 서로 다른 문화를 설명해 준다는 것은 제작자가 아니면 못하죠
그러나 그런 경우보다는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더군요.
영화를 푹 빠져들어 있다가도 갑자기 그런 말이 나오면, 한 순간 영화밖으로  나오게 되죠.

(죽으면서 할 말 다하네...대단해여..-_-;;)
(왜 이러는 것일까여???)-(아하 저러려고 그랬구나~)
(너무 시시해 ㅡㅡ)
등등...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자막의 문제점은 서로서로 수정해가면서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모두 작업하기에는 벅차죠...
그러니 자막을 만들기 전에 우리 국어부터 똑바로 알고 외국어를 번역하자는 겁니다. 국어를 다시 배울 수는 없어도 일상생활에서 똑바로 쓰려고 노력하고 통신어도 가급적 자제하는 등등...노력을 하자는 거죠.


P.S  영화 폰 부스를 봤습니다. 영화에서 욕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차마 못보겠어서, 다시 언어순화된 -_-;; 자막을 찾아서 봤죠...이런 경우도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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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호이  
  공감합니다. 오자,맞춤법 오류 투성이인데다가..(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틀려서 의식을 못할 뿐이지 "니가"가 아니라 "네가"가 맞습니다) 그리고 "절대로"를 "반드시"라는 뜻으로 쓰는건 일본어의 직역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하네요. 제따이(절대)가 일본어에선 긍정/부정으로 다 쓰이는듯.. 저도 일본어는 못합니다만 ^^ 그리고 영어가 좀 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원래 대사를 전혀 이해못하고 멋대로 엉뚱하게 한 번역이 너무나 많아요. 사소한 대사라면 넘어가지만 영화전체에 중요한 대사도 그런 경우를 많이봐서리.. 어제 K-PAX를 보다 속터져서 직접 자막 제작중입니다.. 자막 만드는게 보기보다 좀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래서 엉성하나마 자막 만든분들의 노고야 잊으면 안된다는걸 다시 느낍니다만.^^
G Albatros  
  그렇게 불평불만이 많으면 자막을 직접만들어보시던가..그냥보세요..이런글올리지말고..허접자막이라도 감사한줄도 모르는가보네요 불만만 많고..뭘 바라는게 그렇게도 많습니까?
1 호이  
  그래서 직접 만든다니까요.^^ 글쓰신 분이나 저나 공짜로 자막 받아다 보면서 고맙단 생각 늘 합니다. 글에 보면 아시잖아요? 덮어놓고 불평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짚어 가면서 제안하는걸로 들리는데요. 이런 말도 못하나요?
1 Jack Lee  
  막연한 불평은 당연히 삼가해야 하고 또한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정당한 비판은 당연히 옳은 것이며 또한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노통장님이나 호미님께서 말씀하신건 여러모로 많이 생각해 봐야 할 점들 입니다.  저 또한 가끔 자막을 만들고 있어서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들을 받아들여 자막제작시 참고 한다면 자막의 질적 향상의 밑거름이 될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로 자막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비판가 비난을 엄격히 구분해야 하는 것이고요.  이른 새벽이라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