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잃은 '유비' 그라운드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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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잃은 '유비' 그라운드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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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참아야 했다. 오랜 공백을 뚫고 어렵게 몸을 추슬러 출전했는데 고의적인 태클을 당하며 또다시 오른 발목을 다친 심정이 오죽했을까만은 프로무대에서 쌓아온 그의 연륜과 경험을 생각한다면 분을 다스릴 줄 아는 현명함이 절실한 순간이었다.

후반 24분. 유상철은 부산 이장관의 거친 태클로 오른 발목에 타격을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그의 오른 발목이 좋지 않은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잠시나마 또다시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지켜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를 바라본 안타까움과 측은함도 잠시. 그라운드에 누워 있던 유상철이 사과하러 다가선 이장관에게 갑자기 발길질을 하고 이에도 분이 수그러들지 않는지 주먹을 휘두르고 말았다. 다행히 유상철의 주먹질이 빗나가 크나큰 불상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의 대응법은 쉽게 용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말이다.

유상철은 도무지 울화가 삭여지지 않는지 손종덕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터치라인 밖으로 나와 치료받는 도중에 발을 절뚝이며 이장관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부산 선수들과 스태프가 나서 말리면서 사태가 가라앉았지만 평소 ‘유비’라는 별명으로 장내외에서 스포츠맨십다움을 보여온 그의 평소 모습에 비춰봤을 때 다소 의외의 행동이었다.

승부욕에 집착해 거친 태클을 하며 동업자 정신을 잊은 이장관의 거친 태클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력으로 보복행위를 하려 한 유상철의 모습은 그를 사랑했던 팬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 K-리그를 이끌어가는 선참급 선수인 데다 2002월드컵을 통해 축구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였기에 더욱 그랬다.

부산 │ 오광춘기자 okc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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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바른말고운말  
  쯧쯧.. 한심하구먼.. 저런 사람이 국가대표였다니.. 인성교육부터 다시 시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