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실의 '야구방망이 폭행 피해 사건'은 최근 들어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연예인 부부(또는 애인) 폭행 사건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연예인 부부의 이혼 사유는 대부분 성격차이였고, 그나마 남들이 알세라 쉬쉬하며 협의이혼으로 귀결됐다. 그에 비해 요즘 들어서는 폭행사건으로 이어지며 사회문제화하는 경우가 많아 대중을 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결혼을 전제로 탤런트 이아현과 사귀던 개그맨 홍기훈이 자신의 차 안에서 이아현을 폭행했고, 이에 이아현이 112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기훈은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온 경찰을 또다시 폭행했는데, 이아현이 자신에 관한 폭행 사건은 처벌을 원치 않아 경찰 폭행 혐의로만 구속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세기의 커플' 최진실·조성민 부부도 부부싸움 과정에서 조성민이 임신 중인 최진실을 밀쳐 계단으로 굴렀다는 얘기가 나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지난 1월 말 오미희 부부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빚어진 폭행사건 역시 전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오미희를 불구속기소하는 데 이르렀다.
　
지난 10일 남편 손광기씨에게 야구방망이로 구타당해 병원에 입원까지 한 이경실의 경우는 최근의 연예인 부부 관련 폭행 사건 가운데서도 가장 충격적이다.
　
부부간의 사사로운 일이야 알 수 없지만,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공인인 연예인 부부의 폭행사건이 최근 들어 잇따르는 까닭을 사회병리현상의 일부로 통찰해 봐야 할 일이다.



문용성 기자 ysm@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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